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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⑰'에이(스)유'로 성장한 유서연

경기도 화성시 한국도로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한 유서연. 김상선 기자

경기도 화성시 한국도로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한 유서연. 김상선 기자

"아이, 그렇게 부르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헤헤헤."
 
도로공사 아웃사이드히터 유서연(19)에겐 올 시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에이유'. '에이스 유서연'을 줄인 말이다. 경기도 화성시 도로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만난 유서연은 "권형준 트레이너님이 처음에 '에이스유'라고 지어주셨는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쑥스럽다"면서도 "마음에 들긴 한다"고 웃었다.
 
프로 2년차까지 백업 멤버였던 유서연에게 '과분한' 별명이 생긴 건 2라운드 초반 활약 덕택이다. 유서연은 지난달 7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22점을 올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42.0%나 됐다. 데뷔 후 최다 득점. 이바나 네소비치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사흘 뒤 현대건설전에서도 서브득점 3개 포함 11점을 올려 3-0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유서연. [사진 한국배구연맹]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유서연. [사진 한국배구연맹]

 
유서연은 "올해 제일 기억나는 경기가 인삼공사전이다. 프로에 온 뒤 풀세트를 주전으로 뛴 적이 없어서 끝나고 나서 정말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언니들은 어떻게 이렇게 매일 하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로킹에 걸리기도 했지만 마음껏 때려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유서연은 "(임)명옥 언니가 '정말 잘 했다'고 인형을 선물해줬다. '내가 받아도 되는 건가' 싶었다. 명옥 언니와 (문)정원 언니랑 두 분이 서브 리시브를 잘 받아준 덕분에 때릴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명옥 언니가 원정 룸메이트인데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눈다"고 자랑도 했다.
 
배구 팬들 사이에서 유서연은 인기가 많은 선수다. 코트 위에서 항상 생글생글 웃으면서 야무진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해도 자주 받는다. 코트 위에서 전혀 긴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선배 박정아는 "서연이는 평소에도 웃음이 많고, 코트 위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전혀 떨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유서연은 "사실 아니다. 학창 시절에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긴장한다"고 했다.
 
흥국생명 시절 유서연.

흥국생명 시절 유서연.

유서연은 배구 명문인 선명여고 출신이다. 키는 1m74㎝로 작은 편이지만 빠른 스윙과 단단한 기본기를 지녀 18세,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다. 2016년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첫 해 유서연은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경험을 쌓았으나 곧 팀을 옮기게 됐다. 흥국생명이 FA 김해란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KGC인삼공사로 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인삼공사 생활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임의탈퇴 신분이었던 오지영과 트레이드되면서 이번엔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불과 1년 사이 세 팀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유서연은 "처음 왔을 때는 걱정이 많았다. 혼자 이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로공사에 와보니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코칭스태프도 정말 잘 대해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김종민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유서연은 "도로공사는 흥국생명보다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량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힘들었다. 지금도 가끔 감독님이 '아직도 적응 못했냐'고 하시는데 '잘 했다'고 답한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우리 팀은 언니들이 많은데 정말 잘 챙겨주신다. (이)효희 언니는 서브를 넣을 때 바로 옆까지 와서 알려줄 때도 있다. 감독님은 커피를 좋아하셔서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고 했다.
 
2017-18시즌이 끝난 뒤 유서연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국가대표 1진으로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연경, 양효진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네이션스리그에 출전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꿈에 그리던 올림픽이란 무대도 조금 더 가까워졌다. 유서연은 "국가대표가 꿈이었다. 그래서 정말 좋았다. 다들 잘 하는 선수들만 모이니 '우와, 우와'란 말이 나왔다"며 "어릴 적 우상인 연경 언니와 함께 운동해 신기했다. 장난도 쳤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 실력을 더 쌓아서 올림픽까지 가고 싶다"고 했다.
 
유서연은 배구 가족의 막내다. 아버지 유영도 씨는 실업팀 대한항공에서, 어머니 김현정 씨는 선경인더스트리에서 활약했다. 오빠 현상은 대학까지 배구를 했고, 지금은 KB손해보험 전력분석원으로 일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유서연을 제외한 세 사람은 모두 세터였다. 유서연은 "사실 나도 세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공격을 할 선수가 없어서 공격수가 됐다. 중학교 때 다시 세터를 하고 싶었는데 그때도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쉽기도 한데 엄마는 '네가 세터였으면 배구를 잘 못했을 것'이라고 하신다"고 했다.
 
모두 배구인이다 보니 모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배구 이야기를 한다. 유서연은 "아버지는 김해에서 일하시는데 홈 경기 때는 김천에 오신다. 어머니는 진주에서 코치를 하셔서 주말에만 오신다. 집에 가도 배구 얘기를 한다. 내가 못했던 플레이는 다 기억하고 얘기해주신다"고 웃었다.
 
유서연은 데뷔 후 2년 연속 챔프전을 경험했다. 2016-17시즌(흥국생명)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프전에선 졌고, 지난 시즌엔 도로공사에서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유서연은 "'우승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정말 좋았다. 교체선수로 꽤 많이 뛰기도 했지만 정규시즌 우승보다 통합우승이 훨씬 좋았다"며 "올해 목표는 좀 더 기회를 잡으면서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이라고 했다.
 
화성=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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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