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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통공사, 2호선 새 전동차 결함 1년 넘게 몰랐다

지난달 9일 서울 군자차량기지에서 실시된 2호선 신형 전동차 간의 연결기 성능시험. 연결기가 제대로 체결되지 못해 틈새(원 표시)가 많이 벌어져 있다. [중앙포토]

지난달 9일 서울 군자차량기지에서 실시된 2호선 신형 전동차 간의 연결기 성능시험. 연결기가 제대로 체결되지 못해 틈새(원 표시)가 많이 벌어져 있다. [중앙포토]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8월부터 새로 도입해온 지하철 2호선 전동차에 중요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1년 넘게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형 전동차가 고장 등으로 멈출 경우 이를 견인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연결장치가 특정구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최근에서야 확인한 것이다.
 
 3일 서울교통공사(이하 교통공사)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의 노후 전동차 460량을 신형으로 교체키로 하고, 1차분 200량 가운데 최근까지 180량가량을 납품받았다. 나머지 20량도 올해 안에 마저 도입될 예정이다. 2호선은 10량을 하나의 열차 단위(1편성)로 구성해 운행한다.  
다원시스가 제작한 서울지하철 2호선 신형 전동차. 전동차 맨 앞과 뒤에 연결기가 있다. [중앙포토]

다원시스가 제작한 서울지하철 2호선 신형 전동차. 전동차 맨 앞과 뒤에 연결기가 있다. [중앙포토]

 
 전동차 제작사는 다원시스로 지난 2015년 3월 2096억원에 전동차 200량의 납품계약을 따냈다. 이후 지난해 8월 초 교통공사는 다원시스가 제작한 전동차가 각종 규정과 성능 조건을 충족했는지를 검증하는 납품검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전동차 50량이 지난해 먼저 도입돼 운행을 시작했고, 현재는 120량가량이 실전에 투입돼 있다. 교통공사는 "신형 전동차에는 충돌안전장치가 설치돼 열차 충돌이나 추돌시 차량 간 연결기의 충격 흡수력을 향상시켰다"고 홍보해 왔다. 
 
 하지만 이 연결기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연결기는 고장 난 차량을 견인하기 위한 장치로 전동차 편성의 맨 앞과 뒤에 설치되어 있다. 유사시 차량 견인과 전동차 운행 재개를 위해 꼭 필요한 장치다.   
2호선 신형 전동차 간에 연결기가 제대로 체결되지 못하고 사이가 많이 벌어졌다. [중앙포토]

2호선 신형 전동차 간에 연결기가 제대로 체결되지 못하고 사이가 많이 벌어졌다. [중앙포토]

 
연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이렇게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중앙포토]

연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이렇게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중앙포토]

 그런데 신형 전동차에 달린 연결기끼리는 급격한 곡선구간(최소 곡선반경)에선 제대로 체결이 되지 않는 결함을 갖고 있었다. 2호선에는 서초역~방배역 간 1.7㎞ 구간이 해당한다. 
 
 만일 이 구간에서 신형 전동차가 고장 등으로 인해 멈추고, 앞과 뒤에서 운행하던 열차가 역시 신형 전동차였다면 연결기 결함 탓에 제때 견인을 못해 2호선 운행에 큰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신형과 구형 전동차 간의 연결은 별 이상이 없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결함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서초역~방배역 사이에서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면 최근의 오송역 KTX 단전 사고 못지않은 큰 혼란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통공사는 이를 지난해 8월 납품검수 당시엔 확인하지 못했고, 지난달 초에야 서울 군자차량기지에서 차량 간 연결 시험을 통해 뒤늦게 발견했다. 
연결기 결함을 확인한 서울교통공사는 화물고정용 벨트로 연결기 각도를 강제로 조정하는 임시대책을 마련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연결기 결함을 확인한 서울교통공사는 화물고정용 벨트로 연결기 각도를 강제로 조정하는 임시대책을 마련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교통공사 관계자는 "연결기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있어 특정 곡선구간 상황을 가정해서 실험했더니 연결이 잘 안 됐다"며 "2차와 3차로 예정된 납품업체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결함을 미리 시정토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2차 납품사는 로템이며, 3차 납품사는 다원시스다.   
주로 대형화물차의 화물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벨트. 교통공사는 이를 2호선 신형전동차에 싣고 다니도록 했다. [중앙포토]

주로 대형화물차의 화물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벨트. 교통공사는 이를 2호선 신형전동차에 싣고 다니도록 했다. [중앙포토]

 
 그는 또 "연결기 각도를 강제로 조정하면 제대로 연결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화물차에서 많이 쓰는 화물고정용 벨트를 신형 전동차에 싣고 다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벨트를 사용해 연결기의 좌우 각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 자체가 교통공사가 발주 때 요청한 '제작 사양서'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통공사는 2호선 전동차 발주 당시 '연결장치의 연결은 별도의 장치가 없어도 최소 곡선반경에서 연결이 가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민규 동양대 교수는 "애초 교통공사의 검증이 부실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명확하게 따져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임시방편이 아닌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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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