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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8학군' 휘문고 법인 이사장, 학교 돈 55억 빼돌렸다 적발

휘문고등학교 전경. [중앙포토]

휘문고등학교 전경. [중앙포토]

 
‘강남 8학군’ 휘문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법인 관계자들이 126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검찰로 넘겨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학교법인휘문의숙 전 명예이사장 김모(92)씨, 현 이사장 민모(56)씨 등 학교 관계자 7명과 휘문아파트관리주식회사 신모(52)대표 등 2명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횡령 금액이 73억에 달하는 신모 대표는 구속 송치됐다.
 
휘문고등학교 운영하는 법인 이사장, 55억여원 횡령 
동작경찰서는 지난 3월 휘문의숙 이사들의 횡령에 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고, 전 이사장 김씨와 아들인 이사장 민씨가 학교 시설물 대여료‧학교발전기금 등 53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임의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53억원의 정확한 용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모자가 가져다 쓴 학교 돈을 합치면 55억 7500만원에 달한다. 김씨는 2006년 9월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으나, 2013년부터 2017년에 걸쳐 법인카드로 2억 3000만원을 호텔‧음식점 등에서 사용했다. 민씨는 학교 운영기금 중 4500만원을 선친 묘지관리비‧단란주점 비용 등으로 유용했다.  
 
 
휘문의숙의 임대수익용 도시형생활주택 W타워. 박태인 기자

휘문의숙의 임대수익용 도시형생활주택 W타워. 박태인 기자

 
경찰은 휘문의숙의 수익용 건물인 ‘W타워’를 운영하는 (주)휘문아파트관리가 주택임대관리업 등록이 안 된 업체인 사실도 적발했다. 대표 신씨는 149세대의 전세보증금 등을 직원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회계장부를 조작해 총 73억 상당을 개인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다. 
신씨는 지난 2월 교육청 감사가 시작되자 보증금 2억짜리 전세계약서를 보증금 1000만원짜리 월세계약서로 바꾸는 등 임대차계약서를 임의로 변경한 사실도 드러났다. 신씨에게는 횡령 외에 민간임대주택에관한법률 위반, 사문서 위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가 추가됐다.
 
W타워 입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붙인 대자보. 박태인 기자

W타워 입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붙인 대자보. 박태인 기자

 
'W타워' 운영업체 대표, 전세금 73억 개인사업에 유용
앞서 교육청 감사에서 민 전 이사장 및 이사회가 ‘법인이 아닌 신씨 개인과 계약’ 사실을 알고도 계약을 승인했다는 점이 드러났고, W타워 입주자들은 지난 9월 민 이사장‧신 대표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사기로 고소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입주자회의 측 변호사는 “횡령 혐의가 밝혀진 것은 환영할 부분이나,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 휘문의숙 측의 반응 등을 살펴본 뒤 추가로 집단소송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감사에서 비위 사실을 파악한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법인휘문의숙 민 이사장과 이사 1명, 감사 2명에 대해 지난 6월 ‘임원취소’ 처분을 내렸다. 민 이사장은 "임원취소가 부당하다"며 행정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임원취소 가처분신청’을 2번이나 냈으나 모두 다 기각된 상태다. 교육청 측은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가 많고 금액이 큰 W타워 임대보증금”이라며 “학교법인 측에서 어떻게 계획을 수립 중인지 계속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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