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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선 복구 64%…아현·중림동 유선전화는 아직 불통

지난 1일, 복구가 한창인 KT 아현지사 현장. 김정연 기자

지난 1일, 복구가 한창인 KT 아현지사 현장. 김정연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고가구점을 운영하는 김모(69)씨는 최근 휴대전화가 적힌 명함을 새로 찍었다. 지난달 24일 KT 아현지사 화재로 불통된 유선전화가 아직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일 기자와 만난 김씨는 “여기는 오던 손님이 늘 전화로 ‘가구 보내달라’라고 주문을 하는데 전화가 아직 먹통”이라고 하소연했다. 유선전화를 휴대전화로 받을 수 있는 착신전환 서비스가 있지 않으냐고 묻자 “뭘 알아야 해달라고 하지. 할 수 있으면 하면 되는데 몰라서 못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아현동 고가구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가 불통인 전화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정연 기자

지난 1일, 아현동 고가구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가 불통인 전화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정연 기자

KT 서울 아현지사 화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통신대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인터넷만 완전히 복구됐을 뿐 불이 난 지사 코앞의 북아현동‧중림동 일대는 전화가 여전히 먹통인 곳이 많았다. 동네 슈퍼나 부동산, 가구점 등 전화 주문이나 문의로 장사를 하는 곳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상인들은 일반전화를 휴대전화로 연결시키는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KT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가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현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미희(50)씨는 “꼭대기에 살고 거동을 잘 못 하시는 할머니들에겐 전화로 주문받고 배달해드렸는데, 지난 수요일 착신전환하기 전까지는 전화를 하나도 못 받았다”며 “오늘도 전화 안 되는 줄 알고 내려오신 할머니들이 계셨다”고 전했다.  
아현동 한 가정집 입구에 붙어 있던 KT의 안내문. 김정연 기자

아현동 한 가정집 입구에 붙어 있던 KT의 안내문. 김정연 기자

현재 복구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KT에서 직원들이 다니긴 하지만, 착신전환 서비스를 일일이 안내해주지는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 기사 등으로 정보를 접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서비스에서 멀어진 셈이다.
 
아현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박모(83) 사장은 “하루 10통 정도 사무실 전화가 오는데 그 전화는 못 받는 거지”라고 말했다. 한 주방가구 가게를 운영하는 주모(69)씨도 “공장에 도면을 팩스로 보내던 걸 핸드폰으로 찍어서 보내고 있다”면서도 “열심히 복구하고 있는 것 같던데 뭘 싫은 소리를 하겠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들은 착신 전환 서비스를 모르고 있었다.  
 
한 상인은 "보상도 중요하지만, 차선책이 있다면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KT가 이런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복구 과정에서 KT가 제대로 안내를 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도시락 업체를 운영하는 유모(39)씨는 "화재 당일부터 5일 동안 다 쉬었다"며 "KT에 전화해도 '언제까지 복구해준다' 말이 없어서, 직접 지사에 찾아가서 회
선 번호를 알아내서 민원을 넣었더니 그제야 인터넷이나마 돌아왔다"고 전했다.  
 
KT 측은 "무선·광케이블은 복구가 거의 끝났고, 동케이블(구리회선)은 1일 기준으로 64%가 복구됐다"며 "현재 동케이블(구리회선)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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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