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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구하기’ 온몸 던진 KCC … 스타일만 구겼다

3일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선처를 부탁하는 전창진 전 KGC인삼공사 감독. [연합뉴스]

3일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선처를 부탁하는 전창진 전 KGC인삼공사 감독. [연합뉴스]

프로농구 전주 KCC가 ‘에어볼(농구에서 림이나 백보드를 맞히지 못한 채 득점이 되지 못한 슛)’을 던졌다. KCC가 전창진(55)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했지만, 프로농구연맹(KBL)이 이를 거부했다. 전 전 감독은 도박 혐의로 2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KBL은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KCC의 ‘전창진 수석코치 등록 요청’을 심의해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KCC는 지난달 30일 전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한 뒤 KBL에 등록을 요청했다.
 
전창진 전 감독은 2015년 9월 승부조작 및 도박 혐의로 받았고, KBL은 전 전 감독에 대해 ‘무기한 등록 자격불허’ 조처를 내렸다. 당시 전 전 감독은 KGC인삼공사 감독으로 선임됐는데, 승부조작 및 도박 혐의가 불거지자 감독직을 사퇴했다. 전 전 감독은 사설 스포츠 도박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지인과 수백만 원 판돈을 걸고 두 차례 도박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다.
 
3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승부조작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도박 혐의는 1심 무죄 판결, 2심에서 100만원 벌금형이 선고됐다. 전 전 감독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재정위 회의에 참석한 전창진 전 감독은 “팬들에게 사죄한다. 기회를 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KBL 측은 “법리적 상황을 고려했고, KBL 규정을 기준으로 심층 심의했다. 향후 리그의 안정성, 팬들의 기대와 정서 등을 고려해 등록을 불허했다. 도박 건으로 대법원에 상고 중인 점을 고려해 리그 구성원으로는 아직 부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슈와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한 농구인은 “전창진은 주무로 시작해 원주 TG 시절 세 차례 우승한 감독이다. 단순 도박과 벌금형을 이유로 자격을 영구 실격하는 건 과하다”고 복귀를 지지했다. 하지만 또 다른 농구인은 “통신사(KT) 감독 시절 불법 차명 핸드폰을 사용했다. 불법 도박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KCC 구단이 KBL과 팬들을 우습게 본 행동”이라고 쓴소리했다.
 
지난달 15일 추승균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자 KCC는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려 2승2패를 기록했다. KCC는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전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일각에서는 이런 결정의 배경에 모기업과 구단 내 용산고 인맥의 입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 정몽익 구단주, 최형길 단장, 전창진 전 감독 모두 용산고 출신이다.
 
KCC 구단은 승부 조작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전창진 전 감독의 코치 선임을 밀어붙였다. 재정위 회의에서도 KCC 측은 이런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론 흐름은 구단의 판단과 다른 쪽으로 향했다. 일각에서는 전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뒤에도 잘못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부분을 지적하기도 한다. KBL이 등록을 거부한 뒤 관련 기사에는 네티즌과 팬들의 지지 댓글이 이어졌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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