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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이야, 3%짜리 정기예금···"만기 짧은게 유리"

4년여 만에 ‘정기예금 금리 3%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오르던 시장금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욱 상승 탄력을 받게 되면서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대 돌파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에 본점을 두고 있는 동원제일저축은행은 비대면 가입 조건의 ‘회전정기예금’을 통해 연 2.97%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소 가입 기간은 2년이지만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중도 해지해도 2.97%의 약정금리를 제공한다. 사실상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97%인 셈이다.
 
이 저축은행을 포함해 현재 6개 저축은행이 연 2.9% 이상의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 11개를 판매하고 있다. 유진·삼호·조은저축은행(서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충남 천안), 고려저축은행(부산) 등이 해당 저축은행들이다. 이들 저축은행에 예금 보호 한도 5000만원을 예치하면 1년 뒤 세전 145만원 이상의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3년 만기 예금 상품들의 경우 이미 연 3% 이율을 돌파한 상품이 많다. 인천·웰컴·삼호·SBI·고려저축은행 등이 내놓은 정기예금 상품은 36개월 만기(복리) 기준 연 3.1% 이상 금리를 제공한다. 인성·유니온·OSB·강원·에스앤티저축은행 등도 36개월 만기 기준 연 3.0%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들 저축은행 대부분의 예금 금리는 지난달 30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하기 전에 설정된 수치들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지금보다 금리를 더 올릴 여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일부 특판 상품이 아닌 정규 상품 중에서도 이자가 연 3%를 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을 곧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1%대로 추락했던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도 어느덧 2%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선봉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3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리기로 한 케이뱅크의 경우 ‘코드K정기예금’을 통해 12개월 기준 연 2.55%의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연 2.5%의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36개월 만기 기준으로 보면 두 은행은 각각 연 2.65%와 2.60%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에서 연이율 3%대 정기예금이 사라진 건 4년 전인 2014년 말이다. 그해 10월 15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로 인하한 것이 촉매제였다. 일부 저축은행에서 간신히 3%에 턱걸이하고 있던 정기예금 금리는 이후 줄줄이 2%대로 떨어졌다. 은행권의 연 3%대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그보다 앞선 2013년 6월께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의 과실을 제대로 누리려면 예금 상품의 만기를 비교적 짧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예금 가능한 현금성 자산들을 6개월 이내 만기 상품에 예치한 뒤 만기 이후 금리 추이에 따라 조건이 더 나은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대표적인 투자 전략이다. 현금성 자산을 분산해 다양한 만기의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사다리형 만기 구조’를 만들어뒀다가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계속해서 금리 상승 효과를 누리는 전략도 있다.
 
이재철 KEB하나은행 클럽PB센터장은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대출금리에 곧바로 반영되는 반면 예금 금리에는 조금씩 더디게 반영된다. 이 때문에 이때 큰 금액을 장기간 예치하는 것은 금리 시차에 따른 기회비용을 부담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려면 만기를 짧게 설정한 예금 상품에 가입하거나 만기가 서로 다른 여러 상품에 동시에 가입하는 등 금리 오름폭 구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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