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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26골 K리그 가장 큰 별, 말컹

경남 말컹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린 '2018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후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경남 말컹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린 '2018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후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발로도 덩크슛을 넣을 줄 아는 선수’. 프로축구 경남FC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말컹(24)에 대해 한 축구 팬이 인터넷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 빠르고 정확한 슈팅으로 상대 골대의 빈틈을 공략하는 모습이 농구의 덩크슛처럼 위력적이라는 의미다. 올 시즌 31경기 26골(5도움)로 경기당 0.84골을 터뜨린 ‘득점 기계’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 3일, 행사에 앞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말컹은 “지난 2년간 내게 일어난 변화가 꿈만 같다. 깨고 싶지 않을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말컹은 올해 자타가 인정하는 K리그 최고  ‘히트상품’이다. 말컹은 올 시즌 K리그1(프로 1부리그)으로 승격한 경남을 ‘절대 강자’ 전북 현대에 이은 2위에 올려놓으며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선사했다. 경남이 정규리그 38경기에서 기록한 59골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26골을 말컹이 넣었다.
 
경남 말컹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린 '2018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후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경남 말컹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린 '2018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후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우승팀 전북의 핵심 수비수 이용(32)을 제치고 MVP를 차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말컹은   K리그1 각 팀 주장(30%)-감독(30%)-기자단(40%) 투표로 치러진 MVP 투표에서 100점 만점 중 55.04점을 받아 이용(전북·32.13점)을 제치고 ‘최고의 별’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에서 말컹은 “(함께 경쟁한) 이용은 전북에서, 또 대표팀에서 최고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다. 훌륭한 선수와 경쟁해 영광”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상식에서 말컹의 표정이 가장 밝았던 때는 좋아하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MVP 수상을 축하하는 영상편지에 깜짝 등장한 순간이었다. 처음엔 덤덤한 표정으로 영상을 바라보던 말컹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 말컹은 "트와이스의 뮤직 비디오를 수천 번 봤다. 주변 사람들이 '또 보냐'며 지겨워할 정도"라면서 "한 번이라도 직접 마주칠 기회가 있다면 스마트폰 메모리 용량을 다 채울 정도로 사진을 찍고 싶다. 특히나 쯔위를 너무너무 좋아한다"며 밝게 웃었다. 
 
올 한 해 말컹의 성적표는 화려함 그 자체다. K리그 역사를 통틀어 한 시즌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경기당 공격포인트가 말컹(1.00개)을 넘어선 건 2003년 김도훈(1.03개), 2011년 이동국(1.07개)과 데얀(1.03개) 등 세 명이다. 말컹은 올 시즌 라운드 MVP에 4차례, 경기별 MVP에 9차례 뽑혔다.
 
2년 전 처음 한국 땅을 밟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묻자 말컹은 “축구선수로서 언젠가 해외에서 뛰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준 게 한국이다. 한국 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 여권이란 걸 만들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중앙일보와 인터뷰 한 뒤 시그니처 포즈를 취해보이는 말컹. 송지훈 기자

중앙일보와 인터뷰 한 뒤 시그니처 포즈를 취해보이는 말컹. 송지훈 기자

 
K리그2(2부리그)를 평정하고 리그 MVP와 득점왕, 베스트 공격수를 석권했던 지난해 이맘때 그의 눈빛에선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는 당시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 어색한 정장을 입고 많은 눈빛을 받으며 소감을 말하는 게 골 넣는 것보다 힘들다. 솔직히 상을 받아본 건 한국이 처음이다. 내 인생 중 한국에서 처음 경험한 게 꽤 많다”며 밝게 웃었다.
 
그로부터 한 번 더 진화해 K리그를 통틀어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선 지금, 말컹의 뇌리에선 어떤 말이 스쳐 갔을까. 그는 “그저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지난 2년간 한국에서 누릴 수 있었던 사랑과 격려, 관심 덕분에 기뻤고 행복했다. 브라질을 떠날 때 주변에선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오직 나 혼자 자신감이 넘쳤는데,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말컹, 베스트11 공격수에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된 경남 FC 말컹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3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말컹, 베스트11 공격수에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된 경남 FC 말컹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2.3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성공 배경에는 적응을 위한 ‘숨은 노력’이 있었다. 2016년 12월 한국 땅을 밟자마자 처음 겪는 강추위에 떨어야 했다. 말컹은 “한국에 온 걸 아주 잠깐 후회했다.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녹아들고 싶어 두 달간 매일 새로운 한국 음식을 먹었다. 한국 동료들과 어울려 한국 사람처럼 살아보니 ‘할 수 있겠다’는 답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스승 김종부(53) 경남 감독의 배려가 큰 힘이 됐다. 말컹은 “새 시즌 시작에 앞서 체중 조절에 애를 먹는 편인데, (김종부) 감독님은 다그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차분히 기다려줬다. 감독님이 ‘이제 시작이다’ ‘괜찮아’ ‘조금씩 끌어올리자’며 등을 두드려준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부 감독은 내가 만난 지도자 중 최고다. 축구를 넘어 내 인생의 큰 스승”이라 덧붙였다.
 
K리그1 수상자

K리그1 수상자

 
말컹은 시즌 내내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래도 기어이 빈틈을 찾아내 득점포를 터뜨렸다. 한국 수비수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누구였을까. 말컹은 국가대표인 전북 김민재(22)를 꼽았다. 그는 “체격 조건이 뛰어나고 힘도 좋은데 빠르고 영리하다. 만날 때마다 애를 먹었다. 김민재가 대단한 선수지만 또 만나면 시원한 골 맛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앞으로는 ‘물컹’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컹은 올겨울 K리그와 작별한다. 중국과 중동의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경남이 말컹을 영입할 때 쓴 이적료는 100만 달러(11억원) 수준. 현재 몸값은 700만 달러(78억원)를 호가한다. 2억원 수준인 연봉도 최소 10배 이상 뛸 전망이다. 말컹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입을 다물었지만, 경남 관계자들은 “이젠 말컹을 붙잡기 어렵다. 이적은 기정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말컹의 매니지먼트사인 추즈스포츠 신지호 대표는 “말컹이 경남에 입단할 때 ‘언젠가 이 팀을 떠나야 한다면 구단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만간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돌풍 주역’ 말컹은
본명: 마르쿠스 비니시우스 아마라우 아우베스
출생: 1994년 6월 17일(브라질)
체격: 1m96㎝, 87㎏
소속팀: 이투아노(2013~14), 과라니(2015),  
브라간티노(2016), 경남(2017~)
올 시즌 기록: 26골(득점왕)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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