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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스스로 물러나라"···여당서도 첫 사임 요구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치개혁 구상 ‘i폴리틱스’를 발표했다. 왼쪽은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김경록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치개혁 구상 ‘i폴리틱스’를 발표했다. 왼쪽은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김경록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 직원의 비위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자 여권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 수석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민정수석이 책임질 수밖에 없고, 다른 도리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여겨진다”며 “(조 수석이) 먼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 덜어드리는 게 비서 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공직의 시작과 끝은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참모는 다른 공직자들보다 더 빠르고 더 무겁게 결과에 대한 정무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번 일은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훨씬 적절한 경우”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청와대 특감반 직원들의 비위 의혹을 사과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크게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도려내고 그에 맞는 확실한 처방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되짚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조 수석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조 수석이 수개월 전 기강 해이를 인지했음에도 조치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조응천(左), 조국(右)

조응천(左), 조국(右)

이번 특감반 비위 의혹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김모 수사관(검찰 6급)이 지난달 초 지인이 연루된 수사 상황을 경찰에 캐물은 것이 적발되면서다. 그는 지난달 14일 검찰로 복귀했다. 해당 직원이 소속된 특감반 직원들이 주중 근무시간에 골프 모임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8월 김모 수사관이 자신이 감찰을 담당하던 정부 부처로 승진 이동하려다가 청와대 만류로 무산된 적이 있었다는 대목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김씨가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급 채용에 지원한 사실을 민정수석실에서 인지하고, 지원을 포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수사관의 행동은 당시에도 ‘피감기관으로 옮기는 것도 논란이 될 법한데 셀프승진이라니’라며 청와대 내에서도 수군대는 소리가 작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논란이 됐던 시점에 (조 수석이) 내보냈다면 이처럼 문제가 커졌겠는가”라고 말했다. 조 수석의 대처가 안이했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학자 출신의 조 수석이 검찰·경찰 등 사정 라인 장악력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2일(현지시간) 이번 사태를 염두에 둔 듯한 언급을 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 국빈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에 “국내에서 많은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믿어주시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제히 조 수석 해임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후보들이 비판 대열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력형 범죄 수준에 이르는데 황급히 덮은 것은 냄새가 나도 단단히 난다”고 꼬집었다. 김학용 의원도 이튿날(2일) “직원들이 골프 치러 다니는 동안 조 수석은 책상에 앉아 국정 전반에 대한 페북질을 해대고 있었으니 기강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 역시 “물러나도 벌써 물러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1일 논평(이종철 대변인)을 통해 “허구한 날 SNS를 할 시간에 제 할 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소리가 국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감반을 교체할 게 아니라 조국 수석이 책임지고 당장 사임하라”고 주장했다.
 
위문희·한영익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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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