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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반 사태로 본 靑분위기···"조국 말엔 토달기 어렵다"

 30일 오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청와대 현안점검회의는 무거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전날 청와대가 일부 직원의 비위 행위가 적발된 특별감찰반을 전원 교체키로 결정을 내렸지만, 추가로 특감반원들이 근무중 골프 회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조국 민정수석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지만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조 수석은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300자 가량의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는 조 수석이 자신의 핵심업무인 청와대 공직기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온다.
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중앙포토]

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중앙포토]

 
 우선 조 수석이 학자출신이라 사정라인 장악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번에 비위 사실이 적발된 특감반 직원은 검찰과 경찰 파견 공무원으로 구성된 반부패비서관실 소속이다. 사정라인 관계자는 “여러 사정기관이 아니라 검찰과 경찰만으로 특감반을 구성한 자체가 조 수석의 조직 장악력을 더욱 약화 시킨 측면이 있다”이라며 “검찰·경찰 출신들은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 친정으로 돌아가 승진을 하는게 주 목표이기 때문에 민정라인에 대한 조직충성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감찰 업무 특성상 특감반원들이 외근이 잦다는 점에서 조 수석이 세심하게 관리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의 다른 수석실 직원들 사이에선 특감반원들이 근무시간에 골프를 쳤다는 얘기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청와내 내부에선 조 수석 의견에 이의 제기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현재의 문제를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정수석은 검찰과 경찰·국정원·국세청·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관할하면서 대통령 친인척 관리,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업무 등을 다룬다. 청와대 인사는 “임 실장 주재 현안 점검회의에서 조 수석이 강하게 의견을 제시하면 동료 수석들도 토달기 어려워한다”며 “조 수석이 기밀 업무가 집합되는 민정수석이라는 업무를 맡고 있다보니 그 점을 자연스레 의식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내고 현재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돼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지만 ‘왕수석’으로 불리곤 했다.
 
 조 수석은 최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주 현안 관련 언급을 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업무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 수석은 주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 남용과 관련한 입장을 직ㆍ간접적으로 밝힌데 이어 최근엔 경제와 노동 분야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기밀 업무를 다루는 민정수석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하지만 11월 한 달에만 경호처 직원의 시민 폭행,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특감반원 일탈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조 수석이 정작 본연의 업무는 소홀한 셈이 되버렸다.
 
 지난 6월 지방선거가 여당 압승으로 끝난 뒤부터 청와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내부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이 즈음부터 임 실장이 주재하는 현안점검회의 참석자들이 10분~20분씩 지각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임 실장이 성원이 되기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고 한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난번에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일”이라며 “그냥 우리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그런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각) 오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각) 오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결국 일련의 청와대 기강 해이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조 수석이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인사는 “결국 이런 사태들이 지지율 하락에 하나씩 반영이 된다”며 “내부에서 굉장한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도 “연거푸 벌어지는 청와대 기강 해이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조 수석만 바꿔서 될뿐만 아니라 2기 청와대로 개편해서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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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