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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국경마을 양국간 긴장으로 '분단'





【체르트코보(러시아) /밀로베(우크라이나)=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 나라 국경에 있는 마을에 긴장과 불편이 따르고 있다.



일요일인 2일(현지시간) 러시아 체르트코보와 우크라이나의 밀로베 ( 이들은 실상 같은 하나의 마을이다) 에 사는 70대 노인 자매는 평소처럼 길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하러 집을 나섰지만 마을 복판에 쳐진 가시철조망 울타리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러시아쪽 거리의 2층집에 사는 발렌티나 볼디레바는 길 건너편에 사는 76세의 언니를 만나러 나왔지만 마을 복판을 가로지르는 인민 우정의 거리( Friendship of People's Street)에는 높다란 철조망이 쳐져 양쪽을 갈라놓고 있었다. 그는 "언니가 철조망까지 걸어와야 하는데 금지됐다니, 이젠 우리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나요"하며 안타까와했다.



언니 라이사 야코블레바는 철책 건너편에서 100미터나 떨어진 곳까지 와서 "더 이상 가까이 가는 건 금지되어 있다"고 외쳤다. 볼디레바는 "우리 동네 모든 집 창문들은 철조망 방향을 향해 있어서 하루 종일 마치 감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곳은 교도소가 아니고 국경일 뿐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올 해 앞서 마을 한 복판에 높은 철조망 울타리를 세워서 그 동안에는 보이지 않았던 상징적인 국경을 막아버렸다. 두 나라 사이에 거의 모든 연결을 끊는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지도 상으로 두 자매가 사는 밀로베와 체르트코보는 같은 마을이다. 경계선인 우정의 거리는 구 소련시대에 붙여진 도로명으로, 주민들이 거의 다 친인척인 이 곳에서는 매우 적절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한 이후로 두 나라의 충돌이 심해지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말을 자유롭게 쓰던 한 마을이 분단이 되고 말았다.



전에는 주민들이 이 거리를 자유롭게 건너 다녀도 국경 경비병은 다른 방향을 쳐다보며 이를 묵인해주었다. 지금은 길 양쪽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원들이 2~3명씩 엄중히 순찰을 하고 있어 마치 전쟁터의 일선처럼 변했다.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월 30일 16~60세의 모든 러시아 남성의 입국금지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 주말 흑해에서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우크라이나 해군함정을 나포한 사건 이후로 더욱 악화된 양국관계를 보여주는 최신의 조치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주 러시아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국경지대에 30일 간의 계엄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체르트코보에서는 러시아인의 우크라이나 입국이 몇 년째 사실상 금지되어왔다. 2015년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경을 넘어오는 이웃 사람들에게 내국인 여권이 아니라 외국인 여권을 요구하면서 외국인 취급을 했기 때문이다. 체르트코보 같은 시골에 사는 러시아인 대부분은 여권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넘어올 수가 없게 되었다.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분리독립파가 내전을 일으킨지 4년 반이 되어가면서 이 곳 국경을 용감하게 넘어다니는 사람은 리디아 라드첸코(73)같은 할머니 밖에 없다. 그는 우크라이나쪽에 아들 3명 , 러시아 쪽에 아들 한 명과 딸 한명이 살고 있다.



"전에는 온가족이 모여서 파티를 벌이곤 했는데 이제는 길 한 복판에서 멀리 쳐다볼 수 밖에 없게 됐다. 이 철조망은 마치 강제수용소 울타리 같다"고 그녀는 한탄했다.



지금은 철책너머로 가족에게 피클 한 병을 건네 주어도 양 쪽다 법적으로 처벌을 받는다.



러시아쪽 주민들은 국경을 넘어가면 위험하다는 소문과 당국이 강제 추방할지 모른다는 말에 공포에 떨고 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철물점을 하는 체르트코보의 알렉산더 페투코프(59)는 추방령 소문 때문에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카르키프의 상품 공급업자와의 거래까지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때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았던 중심가 1마일에 걸친 거리가 지금은 사막처럼 변했다며, 두 나라의 전투가 시작되면서 한 때 자유인으로 함께 섞여서 살았던 이 곳 주민들의 삶이 다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하루에도 열 다섯번씩 길건너로 장보기 등을 다녀도 아무 제지를 받지 않았었다는 우크라이나여성은 "가족들에게 내가 죽어도 장례식하러 건너오지 말라고 여러 번 당부하고 있다. 러시아인은 입국금지라 위험하니까"라고 말했다.



cmr@newsis.com





"I'm originally from Chertkovo, and my mom lives here," she said, speaking in Ukrainian. When she married a man from a village on the Ukrainian side of the border, moving there in the late 1980s did not seem like a dramatic decision. Now her elderly mother and brother live in Russia and can't visit her.

Before the war, she said, "people were crossing everywhere. .... You go back and forth 15 times, no one would care. We had a market and shops. All of it was for everyone."

"I tell my mom: when I die, no one will come to bury me because Russians are not allowed," she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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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nov reported from Milove, Ukraine. Associated Press writer Matthew Bodner in Moscow contributed to this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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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version corrects the spelling of Ukrainian village to Milove, not Me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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