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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피해자 父 “내가 용서를 안 했는데 왜 법원이 용서하나”

'어금니 아빠' 이영학. [뉴스1]

'어금니 아빠' 이영학. [뉴스1]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에게 살해당한 A양(14)의 부친 김모씨가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 판결을 내린 사법부에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지난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지 오래된 건 알지만, 죄인을 영원히 격리하는 건 사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영학은 마땅히 사형을 선고받았어야 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도 대법원이 이영학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하자 김씨는 “이의 신청합니다”라고 소리쳐 제지를 받은 바 있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간 그는 자신을 피해자 아버지라고 밝히며 “피해자 부모가 이의 있다고 하는데 왜 말리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하면 풀어주겠다는 것 아니냐”며 “피해자가 용서를 안 했는데 왜 법원이 용서해주느냐”고 절규했다. 현행법상 사형이 선고되면 집행이 되지 않더라도 재심을 받지 않는 한 가석방 또는 감형이 불가능하지만, 무기징역형의 경우 15년에서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영학은 변호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무기징역이지만 정신 차리고 다른 세상 살 수 있다. 꿈이지만 25년, 30년(만 징역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사고 이틀 전 A양이 입었던 흰 줄무늬 셔츠만은 체취가 남아있는 듯해 아직 버리지 못했다며 사건 이후 운전 일을 하지 못하게 됐고 아내 역시 운영하던 미용실을 접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싶어도 하나 남은 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봐 못 간다”고 털어놨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딸 친구 A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 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승용차에 싣고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아내를 성매매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 자신의 계부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 역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아내와 계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심은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며 사형을 선고했지만, 2심은 “살인이 다소 우발적이었고 범행 직전 그의 정신상태가 불안했으며, 재범 우려가 매우 크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대법원 역시 이 판결이 옳다고 봤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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