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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떠난 PK, 민주당 지지로 바뀐 건 아니다

“이번 선거는 자유한국당엔 죽으라는 얘기다.” 6·13 지방선거로부터 닷새 정도 지났을 무렵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 토로였다. 부산 남갑이 지역구인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많이 가져가야 30% 정도로 예상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투표함을 여니 오히려 한국당이 ‘30%’에도 못 미쳤다. 부산에서 민주당이 시장·구청장·광역의원을 싹쓸이했다.
 

강원택 교수 지방선거 분석
문 대통령 후광 효과로 이탈했지만
정치 이슈 따라 지지 정당 유동적

1990년 3당 합당 이래 영남은 한나라당 계열(신한국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 정당의 아성이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PK)은 대구·경북과 달리 파란색(민주당)으로 물들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지지정당 바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일까, 지속적인 것일까. 정치권을 맴도는 근원적 질문 중의 하나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지난 23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세미나에서 이에 대한 일종의 답이 제시됐다. 요약하면 ‘이탈은 있었으되 민주당으로 바뀐 것은 아니며 당분간 유동적 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발표한 논문이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 3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웹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강 교수에 따르면 오랫동안 한나라당 계열을 지지하던 이들이 민주당에 투표한 이유를 분석했더니 한국당에 대한 이념적 거리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에 대해선 딱히 호감을 느끼진 않았으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긍정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강 교수는 “선거 당시 매우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호의적 반응, 기대감 등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일종의 허니문 효과거나 혹은 후광 효과일 수 있다”며 “한국당에선 상당한 지지의 이탈이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PK의 경우 2012년 총선 등 이전 선거에서부터 한나라당 계열 정당에 대한 유대감이 흔들리던 터에 2016년 말 촛불 정국을 거치며 더 약화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보수 정당들이 예전과 같이 압도적이고 일방적인 지지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시기의 정치 상황, 이슈 등에 따라 PK의 정치적 지지가 움직이는 유동적 상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의 정치적 의미는 상당하다. 영남의 인구는 호남의 2배 이상이다. 한나라당 계열이 그간 선거에서 유리했던 이유다. 영남의 분열은 한나라당 계열 정당도 민주당 계열과 비슷한 인구 규모의 지지 기반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강 교수는 “향후 두 거대 정당 간 선거 경쟁의 결과는 더욱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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