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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기획·시나리오·디자인·음악·특수효과·홍보…게임 회사 가보니 할 일 많네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게임을 만드는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했다. 왼쪽부터 마이크를 잡은 손채은 학생기자, 노트북 앞에 앉은 주은성 학생기자, VR(가상현실) 게임 중인 방승태 학생모델, 게임 조이스틱을 손에 든 이동우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게임을 만드는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했다. 왼쪽부터 마이크를 잡은 손채은 학생기자, 노트북 앞에 앉은 주은성 학생기자, VR(가상현실) 게임 중인 방승태 학생모델, 게임 조이스틱을 손에 든 이동우 학생기자.

“게임 좀 그만해!”  
“휴우… 게임을 켠 지 십 분밖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후딱 지났지? 게임은 왜 이렇게 재밌는 걸까. 잔소리 듣지 않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래, 나중에 커서 게임 회사에 들어가면 실컷 게임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을 거야. 그럼… 프로게이머? 그 정도로 실력이 좋진 않은데. 아니면 프로그래머? 음… 코딩 수업 어렵던데. 아, 머리 아파. 게임 회사에는 프로게이머나 프로그래머 말고는 없는 걸까. 소중 학생기자·모델 친구들, 저 좀 도와줘요. 게임과 관련된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게임의 숨은 히어로들을 소개해 주세요!”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동행취재=방승태(인천 서림초 6) 학생모델·손채은(서울 원효초 5)·이동우(용인 손곡초 4)·주은성(과천 청계초 6) 학생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참고=『게임기확자 어떻게 되었을까?』(캠퍼스멘토), 『리얼 게임 기획자·아티스트』(가나출판사)
 
게임회사 넥슨에서 ‘소리’와 관련된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사운드 팀. (왼쪽부터) 이요셉 폴리아티스트, 은토 싱어송 라이터·A&R, 김달우 프로듀서, 손채은 학생기자.

게임회사 넥슨에서 ‘소리’와 관련된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사운드 팀. (왼쪽부터) 이요셉 폴리아티스트, 은토 싱어송 라이터·A&R, 김달우 프로듀서, 손채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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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과 처음 듣는 소리로 가득한 게임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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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사운드팀 : 김달우 프로듀서, 은토(본명 박혜수) 싱어송라이터·A&R, 이요셉 폴리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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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채은 학생기자  
 
손채은(이하 손) 사운드팀은 어떤 일을 하나요.
 
김달우(이하 김)게임 속 소리와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해요. 크게 효과음·음악·엔지니어링 이렇게 세 가지 분야로 구성돼요. 게임을 할 때 들리는 배경음악이나 온갖 캐릭터의 소리, 무기를 휘두를 때 나는 효과음 등을 만들고, 그런 소리를 녹음·편집하는 일을 하죠. 프로듀서는 음향을 예술적으로 접근하는 전문가와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도 해요. A&R이라는 말은 낯설 것 같은데요. Artist and Repertoire(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의 줄임말로, 아티스트를 발굴·육성하고 그에 맞는 곡을 찾아 레코드를 제작하는 등의 업무를 합니다. 폴리 아티스트는 목소리나 음악이 아닌 물체 고유의 소리를 만들고 녹음하죠.  
 
게임 음악과 효과음을 만들 때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은토(이하 은)음악을 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일상의 다양한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어요. 잡다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많이 메모해두는 편이죠. 신호등이 바뀌는 걸 기다리다가도 가사에 이런 내용을 담아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적어놔요. 영화나 독서 같은 문화생활도 도움이 되고요.  
 
길을 걸어가면서도 모든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요즘은 스마트폰에 음성메모 기능이 있어서 그걸 활용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빈 용기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넣는데 그 소리가 마치 공룡이 알을 깨고 나오는 소리처럼 들리면 녹음을 해둔다거나 하는 식이죠. 나중에 그런 소리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평소 귀를 열어두는 게 필요해요.  
 
목소리나 음악·효과음을 녹음하고 편집하는 스튜디오.

목소리나 음악·효과음을 녹음하고 편집하는 스튜디오.

만들기 힘들었던 소리는 무엇이었나요.  
 
이요셉(이하 이)너무 많아요(웃음). 예를 들어 목화솜을 꾸깃꾸깃하는 소리, 거북이가 우는 소리, 온갖 몬스터 소리, 낙엽이 바닥에 닿는 소리 등등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한 순간이 매번 찾아와요. 같은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을 하는데, 창의력이 좋아야 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새로운 소리를 녹음해 보면서 원하는 걸 찾아요. 실제 닭고기를 뜯는 소리, 게 껍데기를 벗기는 소리도 녹음해봤답니다.  
 
