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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휴전] 공동성명은 냈지만…미국 입김 확연했던 G20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선 각국 정상들이 보호무역·지구온난화 등을 두고 견해차를 드러내 공동성명 채택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미국이 민감해하는 이슈는 담지 않는 선에서 ‘반쪽짜리 타협’을 이끌어냈다.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서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강조하는 보호무역주의는 아예 언급되지 않았으며, 각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에 공감한다는 내용만 담겼다. G20는 2008년 이후 꾸준히 ‘보호주의(protectionism)를 배격한다’는 내용을 성명에 포함해왔다. 
 
또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19개국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되돌릴 수 없으며 각국의 상황 등을 고려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미국은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고,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담았다.
 
또 미국·멕시코 국경으로 중미출신 이민자행렬 ‘캐러밴(Caravan)’을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막아서는 가운데, 공동성명은 증가하는 이민자의 이동과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 노력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이들이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자는 원론적인 내용만 담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상당히 반영됐고, 실질적으로 미국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회의에서 참여국 정상들이 함께 서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회의에서 참여국 정상들이 함께 서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6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성명 승인을 거부해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못했다. 보호무역·관세장벽 등을 배격하는 내용이 성명에 담겼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달 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며 1993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 G20 회의에선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민감한 내용을 뺀 채 공동성명 채택이 이뤄졌다. G20로선 체면은 세운 셈이다.
 
그럼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결국 공동성명에 서명한 것은 ‘승리’라며 환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합의를 이뤘다. 미국이 텍스트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채택된 공동성명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전 세계 주요국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다음 G20 정상회담은 내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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