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500억원대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30일 공시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지만 기업 가치를 높이지 않고선 단기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30/b8120406-6134-46a3-b1cc-04c5bae39cb5.jpg)
현대차가 2500억원대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30일 공시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지만 기업 가치를 높이지 않고선 단기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연합뉴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4년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며 보유한 자사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주가 안정화 의지를 확인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외부세력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현대모비스의 모듈·애프터서비스(AS)부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다 엘리엇 등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그룹 주가 하락으로 2400억원대 손실을 본 엘리엇은 지난 13일 “최소 12조 원 규모의 자본을 풀어 자사주 매입 등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4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한다는 중장기 신 배당정책을 내놓는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해 왔다. 지난 4~7월 발행주식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 854만주(9400여억원)를 소각하기도 했다.
통상 상장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3분기(7~9월) ‘어닝 쇼크’로 실적이 하락한 상태여서 이번 자사주 매입 효과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알 수 없다.
![남들만큼 파는데 벌이는 시원찮은 현대·기아차, 연도별 현대차·기아차 영업이익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금융감독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30/e8e6e910-3f1f-4e99-a1ea-9dd5762b920e.jpg)
남들만큼 파는데 벌이는 시원찮은 현대·기아차, 연도별 현대차·기아차 영업이익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금융감독원]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