장비는 어떤 걸 사용하나요.  
 
스튜디오에 가보면 알겠지만, 정말 많은 장비가 있어요. 크게 보면 마이크와 악기라고 할 수 있는데 용도에 따라 종류가 여러 가지죠. 상황에 맞춰 장비를 사용해요. 실시간 방송 음향보다는 녹음 음향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들리는 전자음은 어떻게 만드나요.  
 
신시사이저(synthesizer·전기신호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악기)를 이용해 전자음을 내는 방법이 있어요. 연주한 다음 녹음된 걸 섞어 보고, 또 변주해 보고 하면서 원하는 소리를 얻어요. 사진을 보정하는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처럼 사운드 디자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씁니다.  
 
이요셉 폴리아티스트가 작업하는 스튜디오에는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온갖 물건들이 있다.

이요셉 폴리아티스트가 작업하는 스튜디오에는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온갖 물건들이 있다.

게임에서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게임을 할 때 음악이나 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매우 주관적이에요. 어떤 사람은 아예 소리를 끄고 게임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음악 없이 게임을 하기 싫다고 하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저는 소리가 없으면 게임을 하기 싫더라고요. 영화를 볼 때도 뭔가 중요한 게 나올 것 같을 땐 음악이 바뀌잖아요.  
 
음향 데이터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사실 넥슨에서도 음원의 히스토리(기록)를 제대로 관리하기 시작한 게 3년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 전에는 음원을 다시 쓰려고 찾아도 행방을 알 수 없거나 음질이 엉망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은 도서관처럼 따로 저장 공간을 만들어서 작곡가가 누구인지, 언제 어디에 쓰였던 음악인지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관리하죠. 유튜브에서 ‘네코드’라는 채널에 저희 음원을 올리고 있는데 영상 밑에 설명을 보면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 등이 적혀있어요. 네코드는 게임회사 중에서 넥슨이 처음으로 만든 게임 음악 브랜드입니다.  
 
사운드 관련 일을 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
 
폴리 아티스트는 예술적·창의적으로 소리를 만들기도 해야 하지만 녹음도 할 수 있어야 해요. 사운드 디자인과 오디오 엔지니어링을 모두 알아야 하죠. 예전에는 생소한 직업이었지만 요즘은 관련 학과도 많이 생겼고 전문학교도 있어요.  
 
저는 보컬 전공이에요. 음악을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아주 특이한 사례죠. 회사에 취직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게임 회사를 목표로 한 건 아니었고, 관심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우연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밴드 활동과 작사·작곡을 하다가 게임 음악에 보컬로 참여한 게 계기였죠. 원래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어요. ‘영웅의 군단’이라는 모바일 게임의 ‘꽃구름’이라는 노래가 저의 첫 게임 음악 작업이었어요. 저는 성우에도 관심이 많은데 지금 회사에서 성우 일도 가끔 해요. 이것저것 하다 보면 자신만의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어요. 원래 음악을 좋아했는데, 졸업 후 게임 회사를 차린 학교 선배들이 부탁해서 아르바이트로 게임 음악 작업을 하기도 했죠. 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각자 분야는 달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좋은 의미로 ‘미쳐’ 있는 사람이 많아요. 그 분야에 관해 뭔가 질문하면 다들 척척 대답할 정도죠.  
 
'메이플 스토리' 게임 속 캐릭터인 시그너스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메이플 스토리' 게임 속 캐릭터인 시그너스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미니 인터뷰
넥슨 카트라이브유닛 김태완 파트장
-어떤 일을 하시나요. 

“카트라이더 게임의 트랙을 디자인합니다. 트랙의 출발 지점부터 도착 지점까지 기획의도에 맞게 트랙을 구성하고,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하죠. 또 레이싱의 재미 요소들을 배열하는 일도 하고요. 레벨디자이너이자, 카트라이더 개발팀에서는 트랙 에디터라고도 합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넥슨 입사 후 카트라이더 캐릭터와 카트를 만드는 모델링 작업부터 했어요. 그런데 옆 부서였던 트랙 파트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죠. 레벨디자인을 연구하면서 직접 디자인한 트랙을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언제 가장 일이 재밌나요.

