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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시 주석 진짜 약속받아" 中 딴지론→역할론 변화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북한 문제의 해결은 중국은 물론 모두를 위해 위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과 훨씬 넘어선 일들에 거대하고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두 사람”이라고 하면서다. 지난 1일 “시 주석과 북한 문제에 관해 100%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건 대단한 일”이라고 한 데 이어 중국의 비핵화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이 방해만 한다는 기존 비판에서 180도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으로 “시 주석과 나는 매우 강력하고 개인적 관계를 갖고 있다”며 시 주석과 북핵 협력을 강조했다. 그런 뒤 "미래에 언젠가 시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통제불능의 군비경쟁을 중단하는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의 대북 역할론을 띄우고 나선 건 시 주석이 북ㆍ미 간 협상 교착상태를 타개에 구체적인 역할을 약속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실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관해 매우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핵 없는 한반도를 반드시 만들기 위해 그들은 우리와 협력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1일 회담에 배석했던 므누신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문제에) 훌륭하게 일을 하고 있고 회담에서 중국으로부터 진정한 약속(real commitment)을 끌어냈다”며 “중국과는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 할 다른 많은 사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협력 약속을 끌어낸 당사자가 폼페이오 장관이었다고 공개한 것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시 주석이 단순히 대북 제재유지 수준을 넘어 영향력을 발휘해 내년 1~2월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성공을 포함해 북미 협상에 적극적 역할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핵 신고와 사찰 등 비핵화 입구에서 주저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을 병행하자는 기존 중국의 대북정책 쌍궤병행(雙軌竝行)의 틀 내에서 타협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와 더불어 한국전쟁 종전선언, 북ㆍ미 연락 사무소 설치, 수교협상 등 중국이 적극적 중재역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왕이 외교부장이 회담 이후 “중국은 북ㆍ미 2차 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왕이 부장은 “북ㆍ미 양측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 사항을 배려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병행 추진하길 바란다”고 북ㆍ미 간 타협도 촉구했다. 
 
하지만 워싱턴에선 중국 역할론 합의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리처드 하스 외교협회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트럼프의 외교정책에는 하나의 패턴이 있으며, 북한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지금은 중국에 대해 그걸 본다”며 “그는 위기감을 조성하고 나서 타협한 뒤 실제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뒀고, 자신이 조성한 위기를 진정시켰다며 공로를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랙브래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중국은 결코 우리가 북한에 대해 원하는 걸 주지 않을 것”이라며 “베이징은 언제나 자신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북한과 특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존 울프스탈 오바마 정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담당 보좌관은 “중국이 이제 미국의 대북 계획에서 역할을 맡았다고 트럼프가 거짓말을 한다”며 “트럼프는 거짓말을 팔고 미국은 패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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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