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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 게이머’ 엉뚱한데 잘 팔리네

지난달 16일 오전부터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패딩을 껴입은 10~20대들의 줄이 100m 넘게 이어졌다. 다음날 휠라에서 출시하는 ‘휠라 X 우왁굳 콜라보 에디션 시즌2’를 사기 위해 밤샘 노숙도 각오하고 몰려든 인파였다. '우왁굳'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유명 게임 방송 BJ다. 유튜브 구독자만 48만명이 넘는다. 그의 캐릭터와 유행어가 들어간 옷과 신발, 마스크 등은 출시되자마자 대부분 매진됐다.
지난달 휠라에서 게임 방송 BJ 우왁굳의 캐릭터와 유행어가 그려진 패션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전날부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사진 휠라]

지난달 휠라에서 게임 방송 BJ 우왁굳의 캐릭터와 유행어가 그려진 패션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전날부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사진 휠라]

패션이 게이머를, 라면이 화장품을 만나고
 
분야가 다르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업체들의 ‘합종연횡’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활발하다. 패션업체가 게이머와 손을 잡고 테마파크가 카메라 업체와 협업하는가 하면, 라면이나 콜라 업체가 화장품 업체와 함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테마파크에는 정보기술(IT), 자동차, 화장품 등 다양한 기업의 콜라보레이션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테마파크의 후광효과 때문이다. 테마파크에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놀다 보면 그곳에서 체험한 IT, 자동차, 화장품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얘기다. 에버랜드에서 열린 핼러윈 축제에서 놀이기구를 타거나 야외공간을 거닌 방문객들은 벽이나 건물 곳곳에서 실감나는 괴수와 좀비 영상을 체험했다. 파나소닉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이용해 벽·건물에 호러 영상을 쏜 것이다. 앞서 봄에는 마몽드의 초대형 화장품 모형이 에버랜드 포토존에 설치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의 명소로 떠올랐다. 여름 휴가철엔 메스세데스-벤츠가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에 차량 체험존을 설치하고, 강렬한 근육을 연상시키는 차량 디자인에 맞게 피트니스 운동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테마파크 에버랜드에서 파나소닉의 영상을 활용해 핼로윈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니콘의 대형 카메라와 마몽드 화장품 모형으로 포토존을 꾸몄다. [사진 삼성물산]

테마파크 에버랜드에서 파나소닉의 영상을 활용해 핼로윈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니콘의 대형 카메라와 마몽드 화장품 모형으로 포토존을 꾸몄다. [사진 삼성물산]

펀(fun) 마케팅으로 소장 욕구 끌어올려
 
토니모리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만나 출시된 화장품 ‘불타는 에디션’은 ‘포장 뜯는 재미가 있는 화장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붉닭볶음면 컵라면과 똑같은 포장을 뜯으면 커버 쿠션과 액상 소스 포장이 나온다. 액상 소스 포장 안에는 쿠션 리필용이 숨어있다. 수프처럼 보이는 포장을 뜯으면 블러셔가 나오는 식이다. 재미를 주는 펀(fun)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끌어올렸다. 앞서 더페이스샵은 코카콜라와 협업해 콜라 향이 나는 립스틱 같은 화장품을 내놨는데 출시 50일 만에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스무디킹이 대표 음료의 향과 성분을 넣은 마스크팩을 출시하기도 했다.  
토니모리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콜라보레이션하면서 출시된 '불타는 에디션' 화장품. 컵라면과 스프 포장 안에 화장품이 들어있다. [사진 토니모리]

토니모리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콜라보레이션하면서 출시된 '불타는 에디션' 화장품. 컵라면과 스프 포장 안에 화장품이 들어있다. [사진 토니모리]

수세미인지 아이스크림인지….
 
편의점은 이색 콜라보레이션이 쏟아지는 주요 무대다. 재미있는데 비싸지 않은 일상의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한번 사볼까’하는 구매욕을 자극한다. 2000원짜리 ‘빵또아 수세미’는 빙그레 대표 아이스크림인 빵또아의 모양과 색깔뿐 아니라 포장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앞서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포장을 적용한 메로나 수세미와 메로나 칫솔, 동원 참치캔 이미지를 본 따 만든 동원참치라면도 화제가 됐다. 밀레니얼 세대(1981~96년생)가 편의점을 많이 찾다 보니 SNS를 통해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빵또아 수세미와 참치라면, 메로나 신발과 칫솔 등 편의점에서 내놓은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이 다양하다. [사진 세븐일레븐]

빵또아 수세미와 참치라면, 메로나 신발과 칫솔 등 편의점에서 내놓은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이 다양하다. [사진 세븐일레븐]

장수 캐릭터 만나니 '소환템'
 
해리포터부터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같은 장수 캐릭터를 접목한 콜라보레이션은 이른바 ‘소환템’이라고 불린다. 직장인들의 향수와 추억을 소환한다는 얘기다. 최근 스파오가 내놓은 해리포터 협업 상품은 출시 당일에 25만장이 모두 팔렸다.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도 패션 콜라보레이션의 단골 파트너다. 황우일 이랜드 홍보팀장은 “복고 열풍이 부는 10대들은 과거 캐릭터 상품을 갖고 싶어하고, 동시에 직장인들의 감성을 자극해 이들의 지갑도 열린다”고 말했다.  
스파오가 해리포터를 활용한 패션 상품을 선보이자 출시 당일 모두 팔려나갔다. [사진 스파오]

스파오가 해리포터를 활용한 패션 상품을 선보이자 출시 당일 모두 팔려나갔다. [사진 스파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업종을 뛰어넘는 콜라보레이션은 소비자들에게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며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내세워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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