“새로 출시한 트랙을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다양한 반응을 확인할 때 보람 있고 재미도 있어요. 요즘은 유튜브 채널도 많아져서 자주 시청하면서 트랙과 관련된 아이디어도 얻고 유저들의 의견도 듣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나 콘셉트를 자유롭게 테스트하고 분석·실험하는 과정은 항상 새롭게 느껴져요.” 

 
-반대로 일이 힘들 땐 언제인가요.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구성이나 아이디어가 게임 속에서는 전혀 다르게 작동하거나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올 때 힘들어요. 또 원하는 재미가 느껴질 때까지 테스트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길어질 때도 힘들죠.” 

 
-일에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경험이나 경력보다는 평소 SF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테마파크의 놀이기구 등을 접해보면서 재미 요소들을 자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미술을 전공해서 레벨디자인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인디게임과 사회적 게임을 개발하는 김범주(오른쪽에서 두 번째) 게임다이어리 대표를 소중 학생기자단이 만났다. 왼쪽부터 이동우·손채은·주은성 학생기자.

인디게임과 사회적 게임을 개발하는 김범주(오른쪽에서 두 번째) 게임다이어리 대표를 소중 학생기자단이 만났다. 왼쪽부터 이동우·손채은·주은성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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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이 저마다 오두막을 짓고 사는 작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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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다이어리 김범주 대표 : 인디게임 및 사회적 게임(serious game)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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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채은·이동우·주은성 학생기자  
 
이동우인디게임은 뭐고 사회적 게임은 뭔가요.  
 
김범주(이하 김)인디라는 말은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줄임말로 독립적이라는 뜻이에요.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일까요. 게임을 만들고 싶은 사람을 방해하는 요소들로부터의 독립입니다. 돈이나 사회적 압력 같은 것들이죠. 게임 크리에이터가 혼자, 또는 소규모의 팀을 꾸려 개발하는 게임을 인디게임이라고 해요. 누가 시키는 거 말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독립한 사람들이 만드는 게임인 거죠. 사회적 게임도 일종의 인디게임으로 볼 수 있어요. 보통 큰 게임 회사들은 돈을 잘 벌 수 있는 게임을 주로 만듭니다. 그런데 사회적 게임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의미는 좋지만 돈을 벌기가 쉽지 않아요.  
 
손채은(이하 손)직접 개발한 인디게임이나 사회적 게임을 소개해 주세요.  
 
독립하기 전, 엔씨소프트라는 게임 회사에 다닐 때 ‘호두 잉글리시’라는 영어 학습용 게임을 만들었어요. 헤드셋을 끼고 영어로 말하면 캐릭터가 영어로 대답해주는 게임이죠. 회사를 나온 뒤에는 정치·심리 등 좀 어려운 주제를 다뤘어요. ‘히스테리아’라는 게임은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 우울한 사람들이 상담을 받으러 온 것과 같은 상황을 설정했어요. 환자와 대화를 하면서 마음을 이해해가고 응어리를 풀어주는 게 목표로, 판매는 하지 않고 전시용으로 만든 게임이죠. 요즘에는 게임도 미술품처럼 전시를 많이 하거든요. 또 성남의 한 초등학교로부터 의뢰를 받아 만든 영어 학습 게임 ‘에일리언 패밀리’도 있어요. 영어 발음을 잘 듣고 구분하는 게임인데 아직 출시는 안 됐습니다. 이 게임을 이용해 영어를 공부한 학생들이 영어사전만 갖고 공부한 학생들보다 성적이 조금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됐죠.  
 
김범주 대표가 만든 영어 학습용 기능성 게임인 ‘에일리언 패밀리’. 게임을 하면서 영어 발음을 익히도록 했다.

김범주 대표가 만든 영어 학습용 기능성 게임인 ‘에일리언 패밀리’. 게임을 하면서 영어 발음을 익히도록 했다.

주은성(이하 주)게임 만들기가 어렵지 않나요.  
 
옛날보다 게임 만들기가 쉬워졌어요. 예전에는 간단한 소리나 동작 같은 것도 복잡한 컴퓨터 언어로 만들어야 했는데, 요즘은 스크래치나 유니티, 게임메이커 등 좋은 도구들이 나왔기 때문이죠. 소리나 그림 자료도 무료로 나누는 사이트가 많아서 그런 걸 조합해 게임을 만들 수 있어요.  
 
