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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광장 벽돌로 스토리 만드니 … 무지 뜬 무지호텔

지식 플랫폼 ‘폴인’ 콘퍼런스 
천안문 광장 근처의 벽돌과 대나무를 사용해 밀레니얼 세대의 성지가 된 무지 호텔 베이징.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천안문 광장 근처의 벽돌과 대나무를 사용해 밀레니얼 세대의 성지가 된 무지 호텔 베이징.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밀레니얼 세대의 성지가 된 호텔이 있다. 올 상반기 베이징과 선전에 문을 연 무지(MUJI, 무인양품) 호텔이다. 의류, 가구, 가정용품, 식료품 등 거의 모든 것을 판매하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지의 간결하고 내실 있는 세계관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무지 제품에 열광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호텔을 경험하고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기 위해 중국을 찾고 있다. 베이징점의 경우 인기 있는 객실은 한달 후까지 예약이 다 찼고, 내년 4월엔 일본 긴자에 3호점을 오픈한다. 무지 호텔 베이징점과 도쿄 긴자점을 기획, 설계, 운영한 곳은 혁신의 중심에 있는 일본 건축사무소 UDS(어반디자인시스템)다.
 
지식 플랫폼 폴인 의 콘퍼런스 ‘시티 체인저 2018 : 밀레니얼의 도시’에서 무지 호텔에 대해 설명하는 나카가와 케이분 UDS 사장.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지식 플랫폼 폴인 의 콘퍼런스 ‘시티 체인저 2018 : 밀레니얼의 도시’에서 무지 호텔에 대해 설명하는 나카가와 케이분 UDS 사장.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의 ‘시티 체인저 2018: 밀레니얼의 도시’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나카가와 케이분 UDS 사장을 만났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가 생각하는 미래의 도시’라는 주제로 무지 호텔을 비롯해 UDS가 진행한 여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콘퍼런스 총괄 기획을 맡은 이원제 상명대 디자인대학 교수는 “기존의 건축설계사나 공간디자인 회사가 설계 및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UDS는 기획-디자인-운영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공간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정교하게 기획하는 UDS의 저력에 까다로운 무지도 호텔을 맡겼다는 것. 다음은 케이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무지 호텔이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1년 간 베이징에서 근무하며, 중국의 밀레니얼, 그러니까 ‘빠링하우 세대’(80년대생)를 유심히 관찰할 수 있었다. 이들은 화려함을 추구하던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더 단순하고 간소한 것을 좋아한다. ‘스토리가 있는 상품’에 열광하고, 화려함도 싸구려도 배격하고 품질에 맞게 정당한 가격을 매기는 무지의 세계관을 잘 구현한 점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 여행지에서도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추구했다.”
 
무지의 마사아키 카나이 회장은 무지 호텔이 단순히 무지 상품을 전시하는 쇼룸이 되는 것을 경계했다고 들었다. 무지 호텔의 기획 의도는?
“UDS의 철학은 ‘디자인, 사회성, 사업성’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무지스러운 것’을 넣기 보다, ‘무지스럽지 않은 것’을 배제하기 위해 집요하게 고민했다. 천안문 광장 앞에 위치한 베이징점은 주변 재개발 공사 때 회수한 벽돌과, 중국인에게 친숙한 대나무를 활용해 도시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받으려 했다. ‘사회성’ 측면에선 지역 사회와 호텔이 어우러지는 게 관건이었다. 관광객도 지나가다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열린 로비를 만들었고, 도서관도 설치했다. ‘수익성’은 예약을 호텔 홈페이지에서만 받도록 해서 다른 예약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 15%를 절감했다.”
 
UDS는 무지 호텔 외에도 도쿄의 대표적인 디자인 호텔인 클라스카 호텔, 서점과 코워킹 스페이스가 결합한 도쿄의 진보초 북센터, 밀레니얼 커플을 위한 서울의 카푸치노 호텔 등을 기획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열광을 이끌어낸 배경은.
“밀레니얼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불경기를 경험한 세대다. 딸이 스물 네살인데, 호텔 예약을 하지 않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물건을 소유하면서 행복해지기 보다, 대체할 수 없는 경험과 체험을 더 좋아한다. 에어비앤비가 인기 있는 이유다. 획일적인 브랜드나 광고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즈니스 전략을 세울 때 공감이나 애착이 가는 스토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의 가치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효과적으로 발산할 수 있어야 한다.”
 
내부에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북 라운지 를 마련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내부에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북 라운지 를 마련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연결성, 사회성을 중시하는 UDS의 기본 철학이 커뮤니티를 원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일본은 인구 감소에 따라 지역 사회가 소멸되는 문제를 겪고 있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움직임이 커졌다. 교토의 낡은 기숙사를 리모델링한 ‘안테룸 호텔’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학생수가 줄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기숙사를 호텔로 바꾸고, 여기에 예술 전시 갤러리를 만들어 사람들이 일부러 찾을 수 있게 했다. 어떤 건물이건 지역 주민에게 둘도 없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관광객, 비즈니스맨 등 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양한 사람이 겹치고, 지역에 대한 애착이 담긴 공간을 추구한다.”
 
‘시티 체인저’ 콘퍼런스에서 미래의 도시를 설명하며 ‘커뮤니티’를 강조했다. 비슷한 관심사와 지향성을 가친 사람들이 느슨히 연결돼 안심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해야 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왜 미래에는 ‘커뮤니티’가 더 중요해질까.
“두 가지 이유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의 방대한 정보 속에, 언제나 접속 가능한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이런 거대한 물결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그래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또 하나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다. UDS는 다양한 전공과 출신의 사람들이 기획, 설계, 운영 등의 직무를 담당하며 협업한다. 이들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고객에게 좋은 제안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다채로운 사람들이 커뮤니티에 모여 있어야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믿는다.”
 
폴인(fol:in)은?
‘일의 미래’를 주제로 온·오프라인 지식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folin.co) 입니다. ‘커머스의 미래’ ‘밀레니얼의 도시’‘왜 일하는가’ 등의 어젠다로 매월 컨퍼런스를 열고 있고, ‘탁월한 창업가는 무엇이 다른가’‘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등 다양한 텍스트 콘텐트를 한자리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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