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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배출가스 조작한 피아트 경유차 3805대 적발

짚 레니게이드 [사진 환경부]

짚 레니게이드 [사진 환경부]

피아트사가 제조한 2000㏄급 경유차 2종 3805대가 배출가스 불법 조작과 관련해 환경부에 적발됐다.
 
환경부는 에프씨에이코리아(주)가 국내에 수입·판매한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사의 2000㏄급 경유 차량 2종 3805대를 배출가스 불법 조작과 관련해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2015년 4월부터 2016년 7월에 판매한 짚 레니게이드 1610대와 2015년 4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판매한 피아트 500X 818대 등 2428대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의 가동률을 낮추거나 중단시키는 등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아트 500X [사진 환경부]

피아트 500X [사진 환경부]

또 2016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판매된 짚 레이게이드 1377대는 유럽에서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불거진 뒤 EGR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를 변경했는데도 환경부로부터는 변경 인증을 받지 않았다가 이번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배출가스 조작과 변경 인증 미이행과 관련된 이들 3805대에 대해서는 총 32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연비 높이려 도로에선 EGR 가동 중단
자동차검사소에서 디젤차가 배출가스 검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자동차검사소에서 디젤차가 배출가스 검사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이번에 적발된 이들 차종은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를 부착하고 있다.

EGR은 배출가스 일부를 연소실로 재유입시켜 연소 온도를 낮춤으로써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장치다.
 
하지만, EGR을 가동하면 연비가 떨어지게 돼 이번 2개 차종에서는 실내에서 자동차 인증을 받을 때는 EGR을 가동하고, 실제 도로 주행 때에는 EGR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조작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제 도로주행 시험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짚 레니게이드의 경우 실내 인증기준(질소산화물 배출량 ㎞당 0.08g)의 6.3~8.5배가 초과 배출했다.
 
이러한 배출가스 임의 조작은 과거 폴크스바겐 경유차 15개 차종(2015년 11월)이나 닛산 경유차 캐시카이(2016년 6월), 아우디폭스바겐·포르쉐 경유차 14개 차종(2018년 4월)과 유사한 방식이다.
 
유럽에선 3년 전에 의혹 제기돼
인천시 경서동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차량 배출가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인천시 경서동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차량 배출가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피아트사의 배출가스 조작은 유럽에서도 이미 문제가 됐다.
 
2015년 5월 독일 교통부에서 피아트 500X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탈리아 정부는 2016년 6월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2016년 9월 유럽연합(EU)에 다시 재조사와 처분을 요구했으며, EU는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정부에 대해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환경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는 "유럽에서 2016년 5월 문제가 제기됐지만 2015년 11월 폴크스바겐 등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면서 피아트 차종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착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들 2428대에 대해서는 이달 중으로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하고, 이들 차량을 수입·판매한 에프씨에이코리아(주)에는 결함시정 명령과 과징금 부과, 형사고발 등을 조치할 방침이다.
 
2016년 7월 이후에 판매한 짚레니게이드 1377대는 소프트웨어 변경 사실을 환경부에 통보하지 않았을 뿐 실제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은 아니어서 인증 취소나 결함시정 명령 대상은 아니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한편, 환경부는 피아트에서 생산한 '피아트 프리몬트'와 '짚 체로키' 차종에 대해서도  배추가스 조작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일에서 문제가 제기된 경유차의 요소수 분사량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 6월 조사에 착수, 내년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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