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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에어볼, '도박 벌금형' 전창진 선임하려다 망신

프로농구 전주 KCC의 수석코치로 선임된 전창진 전 감독이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소명을 한 뒤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전주 KCC의 수석코치로 선임된 전창진 전 감독이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소명을 한 뒤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프로농구 전주 KCC가 '에어볼'을 던졌다. 전창진(55)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했으나, 프로농구연맹 KBL로부터 거부당했다. 전 전 감독은 승부조작은 무혐의를 받았지만, 도박으로 벌금형을 받은 인물이다. 
 
KBL은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KCC가 요청한 전창진 수석코치 등록을 허락하지 않기로했다. 앞서 KCC는 지난달 30일 전창진을 수석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하면서 KBL에 등록을 요청했다. 하지만 논란이 거셌다. 
 
2015년 6월 26일 전창진 전 프로농구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5년 6월 26일 전창진 전 프로농구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모습. [연합뉴스]

전창진은 2015년 9월 승부조작과 도박 혐의로 KBL으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불허 조치를 받은 상태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2015년 KGC인삼공사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혐의를 받으면서 사퇴했다. 당시 사설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와 지인들과 수백만 원 판돈을 걸고 두 차례 도박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다.  
 
전 전 감독은 3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승부조작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단순 도박 혐의의 경우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으나, 지난 9월 2심에서 벌금형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전 전 감독은 대법원에 상고했다.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프로농구 전주 KCC의 수석코치로 선임된 전창진 전 감독의 등록 승인 여부를 논의하는 재정위원회가 조승연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프로농구 전주 KCC의 수석코치로 선임된 전창진 전 감독의 등록 승인 여부를 논의하는 재정위원회가 조승연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재정위에 참석해 소명한 전 전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사죄한다. 기회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KBL은 재정위 결과를 발표하면서 "법리적 상황을 고려하고 KBL 규정을 기준으로 심층 심의했다. 향후 리그 안정성, 팬들의 기대와 정서를 고려해 등록을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KBL은 "KBL로부터 무기한등록불허 상태고, 단순도박으로 100만원 벌금을 받았는데 대법원에 상고 중인걸 고려해 리그 구성원으로 아직은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2008년 원주 동부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전창진 감독.[중앙포토]

2008년 원주 동부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전창진 감독.[중앙포토]

 
결정에 앞서 익명을 요청한 농구인은 "전창진은 주무로 시작해 원주 TG 시절 3차례 우승을 이룬 감독이다. 단순 도박과 이에 따른 벌금형 때문에 영구히 자격을 실격시키는 건 과하다"고 복귀를 지지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 더 거셌다. 또 다른 농구인은 "통신사(KT) 감독 시절 불법 차명 핸드폰을 사용했다. 불법도박과 관련해서는 벌금형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KCC구단이 KBL과 농구팬을 우습게 보는 행동"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아직 전 전 감독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 KBL 무기한 등록 자격불허 징계 역시 해제되지 않았다. 프로농구는 대중스포츠인데, KCC가 전 코치를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농구계에서는 용산고 출신 KCC 고위관계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KCC의 정상영 명예회장, 정몽익 구단주, 최형길 단장, 전 전 감독 모두 용산고 출신이다. 
 
지난달 15일 추승균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사퇴한 KCC는 오그먼 감독대행을 맡겨 2승2패를 기록했다. 만약 전 전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았다면 오그먼 감독대행의 역할이 애매해질 수도 있었다.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강동희 전 감독은 강의를 다니며 속죄했다. 하지만 전 전 감독은 그런 노력도 하지않은채 농구계에 복귀하려했다. 
전창진 전 감독. [중앙포토]

전창진 전 감독. [중앙포토]

 
전 전 감독은 승부조작 무혐의를 받았지만, 단순한 법정 문제가 아니다. 전 전 감독이 2015년 무기한 KBL 등록자격 불허 결정을 받았을 당시 사유가 세가지나 됐다. 첫째,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며 농구계의 명예 실추와 막대한 불이익을 초래한 점, 둘째 KBL 재임 기간 중 다수의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포함해 KBL 규칙위반 및 질서 문란행위로 개인 최다 벌금을 납부한 점, 셋째,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사회적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주변 관리 및 행위(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자와 친분 및 불법 차명 핸드폰 사용) 등이다. 
 
만약 전 전 코치가 3년3개월만에 코트에 복귀했다면, 농구팬들이 KCC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 농구팬은 "이정대 총재가 새롭게 부임한 KBL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지지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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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