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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보유 부담 늘고 매수세 위축…집값 하락 압력 커질 듯

최근 집값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전경.

최근 집값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전경.

한국은행이 30일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 인상 신호가 꾸준히 있었고 인상 폭도 크지 않아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지만, 집값에는 하락 압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인상은 악재 요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의 이자가 늘어 상환 압박이 커지고, 매수자 입장에서는 투자수익률 감소로 구매 의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 주택시장은 '9·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5% 떨어졌다. 3주 연속 내림세다. 낙폭은 지난주(-0.02%)의 두 배가 넘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6주 연속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거래량도 감소세다.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일까지 482건(계약일 기준)으로, 지난달(2422건)의 20% 수준이다.  
 
다만 서울 집값 하락세를 키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기준금리 인상분이 0.25%포인트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계 부담보다는 심리적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지금은 대출 규제로 이미 돈줄을 묶어놓은 상태라 집을 사려는 수요에 미치는 금리 영향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이 집값 안정 또는 조정 국면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대출 이자까지 늘게 되면 수요자의 관망세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DSR은 연 소득에서 개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모든 종류의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도권보다는 지방, 투자자보다는 실수요자에 금리 인상 영향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랩장은 "지역 경제 침체, 입주 물량 과잉에 시달리는 지방 주택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소득 대비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 이자 부담이 큰 한계가구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금리 인상이 중도금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신규 분양 계약자들에게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주택시장보다 분양가 매력 등으로 수요 감소는 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위원은 "시중금리와 비교 우위를 따져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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