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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vs송강호vs하정우...뜨거운 한국영화 연말 경쟁 예고

영화 '스윙키즈'. 19일 '마약왕''아쿠아맨'과 나란히 개봉한다. 사진=NEW

영화 '스윙키즈'. 19일 '마약왕''아쿠아맨'과 나란히 개봉한다. 사진=NEW

 극장가의 12월은 뜨겁다. 연중 관객이 가장 많은 달이 8월이라면, 가장 많은 날은 12월의 크리스마스. 지난해에는 일요일이었던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이틀 연속 하루 관객이 무려 200만에 달했다. 
 올해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치열한 흥행 경쟁이 예상된다. 굵직한 한국영화로는 '스윙키즈'와 '마약왕'이 19일 나란히 개봉하는 데다, 일주일 뒤 26일에는 'PMC:더 벙커'가 대기 중이다.   
 제작비는 각각 150억원 안팎. 관객 수로 환산한 손익분기점은 370만~400만 명이다. 연출은 맡은 감독들은 이미 그 이상의 흥행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은 2008년 '과속 스캔들'로 800만, 2011년 '써니'로 700만 넘는 관객을 모았다. '마약왕'의 우민호 감독은 2015년 '내부자들'이 700만을 넘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최고 성적 거뒀다. 'PMC:더 벙커'는 2013년 '더 테러 라이브'로 500만 관객을 넘긴 김병우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무엇보다 저마다 색다른 소재가 뚜렷하다.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를
영화 '스윙키즈'. 사진=NEW

영화 '스윙키즈'. 사진=NEW

 그 중 '스윙키즈'의 배경은 1951년 거제포로수용소. 한국전쟁 시기, 더구나 포로들이 춤에 빠져든다는 설정이 단연 이채롭다. 스위스 출신의 종군 사진작가 베르너 비숍이 당시 찍은 사진을 보면 터무니없는 상상만은 아니다. 사진에는 자유의 여신상을 흉내 낸 조형물 앞에서 포로들이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기괴한 모습이 담겼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창작 뮤지컬이 '로기수'. 북한군 출신으로 포로가 된 주인공 '로기수'는 영화에서도 주인공이다.         
 강형철 감독은 제작보고회를 통해 “모두 다 싸우고 미워하는 시대에 춤으로써 행복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고 했다. 그는 “신나는 춤 영화가 하고 싶었고, 우리나라의 이념 문제·남북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늘 하고 싶었다”며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로기수’라는 창작 뮤지컬을 보게 됐고, 그 안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 넣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스윙키즈'. 사진=NEW

영화 '스윙키즈'. 사진=NEW

 로기수를 연기하는 도경수는 엑소 멤버이자, 최근 영화 '신과함께'1·2편과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다. 도경수·박혜수·오정세 등 주요 출연진은 촬영 전 6개월 간 탭댄스를 익혔다. 수용소장의 지시로 춤 선생이 되는 브로드웨이 출신 미군은 자레드 그레임스가 연기한다. 실제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는 댄서이자 배우다. 베니 굿맨의 '싱싱싱'을 비롯해 음악의 역할도 기대를 모은다.     
 수출 역군이 된 마약업자
영화 '마약왕'. 사진=쇼박스

영화 '마약왕'. 사진=쇼박스

 1970년대 부산이 배경인 '마약왕'은 우연한 기회에 일본에 마약을 수출하는 데 가담한 밀수업자가 마약 생산과 유통을 아우르는 거물이 되어가는 이야기. 가공의 인물인 마약왕 이두삼 역할을 송강호가 맡는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배두나는 정재계를 연결하는 로비스트, 조정석은 이두삼을 추적하는 열혈검사로 나온다. 
 우민호 감독은 제작보고회를 통해 "1970년대 '잘살아 보자'는 캐치프레이즈, 그런 미명 아래서 마약왕으로 살았던 한 사람의 인생을, 희로애락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전형적인 범죄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모험담에 가깝다"며 "7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들이 십 년에 걸쳐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무겁지만도 않고 가볍지만도 않게 그려진다"고 밝혔다. 
영화 '마약왕'. 사진=쇼박스

영화 '마약왕'. 사진=쇼박스

 패션을 비롯해 70년대 분위기가 어떻게 그려질지도 관심사다. 음악은 신중현 작곡으로 김정미가 불렀던 '바람', 정주희 작곡으로 정훈희가 불렀던 '안개' 등의 가요와 함께 당시의 팝송이 등장한다. 아내가 음악학원을 하는 등 이두삼이 클래식에 관심이 있다는 설정을 통해 슈베르트의 마왕까지 활용된다는 게 이색적이다. 
 거대한 지하벙커에서 생존게임 
영화 'PMC:더 벙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PMC:더 벙커' 사진=CJ엔터테인먼트

 'PMC:더 벙커'의 제목에 나오는 'PMC'는 민간군사기업을 가리키는 말. 하정우가 블랙 리저드라는 글로벌 군사기업의 캡틴 에이헵 역할을 맡았다. 그가 이끄는 12명의 다국적 용병 팀이 미국 CIA의 의뢰로 DMZ 지하 30m 벙커에서 모종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가상의 설정이 배경이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북한 인물 '킹'을 맞닥뜨리고, 작전을 변경해 킹을 붙잡는데는 성공하지만 다른 군사기업과 CIA의 공격으로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는 이야기다. 팀원마다 1인칭 시점의 카메라를 헬멧에 장착해 드론 카메라와 함께 촬영을 진행하는 등 전술 게임을 실시간 체험하는 듯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영화 'PMC:더 벙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PMC:더 벙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주 무대인 지하 벙커는 남측 벙커, 북측 벙커, 회담장, 스위트룸 등 방대한 규모로 설정돼 20여개의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김병우 감독이 레고로 미니 벙커를 만들고, 미술감독이 이를 바탕으로 모델링과 3D 작업 등을 거쳐 지은 세트다. 이선균은 벙커로 납치된 북한 엘리트 의사 역할을 맡아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다. 
   
 관객 2억명 시대, 증가세는 꺾일 듯 
영화 '아쿠아맨'.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아쿠아맨'.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번 연말은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아쿠아맨'(19일 개봉),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프리퀄 '범블비'(25일 개봉) 등 굵직한 외화도 가세해 경쟁이 더 뜨거울 전망이다. '아쿠아맨'은 배트맨·슈퍼맨처럼 DC코믹스 만화에서 탄생한 캐릭터. 어벤져스 같은 마블 캐릭터에 비하면 특히 국내에서는 명성이 떨어지지만, 여러 공포영화로 실력을 확인시킨 제임스 완이 감독을 맡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범블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범블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연간 관객 수는 연말까지 올해도 무난히 2억명을 넘길 전망이지만, 2013년 처음 2억명대에 진입한 이후 계속된 증가 추세가 계속될 지는 의문스럽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관객 수는 1억 9444만여명. 지난해 관객 수(2억 1987만여명)를 앞지르려면 12월 한 달 관객이 2500만을 넘어야 하는데, 실현된 적 없는 수치다. 역대 12월 관객 최고치는 '신과함께-죄와벌''1987''강철비'가 흥행 경쟁을 벌인 지난해 12월의 2388만여명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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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