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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미 판문점 채널 재가동, 앤드루 김 3일 북한측 인사 만나

비핵화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던 미국과 북한이 판문점 대화 채널을 재가동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날 “앤드루 김(한국명 김성현) 미국 국가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3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을 찾아 북측 당국자들과 두 시간 가량 만났다”고 밝혔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앞서 지난 2일 방한했다가 3일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난 뒤 4일 오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소식통은 “미국 측은 북한과의 통일각 접촉을 사후에 우리 당국에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문점 접촉은 지난달 30일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 답방 등을 놓고 ‘러브콜’을 보낸 이후 성사됐다.  
 
지난 10월 7일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 둘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오른쪽에 앉아 통역 겸 회의에 배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왼쪽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 연합뉴스]

지난 10월 7일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 둘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오른쪽에 앉아 통역 겸 회의에 배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왼쪽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 연합뉴스]

 
앤드루 김 일행이 판문점에서 만난 북측 인사의 신원을 한국과 미국 당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당국자는 “북한은 대외 접촉에서 상대보다 한 급 내지 반 급 정도 낮은 인물을 내보내곤 했다”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파트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인 만큼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을 만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일 판문점 접촉은 그간 미국의 북ㆍ미 고위급회담 재추진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북한의 속내를 미국 측이 파악하려는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8일 예정됐던 뉴욕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뒤 북ㆍ미 접촉을 피해왔던 북한을 상대로 앤드루 김이 미국 정부의 대화 촉구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북한이 북ㆍ미 접촉에 나선 자체가 미국에 보내는 대화 의향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방관을 수행해 방북한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지난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방관을 수행해 방북한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그럼에도 앤드루 김은 연말 퇴임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3일 판문점 접촉이 획기적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많다. 대북 소식통은 “북ㆍ미 양측이 오랜만에 만나 현안을 논의했겠지만 인사 차원의 만남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앤드루 김이 지난해부터 북측과 물밑 협상을 진행해 북ㆍ미 정상회담을 끌어냈던 만큼 북측도 퇴임하는 앤드루 김과 인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봤다.  
 
앤드루 김은 지난 5월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폼페이오 전 CIA 국장을 보좌해 북한과 물밑 대화를 진행했던 ‘스파이 라인’의 최전방 연락책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7일을 비롯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네 차례 방북했을 때마다 동행했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때는 통역을 맡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측은 재미교포로 한국말에 능통한 데다 자신들을 잘 이해하는 앤디 김(앤드루 김의 애칭)과의 협상을 순수 미국인보다 편하게 생각했다”며 “그의 퇴임 소식을 들은 북측이 다소 서운해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정용수ㆍ이가영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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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