독립적으로 게임을 개발할 때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팀을 이루거나 혼자 일을 하면 아무래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이 재미있어요. 능률도 오르고요. 다만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죠.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어요. 자유로운 소재를 가지고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자유를 택한 대신, 금전적인 압박감은 견디겠다는 각오를 해야 하죠.  
 
김범주 대표 외에도 다른 인디게임 개발자와 게임 사운드 디자이너가 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온갖 보드게임과 게임기들을 보고 학생기자들은 신이 났다.

김범주 대표 외에도 다른 인디게임 개발자와 게임 사운드 디자이너가 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온갖 보드게임과 게임기들을 보고 학생기자들은 신이 났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대표적인 사회적 게임은 무엇인가요.  
 
주관적인 기준으로 대표적인 게임을 꼽기가 어렵지만, ‘마이오아시스’라는 게임이 먼저 생각나네요. 하늘에 떠 있는 섬을 가꾸면서 섬 안에 있는 동물이나 나무들이 나에게 이야기를 걸어주기도 하는 게임이에요. 힐링되는 느낌을 주죠. 우리나라에도 좋은 사회적 게임이 많이 있는데 잘 알려지기가 쉽지 않아요. 큰 회사처럼 광고를 못 하니까요. 유저들이 관심을 갖고 좋은 의미를 가진 사회적 게임이나 인디게임을 찾아보면서 퍼뜨려주면 더 좋은 게임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매년 인디게임 페스티벌도 열리고 구글플레이에서 좋은 인디게임에 상을 주기도 해요. 어떤 게임들이 나오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아요.  
 
방승태(앞) 학생모델은 원이멀스의 VR 게임인 ‘스카이폴’과 ‘디저트 슬라이스’를 체험했다. 최재호 기획자는 ’게임이 더 재밌게 느껴지도록 가상현실 속 물체들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승태(앞) 학생모델은 원이멀스의 VR 게임인 ‘스카이폴’과 ‘디저트 슬라이스’를 체험했다. 최재호 기획자는 ’게임이 더 재밌게 느껴지도록 가상현실 속 물체들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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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안내하는 신비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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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멀스 최재호 기획자 : VR(가상현실) 게임 기획 및 레벨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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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태 학생모델
 
방승태(이하 방)레벨디자인은 어떤 일인가요.  
 
최재호(이하 최)게임 속 환경과 사물 등 재료들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지 고민해서 배치하고 설계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게임에 장난감 블록들이 있다면 이 블록들을 어디에 놓고 어떻게 움직이면 재미있다는 걸 구상하는 거죠. 요리사와 같다고 생각하면 돼요. 주어진 재료들을 어떻게 조리하고 양념해서 맛있게 할지 고민하는 것과 같죠. 기획자와 프로그래머, 아티스트와 함께 회의하고 거기에 맞게 작업을 합니다. 기획 단계에서 설정한 게임의 방향성에 따라 유저들에게 어떤 경험을 줄 것인지 정하게 돼요.  
 
VR 게임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키보드나 마우스만 가지고 조작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게임 세계에 들어가서 걸어 다니고 만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죠. 실제와 같은 리얼한 세계를 체험하는 거예요. 모바일·피씨(PC) 게임은 휴대폰 화면이나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것에 한정되지만 VR 게임은 시야도 훨씬 넓고요. 게이머들은 항상 새롭고 신선한 걸 원해요. VR은 그동안의 게임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준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VR 게임을 기획할 때 염두에 두는 점은 무엇인가요.  
 
다른 게임들은 캐릭터의 성장이나 스토리를 따라가는 특징이 있지만, VR 게임은 직접 체험하는 재미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춰요. 즉각적이고 순간적인 재미, 액션(행동)에 더 집중하죠. 현실에서 느낄 법한 스릴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둡니다.  
 
VR게임 '디저트 슬라이스'의 한 장면.

VR게임 '디저트 슬라이스'의 한 장면.

VR 게임의 전망은 어떨까요.  
 
아직은 VR 게임의 역사가 짧아서 규모가 작은 게임 위주로 나오고 있어요. 하나의 특정한 체험을 제대로 시켜주자는 걸 강조하죠. 그런데 모바일 게임도 처음에는 단순하고 가벼운 게임에서 출발했어요. 그러다가 점점 깊이가 생기고 복잡한 게임으로 발전했죠. VR 게임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피씨와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스탠드얼론(stand alone) VR 기기도 널리 확산될 것 같아요. 현실감과 생동감도 더 높아지고요.  
 
