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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중 수출 2.5% 감소 … 사드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한 51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7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로, 올해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 전선 곳곳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먼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3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 줄었다. ‘사드 사태’의 영향을 받았던 2016년 10월 이후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 중 대중(對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이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1.6%로 역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올 1월(53.3%)의 5분의 1 수준이다. 단가 하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D램 현물가격(DDR4 4GB)과 NAND 현물가격(MLC 64GB)은 올 1월 각각 4.9달러, 4.03달러에서 지난달 3.35달러(-36.1%), 2.9달러(-28.0%)로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7.1%에서 올해 들어 11월까지 21.1%로 더 높아졌다. 결국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반도체 수출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전체 수출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씨티그룹·바클레이즈 등 해외투자은행(IB)들은 향후 대중 수출 감소, 반도체 수출 둔화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수요 감소로 수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외 주력업종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올해 2~7월 매달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이후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지난달 2% 감소하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선통신기기(-42.2%), 디스플레이(-10%), 가전(-16.8%) 등도 수출이 줄었다.  
 
이에 한국의 1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22.7%) 대비 크게 축소됐다. 다행히 지난달 선박 수출은 1년 전보다 158.4% 급증하며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제는 앞으로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내년 한국의 수출 둔화가 본격화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우리 수출이 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 증가 추정치(5.8%)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다.
 
지속적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30%대에서 5%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의 경우 세단 수요 감소와 신흥국 불안 등의 영향으로 내년 수출 실적이 이미 지난해 대비 0.9% 떨어진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무선통신기기(-3.2%)와 가전(-20.3%), 미국 보호무역의 영향을 받는 철강(-7.4%)의 수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공급과잉 상태의 디스플레이(-2.2%)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예상이다. 산업연구원도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물량 증가세가 소폭에 그치고,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의 횡보 전망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도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연간 증가율이 3%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종=손해용·장원석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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