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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피의자 노르웨이서 범죄인 인도 절차 진행 중

 인터뷰
 전재홍 경찰청 인터폴계장
 

전재홍 경찰청 외사국 인터폴계장

전재홍 경찰청 외사국 인터폴계장

최근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이 한국인 첫 인터폴 수장 당선 뉴스에 인터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인터폴 대한민국 국가 중앙사무국은 경찰청 외사국(인터폴계)에 두고 있다. 인터폴계의 실무책임자인 전재홍 경정(사진)은 일선에서 외사, 국제범죄 분야 수사로 잔뼈가 굵었다. 전 경정은 해외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를 전담해 처리하는 '코리안 데스크' 관리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전 경정은 일명 한국판 '콘에어'(흉악범 전용 호송기가 공동 납치되는 사건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작전을 직접 기획했다. 이 작전으로 필리핀으로 도주한 범죄자 47명이 현지에 파견한 국적기를 타고 한꺼번에 국내로 송환됐다. 이 중에는 인터폴 적색 수배자도 11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전 경정은 한 때 보디빌딩 선수로 활동(1996년 Mr. University 라이트급 1위 등 수상경력)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 경정과의 일문일답.
 
'한국판 콘에어 작전' 성공적 수행 
 
인터폴계 전담인력은?
지난해 12월 14일 필리핀 현지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범죄자 47명이 전세기 편으로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된 피의자들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 11명을 포함한 보이스피싱·마약·폭행범 등이다. [사진제공=경찰청]

지난해 12월 14일 필리핀 현지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범죄자 47명이 전세기 편으로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된 피의자들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 11명을 포함한 보이스피싱·마약·폭행범 등이다. [사진제공=경찰청]

“모두 11명이다. 팀원들은 국제범죄나 외사 사건을 많이 다뤄 본 경험이 있고, 인터폴 업무에 필요한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ㆍ베트남어ㆍ스리랑카어 등 여러 외국어에도 능한 인재들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 “인터폴 전용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인터폴 회원국들과 국제공조 수사를 진행한다. 또한 외국에서 한국인 관련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 현지 경찰과 공동 조사도 진행한다. 범죄인 송환 업무도 담당한다. 일부에선 우리가 하는 일이 정적일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다이나믹한 업무를 수행한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용의자, 노르웨이서 신병 확보
 
그동안 주요 성과는?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붙잡혀 송환되는 피의자 47명이 지난해 12월 14일 국적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일명 한국판 '콘에어' 작전으로 불렸다.[연합뉴스]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붙잡혀 송환되는 피의자 47명이 지난해 12월 14일 국적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일명 한국판 '콘에어' 작전으로 불렸다.[연합뉴스]

“지난 1월 1500억원 대 암호화폐 피라미드 사기 사건 총책인 마모씨를 필리핀에서 검거해 송환했다. 3월에는 태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국내에서 데려간 프로그래머를 폭행해 살해한 일명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도 체포해 데려왔다. 언론 보도로 잘 알려진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기사 속 기사 참조) 피의자도 적색수배를 통해 노르웨이에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현지 사법 당국이 신병을 확보했고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유명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A씨 부부가 20년 전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잠적한 것으로 최근 드러나 큰 파장이 일었다.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유명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A씨 부부가 20년 전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잠적한 것으로 최근 드러나 큰 파장이 일었다.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마닷 부모 체포해도 즉각 송환은 못 해
 
최근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사건이 큰 화제다. 어떻게 진행되나.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뉴질랜드 경찰과 공조 중이다. 이들 부부는 현재 뉴질랜드 시민권을 취득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향후 뉴질랜드 정부와 협조해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즉각 체포해 송환할 수 있나.
“일률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각국의 법률시스템에 따라 신속하게 송환이 이뤄지기도 하고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과거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의자 패터슨의 사례를 참고하면 된다. ”
인터폴 역할이 왜 중요한가?
“교통, 통신망의 발달로 범죄가 국제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땅덩어리가 좁고 치안이 좋아 범죄자가 국내에서 장기간 숨어 살기는 어렵다. 해외도피범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국가들과 정보교환을 통해 테러, 마약 사건 등에 연루된 해외 범죄인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인터폴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해외도피 사범 느는데 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어려운 점은?
“전담 인력 11명으로는 부족하다. 회원국들과 공조해 해외 도피 사범을 쫓는 일을 하려면 24시간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현실적으로는 당번을 정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 정도까지 업무를 보는 상황이다. 경찰 인력이 우리 두배인 일본은 52명이 전담한다. 산술적으로 우리도 26명 정도가 필요하다. 우리 청에서도 인력 증원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 첫 인터폴 수장으로 당선된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11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첫 인터폴 수장으로 당선된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11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인 김종양 신임 총재가 인터폴 수장이 됐다. 국제 공조 등 수사 여건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인터폴 수장은 국적과 상관없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김 신임 총재가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 업무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 첫 인터폴 수장이 탄생한 만큼 인터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여론의 관심과 격려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기사 속 기사>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 미스터리
 
동갑내기인 A씨 부부는 2015년 11월 결혼한 뒤 약 반년 만인 지난해 5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편 A씨(36)와 아내 B씨(36)는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15층에 살았다.
A씨는 2016년 5월27일 밤 10시쯤, B씨는 28일 새벽 3시쯤 귀가하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것이 마지막이었다. 아파트에서 나가는 모습은 CCTV 어디에도 찍히지 않았지만, 부부는 감쪽 같이 사라졌다. 실종 당시 남편의 휴대전화는 부산 기장군에서, 부인의 전화는 서울 강동구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다.
실종 6일째,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남편의 첫사랑인 C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C씨는 다른 남성과 결혼했지만 결국 이혼했고, A씨가 B씨와 결혼하자 이들 부부를 괴롭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A씨 부부가 실종됐던 2016년 5월 중순 한국에 입국했다가 출국 6월 초에 노르웨이로 떠났다. 인터폴 적색수배자인C씨는 2017년 8월 노르웨이에서 붙잡혔다. 현지에서 송환을 위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C씨는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경찰은 C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전환했다. C씨를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A씨 부부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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