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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유선생’ 시청각 수업 … ‘스마던트’ 머리에 쏙쏙

SNS 수강생 급증 ‘ 학원’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품질의 학습 콘텐트가 다양하게 공유되면서 스마트폰이 신개념 학원으로 등극했다. 돈을 내고 정해진 시간에 특정 장소를 가야만 배울 수 있던 고급 강의를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공짜로 배울 수 있다. 나이·성별·직업도 상관없다. 누구나 스마트폰(smart phone)으로 공부하는 학생(student), ‘스마던트’가 될 수 있다. 스마던트에게 스마트폰은 걸어 다니는 교과서이자 학원, 호랑이 선생님이자 노후 설계사다. 그 덕에 우리 삶도 더 풍요로워지고 있다. 
 

시간·장소·비용 상관없이
어학·취미 등 뭐든 가르쳐
평생 배움터로 자리 잡아

#서울 개봉동에 사는 직장인 김지훈(여·33)씨는 퇴근 후 오후 9시부터 집 근처에서 수영을 배운다. 김씨는 수업 전 유튜브의 한 수영 강의 채널에서 한 시간 동안 수영 동작을 먼저 익힌다. 김씨는 “수영 강습 땐 물속 자세가 보이지 않아 어려웠는데 유튜브에선 올바른 영법을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경기도 여주시 소망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하는 김연진(36·경기도 하남시·사진)씨는 4개월 전부터 유튜브의 기타 강의 채널로 기타를 배운다. 출퇴근길 운전을 하며 왕복 두 시간 동안 차 안에서 기타 주법·코드 등 강의를 들은 뒤 퇴근 후 집에서 실습한다. 얼마 전엔 볼빨간사춘기의 ‘썸 탈꺼야’ 곡을 마스터했다.
 
이처럼 ‘스마던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기기로 무엇이든 공부한다. 시간·장소·비용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스마트폰이 학생·직장인부터 은퇴 이후 중·장년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선생님’으로 등극한 것이다.
 
새 인생 찾는 60대 출석률 최고
스마트폰과 SNS를 활용한 학습 콘텐트 플랫폼으로는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유선생’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다. 유튜브는 지난 8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에 의뢰해 최근 3개월 내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한 번 이상 유튜브를 시청한 적이 있는 15~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분석 결과 응답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3.6회가량 학습 콘텐트를 시청했다.

 
이들이 SNS에서 학습 콘텐트를 찾아보는 이유는 ‘취미·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가 48.4%로 가장 많았다. 악기·뜨개질 등을 배우며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지식을 쌓고(24.8%) 자기 만족을 위해(17.8%) 시청한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응답자의 절반은 학원을 다니거나 책을 보는 등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 습득을 하지 않거나 그 활용 정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SNS 학습 콘텐트를 활용하며 절약한 비용도 연평균 30만원 정도다. 특히 외국어는 1년에 최대 79만원, 음악은 41만원까지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던트의 연령대는 의외로 60대가 가장 많았다. 이들은 주 4회 학습 콘텐트를 시청한다고 답해 가장 모범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은 재테크나 창업, 건강 정보 같은 학습 콘텐트나 악기 배우기 방송을 보며 은퇴 이후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고 있었다. 지난 2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해온 김숙자(55·가명)씨는 “은퇴 후 유튜브 학습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맺는다”며 “영상으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북카페를 열고 해외에서 한 달 살기 계획도 짜고 있다”고 말했다.
 
10분 안팎 공부해 집중도 높아
분야는 다양하지만 학습 콘텐트 중에는 어학 분야가 가장 많다. 어학 실력을 키우려면 매일 한 문장씩이라도 꾸준히 배우는 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이 하루도 빠짐없이 스스로 한 문장씩 챙기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SNS 콘텐트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한다.

 
네이버는 2013년 2월 네이버사전에 ‘오늘의 회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새로운 회화문을 제공하며 ‘푸시(Push)’ 알림 기능을 따로 설정하면 날마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외국어 회화·단어를 보내준다. 현재 이 푸시 알림 기능을 설정한 사용자는 91만 명이나 된다. 영어·중국어·일본어 순으로 많다. 사용자도 최근 1년간 전년 대비 최고 10%가량 증가했다. 김종환 네이버 어학사전 서비스 담당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외국어 회화를 간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푸시 알림 기능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SK브로드밴드의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는 증가하는 스마던트를 위해 ‘E-러닝’ 채널을 별도 개설했다. 외국어 공부는 물론 공무원·공인중개사 시험과 전산회계 등 자격증 시험 강의를 업로드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외국어 콘텐트에 자막 끄기 기능을 삽입해 자막 없이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스마던트를 공략하고 있다.
 
SNS 학습 콘텐트의 매력은 뭘까.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대부분 영상 시간이 10분 이내로 짧다. 유튜브에서 영어 채널 ‘라이브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신용하(36)씨는 “사람들이 짧지만 집중해 볼 수 있는 콘텐트를 선호한다”며 “실생활 영어 표현 핵심만 10분 이내로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둘째, 시청자와 호흡을 같이한다. 가령 집에서 하는 운동법을 알려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켜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와 함께 운동하는 식이다. 셋째, 영상에 꾸밈이 없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방 안이나 기숙사 등 실제 생활공간에서 촬영해 영상을 올린다. 일반인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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