VR게임 기획자가 되려면 무엇을 잘해야 하나요.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영어·수학이 다 중요해요. 해외 자료를 찾아보려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게임 밸런스 수치 등을 가지고 작업할 때는 수학을 해야 하고, 기획안이나 게임 설명 등에 명확한 문장을 쓰려면 국어를 잘해야 해요. 또 레벨디자인을 할 때는 게임을 많이 해보면서 그 게임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어떤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지 연구해보면 좋아요. 간단하게는 연습장에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볼 수도 있죠. 맵은 어떻고, 규칙은 어떤지, 캐릭터는 무엇인지 등을 적어보는 거예요. 기존 게임의 규칙을 바꿔보는 것도 좋아요. 주사위·연습장·카드 등으로 보드게임을 만들고 친구들이랑 한번 해보세요. 내가 만든 게임이 재밌는지 아닌지 알 수 있어요.  
 
함양자(오른쪽) 마케팅실장과 방승태 학생모델이 시그널앤코 게임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함양자(오른쪽) 마케팅실장과 방승태 학생모델이 시그널앤코 게임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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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서 펼쳐지는 마법과 모험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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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앤코 함양자 마케팅실장 : 모바일게임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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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태 학생모델
 
방승태(방)모바일게임과 피씨게임 마케팅에 차이점이 있나요.
 
함양자(함)사람들에게 게임을 노출시키고자 하는 것은 똑같아요. 하지만 모바일게임은 피씨게임보다 유저 개개인을 정확하게 트래킹(자취를 추적하다, 뒤쫓다)하는 게 가능하죠. 이 사람이 어디까지 플레이했는지, 비용을 얼마나 썼는지, 어떤 광고를 클릭해서 게임으로 넘어왔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가 남아요. 깊이 있는 데이터를 취합해서 세부적인 마케팅을 할 수가 있는 거죠. 목표로 하는 소비자층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광고를 하려고 합니다. 주요 소비자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이나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광고를 걸고 좋은 리뷰 영상을 만들어서 우리 게임을 더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도록 유도하죠.  
 
마케터가 되려면 어떤 경험을 쌓는 게 도움이 될까요.  
 
마케터가 직접 프로그램을 짜는 건 아니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으면 많이 도움이 돼요. 개발부서와 협업할 때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의사소통 능력도 필요해요. 마케팅은 여러 부서와 협업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 또 스스로 게임을 많이 해보고, 누가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 요즘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어디를 가는지, 무엇이 유행인지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해요. 다양한 책을 많이 읽고 전반적인 인문학적 흐름, 시장 흐름을 알면 좋죠.  
 
모바일게임 업계의 전망은 어떤가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요. 정부 규제도 심하고 외국의 영향도 많이 받고요. 국내 대형 게임사는 물론 최근에는 중국 자본과도 경쟁하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만 하면 돌파구는 생긴다고 생각해요. 가능성은 열려있는 시장이죠. 뭔가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시그널앤코의 모바일게임 '삼국지 블랙라벨'.

시그널앤코의 모바일게임 '삼국지 블랙라벨'.

게임 마케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게임을 많이 해도 눈치가 안 보인다는 거죠. 이 게임은 왜 재미있고 인기가 많은지, 저 게임은 왜 재미가 없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게임을 많이 해봐야 해요. 가끔은 하기 싫은 게임도 해야 하죠(웃음). 새로운 게임을 론칭할 때가 가장 재밌어요. 시장 반응이 좋으면 희열을 느껴요. 반대로 반응이 좋지 않을 땐 속상하기도 하죠. 그럴 땐 원인을 잘 분석하고 다음 단계로 빨리 넘어가는 게 좋아요.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 또 누가 있을까
-디렉터: 게임 개발팀을 총지휘하는 사람. 기획·프로그램·그래픽 등 전반적인 업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므로 어느 정도 경력이 쌓여야 한다.  
-시스템 디자이너: 게임의 규칙들을 설계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 점수를 산출하는 공식, 키보드·마우스 등 기기에 따른 게임 작동법 등을 결정한다.  
-밸런스 디자이너: 게임 규칙과 난이도에 맞게 캐릭터와 아이템, 스킬 등 게임 요소를 배치하고 설계한다.  
-시나리오 작가: 게임의 스토리를 만든다. 원고를 쓰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제작 프로그램의 명령어 실행 작업(스크립트 작업)과 게임 테스트도 해야 한다.  
-퀘스트 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가 담당하기도 하지만 MMORPG의 경우 퀘스트 설계만 전담하는 사람이 있을 때도 있다. 퀘스트는 플레이어가 게임 속에서 수행해야 할 임무를 뜻한다.  
-2D 아티스트: ‘원화가’라고도 하며, 캐릭터와 배경 등 게임 세상의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이펙트 아티스트: 게임 속에서 폭탄이나 자동차가 폭발할 때, 칼을 쓸 때 등 각종 특수효과를 담당한다.  
-게임 QA(Quality Assurance): 품질관리 부서. 제작된 게임의 품질보증 업무를 맡는다. 게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 확인하며, 오류를 찾아 개발팀에 전달한다.  

