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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실수익률 5.5%, 이게 쥐꼬리라고?

기자
김성일 사진 김성일
[더,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20)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보편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돈 문제가 아닐까. 돈을 어떻게 벌고, 굴리며 쓰느냐는 것이다. 이 중 어느 한 가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벌기도 힘들고 잘 굴리기도 힘들고 잘 못 쓰면 욕먹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것이다. 인간은 살면서 돈을 버는 것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가지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
 
퇴직연금의 케치프레이즈는 '내 노후를 따뜻하게'이다. 과연 이 제도가 내 노후의 윤택한 생활을 위한 돈벌이에 기여하고 있을까?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퇴직연금의 케치프레이즈는 '내 노후를 따뜻하게'이다. 과연 이 제도가 내 노후의 윤택한 생활을 위한 돈벌이에 기여하고 있을까?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이 중 한 가지 수단인 퇴직연금이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가 ‘내 노후를 따뜻하게’인데, 과연 그 역할을 다 하고 있을까. 다시 말해 ‘이 제도가 내 윤택한 노후 생활을 위한 돈벌이에 과연 기여하고 있는가’란 의문이다.

 
동네북 돼 가는 퇴직연금제도 
올해 들어 퇴직연금제도는 점점 동네북이 돼 가고 있다. 그 이유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특수직역연금인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의 미래에 대해 계속 경고음이 울리는 와중에 퇴직연금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회의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수익률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7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1.88%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인 것을 고려하면 가만 앉아서 내 노후자금을 까먹고 있는 꼴이니 가입자는 가입자대로 감독 당국은 감독 당국대로 볼멘소리다.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기관은 가입자가 의사결정권을 지고 있는데 우린들 별수 있냐고 하소연이다. 이러니 일각에서는 퇴직연금제를 다른 제도와 통합하자는 소리까지 나온다.
 
그럼 이런 문제 제기는 정당한 것인가. 물론 가입자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일천한 투자 지식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해 공포심에 가까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가입자의 일방적 책임일까. 다음을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그동안 가입자를 포함해 퇴직연금 이해관계자들의 솔직한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아래 표를 보면 퇴직연금의 최근 5년 및 9년간 연 환산 수익률(총비용 차감 후)은 각각 2.39%, 3.29%였다. 이를 자세히 보면 원리금 보장형은 2.36%(5년), 3.18%(9년)이고, 실적배당형은 2.93%(5년), 4.74%(9년)였다. 중요한 것은 총비용을 차감한 수익률이라는 점이다. 또 세금이 없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제도유형별 운용방법별 장기 수익률 현황. [자료 금융감독원]

제도유형별 운용방법별 장기 수익률 현황. [자료 금융감독원]

 
쉽게 말해 실적배당형의 경우 연평균 4.74%의 세금이 없는 수익을 내고 있다. 이건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결코 저조한 성과가 아니다. 그럼 지난해는 왜 1.88%의 수익률을 기록했는가인데, 이는 운용대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는 원리금 보장상품과 함께 묶어 계산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산정할 때 반드시 원리금 보장상품 수익률과 실적배당형 상품을 분리해서 산정할 필요가 있다. 원리금 보장상품의 수익률이 지난 5년 동안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넣고 계산하면 수익률이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위의 그림에서 실적배당형의 9년간 연 환산 수익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DB(확정급여형), 기업형 IRP(10명 미만의 사업장에 허용된 개인형 퇴직연금)의 순서로 높다. DB는 5.5%, 기업형 IRP 4.6%다. 이는 제도 도입 초기엔 개인보다는 기업이 더 운용을 잘할 것이라는 통설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그 규모가 매우 작아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뿐이다.
 
DB형 5.5%, 기업형 IRP 4.6% 순  
퇴직연금제도의 핵심은 성공적인 자산운용에 있다. 자산운용이라고 늘 위험이 뒤따르는 의사결정, 즉 실적배당형 상품에 운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원리금 보장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충분한 이유를 가진다. 그러나 그것은 이자수익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경우에 한해서다.
 
그러므로 현재와 같이 수익률을 통합 계산해 터무니없이 낮다고 하는 해석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위의 표에서 분명히 나와 있듯이 실적배당형 상품을 장기운용 시 그 결과는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일 (주)KG제로인 연금연구소장 ksi28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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