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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대출자, 수수료 잘 따져봐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30일 1.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하지만 곧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를 것으로 보여 금융권 대출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1%대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계의 재테크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수신금리 올리는 은행권

수신금리 올리는 은행권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등 수신 금리를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3일부터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올린다. ‘우리 첫거래 감사적금’은 최고 연 3.0%에서 최고 연 3.2%로, ‘위비Super 주거래 예금Ⅱ’는 최고 연 2.1%에서 최고 연 2.4%로 인상한다. 신한은행도 3일 가입하는 상품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약 0.25%포인트 인상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인상 행진에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2.2%에서 2.5%로,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2.0%에서 2.5%로 인상한다. 케이뱅크도 최고 0.3%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예·적금 이자를 더 많이 준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대출 금리도 같이 오른다는 점이다. 이미 대출 금리는 완연한 오름세다.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는 지난달 15일 공시 기준 1.93%(신규취급액 기준)로 2015년 3월(2.03%) 이후 최고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픽스가 더 오르면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투자 전문가들은 ‘대출 다이어트’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동 금리 상품을 고정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보통 고정 금리 상품은 변동 금리보다 대출시 초기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 변동이 커지면서 최근엔 고정 금리나 고정·변동 혼합 상품 금리가 변동 금리 대출보다 이자율이 낮게 책정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수준 자체는 갈아타기에 부담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주담대는 3년 등 사전 약정 기간이 지나기 전에 다른 대출로 갈아타거나 상환을 하면 수수료(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자칫 수수료가 이자 절약분보다 많은, ‘배꼽이 배보다 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강지현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장은강 센터장은 “고액 장기 대출이라면 갈아타기를 고려할 만하지만 대출 기간이 짧고 대출액이 많지 않으며 향후 1년 이내에 예금, 주가연계증권(ELS) 만기가 도래하는 등 대출 상환 여력이 있다면 변동 금리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빚을 줄여둘 필요도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테헤란로금융센터장은 “세계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 시장에서 기대한 만큼 수익을 거두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부분적으로라도 투자 상품을 정리해 대출을 일부 상환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금리 상한 주담대’를 주목하는 게 좋겠다. 변동 금리형 상품이지만 다른 대출과 달리 시중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금리 인상 폭이 연 1%포인트, 5년간 2%포인트로 묶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월 상환액이 고정되는 주담대 상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금리가 올라 이자가 늘면 원금 상환액을 줄여 매월 내는 원리금 상환액이 변하지 않는 방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변동 금리 대출을 보유한 취약차주들이 우선 금리 상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포함해 출시 시기 등을 은행권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현숙·김태윤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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