 
 

게임을 만드는 과정
1.기획 단계
-콘셉트 기획: 게임의 장르, 플랫폼 등 전반적인 모습을 그림.
-시장 조사 및 사업성 검토: 게임 시장과 유저들의 욕구 등을 파악.  
-기획안 작성: 세계관, 시스템, 게임 방식, 특징 등을 포함해 기획안을 쓴다.  
-데이터 작업: 필요한 상황이나 환경 등을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은다.
-제작 계획 설계: 제작비, 예상 기간, 필요 기술, 인원, 홍보 전략 등 게임 완성까지의 계획을 세운다.  
-시스템 설계: 게임 방식과 흐름 등 시스템 세부 설계를 한다.  
 
2.개발 단계
-디자인: 기획자에게 전달받은 기획안을 바탕으로 배경·캐릭터·아이템·메뉴 등 그래픽 요소들을 제작한다.  
-프로그래밍: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그래픽 요소들을 배치한다.  
-프로토타입: 게임 시제품을 만든다.  
-CBT(비공개 시범 서비스): 서버 안정성을 체크하는 테스트를 통해 시작부터 끝까지 플레이가 가능한지 확인한다.  
-QA(품질검사): 회사 내 테스터가 게임의 세밀 기능 및 시나리오를 테스트하고 버그를 수정한다.  
-OBT(공개 시범 서비스): 프로그램 작업과 시스템 구현이 끝난 상태에서 게임의 최종 테스트를 한다.  
 
3.출시 및 관리 단계
-이벤트: 더 많은 유저를 모으기 위해, 또는 기존 유저들을 위해 이벤트를 기획한다.  
-업데이트: 게임의 버그를 수정하거나 미완성이었던 부분을 업데이트해 완성도를 높인다.  
-홍보: 유통사를 선정하고 유통망을 구축한다. 홍보 방법과 비용 등을 고려해 계획을 세운다.  

 
 

플레이 방식별 게임의 종류
넥슨의 롤플레잉게임(RPG)인 ‘던전 앤파이터’.

넥슨의 롤플레잉게임(RPG)인 ‘던전 앤파이터’.

-슈팅(shooting) 게임
 : 총기를 쏘거나 탱크·비행기 등 전투용 탈 것을 조작해 적을 공격하는 장르. 대표작으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 제비우스, 갤러그, 1942, 메탈 슬러그 등이 있다.  
-액션(action) 게임
 : 유저가 신체 동작을 결정하면서 적과 싸우는 게임. 과거 전자오락실에서 주를 이뤘던 장르다. 대표적인 게임은 동키 콩,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 철권 시리즈 등이다.  
-어드벤처(adventure) 게임
 : 유저가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주어진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모험하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게임.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 페르시아의 왕자, 툼레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롤플레잉(role playing) 게임
 : 유저가 직접 주인공이 된다는 점은 어드벤처 게임과 비슷하지만, 롤플레잉 게임은 주인공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다. 마법·검·무기 등으로 캐릭터들의 능력을 키워나간다. 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 게임도 롤플레잉 게임의 일종이다. 디아블로, 바람의 나라, 리니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이 있다.  
-시뮬레이션(simulation) 게임
 : 전쟁, 도시 건설, 비행, 육성 등 현실에 근거해 진행되는 게임. 삼국지, 스타크래프트, 프린세스 메이커, 심시티, 심즈 등이 대표적인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스포츠(sports) 게임
 : 다양한 스포츠 종목들을 소재로 한 게임. 야구·축구·농구 등 공식 협회와 라이선스를 체결해 사실감 있는 스포츠 경기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위닝 일레븐, FIFA, NBA, NHL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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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