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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벤츠 자동차 디자인서 영감 받아 도자기 빚은 미술 영재들

한성자동차 드림그림 장학생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공예트렌드페어’에 독특한 작품 6점이 등장했다. 날렵한 직선과 뾰족한 모서리가 있는 도자기, 표면이 유난히 반짝거리는 도자기, 아기자기한 오브제가 입체적으로 덧붙여진 도자기 등이다. 이 작품들은 전문 도예가의 노하우에 미술 영재인 ‘드림그림’ 장학생들의 창의력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기존 도자기공예 법칙을 깨고 새로운 발상과 자유로운 생각으로 빚어낸 작품의 주인공들을 공예트렌드페어 현장에서 만났다. 
 
‘2018 공예트렌드페어’에서 드림그림 장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울프 아우스프룽 대표와 이정석 교수에게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2018 공예트렌드페어’에서 드림그림 장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울프 아우스프룽 대표와 이정석 교수에게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우와~ 내가 만든 작품이 정말 여기 있네! 매년 관람만 했는데 참가자로 내 작품을 전시하니 신기해요. 많은 사람이 이 도자기를 볼 텐데 여기 서서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봐야겠어요!”
 
앳된 얼굴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이 학생은 전문작가가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미술 영재 장학사업 ‘드림그림’의 장학생 중 한 명으로 이들은 모두 중·고등학생이다. 이날 장학생들은 도자기 6점을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공예 전문작가의 작품과 함께 2018 공예트렌드페어를 찾은 방문객에게 공개됐다.
 

차량 재료도 작품 제작에 활용
벤츠 차량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

벤츠 차량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

드림그림 장학생들의 작품명은 표면과 피부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SKIN’이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고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보자는 뜻으로 이름을 정했다. 이름처럼 새로운 겉모습을 표현한 도자기 작품이 제작됐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작품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관찰한 뒤 자동차에서 영감받아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 바퀴를 떠올리며 굴곡이 돋보이는 도자기를 만들었고, 자동차 전조등과 번호판에서 영감 받은 오브제를 도자기 표면에 더했으며, 자동차를 동양화 형태로 그려 넣기도 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사용되는 재료도 작품 제작에 활용했다. 도자기의 표면을 살피다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표면과 비슷한 촉감과 색상을 발견할 수 있다. 전통 도자기 도예법이 아닌 자동차 도장법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도자기의 도장 작업은 한성자동차 방배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자동차의 디자인적 특징 배워
이번 작업에는 이정석 서울과학기술대 도예과 교수가 학생들의 멘토 작가로 참여했다. 이 교수는 장학생들에게 도자기의 재료인 흙의 물성부터 현대 도자 장식 기법까지 지도하고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제작했다. 이 교수는 “상식을 깨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메르세데스-벤츠 CLS 차량을 본 학생들은 상어 같은 모습이라며 상어 모양 오브제를 만들었고 엔진을 본 후에는 심장 모양 오브제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창의력은 나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됐다”고 했다.

 
작품에 참여한 학생들은 도예 작업 외에도 차량의 디자인적 특징을 배우는 교육을 받았다. 드림그림 장학생 최엘라(삼각산고2) 학생은 “미술 공부를 하고 있지만 도자기를 만든 건 처음이었다”며 “자동차의 매끄러운 손잡이가 기억에 남아 이와 비슷한 모양의 길쭉한 오브제를 만들었는데 말랑거리는 재료를 손으로 만지며 작품을 완성하는 새로운 표현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

다음은 이날 행사장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지켜본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와의 일대일 인터뷰.
 

작품을 본 소감은 어떤가.
“자동차와 도자기가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 궁금했는데 차량의 색상과 도장을 통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점이 놀라웠다. 여섯 점 모두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특히 오브제가 덧붙여진 도자기는 드림그림 장학생들의 표현력을 한눈에 보여줬다. 차량의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미적으로 표현한 것이 멋스러웠다. 한 작품에는 서울의 옛 모습과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동양화 형태로 그려졌는데 이 모습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인상적이었다.”
 
미술 장학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한성자동차는 항상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했다. 전통적으로 진행해온 일회성 기부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사회환원 방식을 택하고 싶었다. 내부 회의를 거쳐 미술 장학사업을 생각하게 됐다. 미술은 디자인이 중요한 자동차와도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예술적으로 재능 있는 학생들이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랑스럽다.”
 
드림그림 장학사업은 언제 시작됐나.
“2012년에 출범했다. 처음 시작할 때 다짐한 것이 있다. 바로 학생들의 능력과 기술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자는 것이다. 이벤트성으로 반짝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조금씩 성장하는 학생들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속적으로 지원을 하니 학생들이 더 많이 활동하게 됐고 더 많은 작가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현재는 서울문화재단과 5년째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거리 축제에도 드림그림 장학생이 참여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연말에는 한성자동차 청담 전시장 1층 카페에서 드림그림 장학생의 작품을 전시한다. 매년 갤러리를 대관해 진행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자동차 전시장에서 열게 돼 더욱 기대가 크다. 장학생들과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며 내년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더 배우고 싶은 부분은 없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의논할 예정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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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