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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복당파 수성이냐 잔류파 탈환이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4자 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출마 의사를 밝혀왔던 유재중 의원이 4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영우ㆍ나경원ㆍ유기준 의원과 5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김학용 의원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성태 현 원내대표의 임기는 11일까지다. 경선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비대위 체제가 2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가 ‘원톱’ 체제로 당분간 당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26%까지 오른 당 지지율도 경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①계파 대결 뜨거울까=후보들의 이력을 통해 크게 분류해보면 이번 경선은 ‘4선ㆍ친박ㆍ잔류파’(나경원, 유기준)와 ‘3선ㆍ비박ㆍ복당파’(김학용, 김영우)가 맞붙는 형국이다. 나경원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확장성이 있다”는 이유로 친박계에서 지지세를 얻고 있다.
당내에선 이번 경선이 전면적인 ‘계파 대결’로 번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얘기가 많다. 특히 친박계의 결속력이 많이 약해졌다. 지난달 30일 친박계 등 잔류파 모임인 ‘우파재건회의’가 나경원 의원 공개 지지선언을 했는데 일부 의원들이 “공개지지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 잔류파 재선 의원은 “같은 계파로 묶인다고 찍어주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박 의원 일부가 비대위를 공격하지만 울림이 없다. 계파가 과거처럼 작동하지 않는 것”(김병준 비대위원장)이란 주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다만 후보들이 계파 갈등을 물밑에서 활용하는 움직임은 감지된다. 후보로 나선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누가 눈살 찌푸리게 행동을 하더라는 식으로 반대 계파 의원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②후보 단일화 여부=이번 경선은 2강(强)ㆍ2중(中) 구도로 진행될 거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학용ㆍ나경원 의원이 2강에 김영우ㆍ유기준 의원이 2중에 속한다. 복당파(김학용, 김영우)와 잔류파(나경원, 유기준) 후보가 1강ㆍ1중에 고루 분포돼있어 경선 막판 후보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일화가 진행된다면 복당파인 김학용ㆍ김영우 의원, 잔류파인 나경원ㆍ유기준 의원이 합치는 그림이 거론된다. 그러나 김영우·유기준 의원은 각각 “단일화는 없다”(김), “인공적 결합은 나중에 상처를 크게 남긴다”(유)며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한 초선 의원도 “같은 계파끼리 뭉치는 건 계파대리전이 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③러닝메이트 변수=‘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한팀으로 선출하는 한국당 경선 특성상 정책위의장 후보는 중립지대, 반대파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일 중요한 카드다. 이 때문에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은 반대 계파를 러닝메이트로 영입하는 ‘적과의 동침’ 전략을 종종 구사한다. 지난해 경선에서도 김성태 원내대표(복당파)가 친박계로 분류되던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짝을 지어 출마했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도 계파·지역 짝짓기 러닝메이트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도권의 나경원 의원은 ‘대구ㆍ경북(TK)’ 3선을, 수도권 비박계인 김학용 의원은 TK 재선의원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부산 출신인 유기준 의원 역시 수도권ㆍ충청 의원을 1순위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④보수외연 확장성 등 비전=최근 한국당 안팎에서 ‘보수통합론’이 제기됨에 따라 후보들은 이에 대한 비전 제시에 골몰하고 있다. 내년에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이때문에 각 후보들은 “조원진부터 안철수까지”(나경원), “우선은 바른미래당과의 철저한 공조를 이뤄내야 된다”(김학용), “한국당의 자강ㆍ혁신ㆍ변화가 우선이다”(김영우), “야권대통합이라는 큰 명제 아래 움직여야한다”(유기준)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투표당일 연설의 호소력도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마음의 결정을 못내린 상태”라며 “경선 당일 각 후보들이 제시하는 당의 비전을 듣고 가장 마음을 움직인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케이스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예산안 처리 등을 이유로 아직 원내대표 경선일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대해 반발이 나오자 김병준 위원장이 “11일(김성태 원내대표 임기) 이전에 실시돼야 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일이 촉박해 11일 이후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검찰 기소 등으로 당원권이 정지돼 투표를 할 수 없는 의원이 9명이나 되는데 이들을 어떻게 할지도 변수다. 일단 비대위는 “경선 이전에 당원권 정지 해제는 없다”는 방침이다.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안 나오면 1,2위 후보끼리 결선투표를 벌이는 방식이다. 만약 결선투표가 성사되면 3,4위 표심이 어디로 이동하는지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동료 배지 마음 살려는 후보들의 읍소 백태
원내대표 경선은 의원들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로 꼽힌다. “속을 알 수 없고 기준도 높은 최악의 유권자와 치르는 선거”라고 한다. 후보들은 표심 공략을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의원총회‧토론회는 물론, 자택도 직접 찾아가 공을 들인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해 한 의원이 다니는 교회에 세 번씩 찾아가 ‘읍소전략’을 펼쳤다.
 
김영우 의원은 최근 의원 112명을 일일이 찾아 맞춤형 ‘궁서체 편지’를 돌리기를 시작했다. 김학용 의원은 의총에서 친박계 김태흠 의원에게 네가 날 안 뽑으면 “누굴 뽑냐“며 ‘들이대기 전략’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나경원 의원은 하루에 10명의 의원을 만나는 ‘4+4+2’ 전술로 접촉면을 최대한 넓히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주말을 활용해 TK‧PK 등 먼 지역구를 직접 훑고 있다.
 
한영익·성지원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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