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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위 1%가 전체 예금액 절반 보유…5년 전보다 더 쏠렸다

국내 은행의 예금에서 상위 1% 계좌가 전체 액수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이러한 예금 자산 불평등은 계속 심화되는 추세다.
 
서울 한국은행 본부 지하 금고[연합뉴스]

서울 한국은행 본부 지하 금고[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4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월 말 기준 18개 시중은행이 보유한 개인 고객(법인 제외) 예금액은 총 528조1412억원이다. 예금 잔액을 기준으로 상위 1%에 해당하는 계좌들이 보유한 액수는 238조6145억원으로 전체의 45.2%를 차지한다. 가령 100개의 계좌에 도합 1000만원이 예치돼 있다면 그 중 1위 계좌에만 450만원이 들어있다는 얘기다.
 
 
최근 5년간의 시중은행 예금 현황을 비교해보면 상위 1%의 예금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에는 전체 예금 441조6000억원 중 상위 1% 예금이 193조로 43.7%였다. 2014년 43.9%로 올라간 뒤 2015년 이후론 줄곧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에서 상위 1% 예금 쏠림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국내 진입 초기에 예금금리 혜택을 많이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기준 씨티은행의 개인고객 예금액은 6조9626만원, 그 중 상위 1% 고객의 예금액은 4조9255억원으로 전체의 70.7%나 차지했다. SC제일은행(53.4%), 광주은행(52.5%), 하나은행(51.5%)도 상위 1% 예금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했다.
 
이어 경남은행(48.9%), 신한은행(48.3%), 우리은행(47.1%), 케이뱅크(46.3%), 수협(45.5%), 전북은행(42.7%), 기업은행(42.3%), 국민은행(42%), 농협(41.4%), 부산은행(37.1%), 대구은행(33.8%), 산업은행(33.0%), 제주은행(22.7%), 카카오뱅크(20.0%) 순이었다.
 
18개 은행의 예금 계좌 수는 1억4456만개로, 이 중 1000억원 이상 계좌는 3개,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계좌는 258개,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계좌는 546개로 나타났다. 50억원 이상 계좌 수가 807개인데 한 명이 여러 계좌를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다.
 
자산불평등이 소득불평등보다 심하다는 건 이미 지표로도 나타난다. 2017년 기준 순자산 지니계수는 0.586으로 가처분소득 지니계수 0.357보다 훨씬 높다. 지니계수는 경제적 불평등을 가늠하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뉴스1]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뉴스1]

이태규 의원은 “상위 1%의 고객이 전체 예금의 50%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것은 현금 자산의 불평등 구조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소득불평등이 자산불평등으로 이어지면서 돈이 돈을 버는 구조와 부의 대물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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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