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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 김소현 "아이 키우며 감정 풍부해졌어요"

뮤지컬 배우 김소현. ’매일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무대에 서려고 한다“고 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의 에너지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진 쇼온컴퍼니]

뮤지컬 배우 김소현. ’매일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무대에 서려고 한다“고 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의 에너지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진 쇼온컴퍼니]

 
"다시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김소현(43)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같은 역을 맡는 데 대한 기대가 커 보였다. 3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당시 공연을 마친 뒤 아쉬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1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한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후였던 엘리자벳과 가상의 인물 ‘죽음(Der Tod’)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레베카’ 등을 탄생시킨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함께 만들어 19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했고, 국내에선 2012, 2013년, 2015년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내년 2월 10일까지다.
 
2013년 공연에서 어떤 점이 아쉬웠나.
“5년 전 출연했을 때는 출산 뒤 1년도 안돼 복귀한 작품이어서 부담감이 컸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고, 억지로 뭔가를 끌어내 연기로만 표현하려고 했던 장면도 있었다. 이번엔 기분이 그 때와 다르다.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크다. 5년 동안 아이를 키우며 인생 경험을 많이 한 덕도 톡톡히 본다. 엘리자벳이란 캐릭터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고, 감정적으로 더 풍성해졌다. 자연스럽게 그 감정을 표현하며 연기하고 있다.”  
 
그는 뮤지컬 배우 손준호와 2011년 결혼, 이듬해인 2012년 아들을 낳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 남편과 함께 출연한다. 손준호의 배역은 황제 프란츠 요제프다. 두 사람은 올봄 공연한 ‘명성황후’에 이어 두 번째로 극 중에서도 부부가 됐다.  
 
부부가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좋을 수도, 불편할 수도 있겠다. 
“한동안 함께 작품하는 것을 지양했다. TV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 를 통해 우리 부부의 평상시 모습이 많이 노출되다보니 관객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명성황후’ 때 ‘더 몰입이 된다’ ‘더 감동이 된다’는 반응이 많아 놀랐다. 이번엔 ‘부부 케미’를 보려고 일부러 우리 부부의 캐스팅 날짜에 맞춰 보러오는 관객들도 있다고 한다. 너무 감사하다. 남편과 항상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깊이 있는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연기하는 배우 김소현.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연기하는 배우 김소현.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그는 처음엔 오페라 가수를 꿈꿨다. 하지만 2001년 우연히 참가한 ‘오페라의 유령’ 한국 초연의 크리스틴 역 오디션에 합격하며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의 뮤지컬 인생은 출발부터 여주인공이었다. 풍부한 성량과 폭넓은 음역대로 주목을 받으며  ‘지킬 앤 하이드’ ‘로미오 앤 줄리엣’ ‘위키드’ ‘명성황후’ ‘마리 앙투아네트’ 등 대극장 뮤지컬의 주인공을 도맡아 했다.  
 
뮤지컬의 어떤 매력이 진로를 바꿨나.
“첫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 때 받았던 박수 소리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2001년 12월 4일이었다.  그 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늘 화려한 역할을 맡는다. 연기 변신을 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 
“그동안 맡았던 배역도 조금씩 다르다. 이를테면 ‘명성황후’는 강한 카리스마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전혀 결이 다른 작품이다. 이미지에 갇혀있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레베카’의 미스터리한 인물, 댄버스 부인 역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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