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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공격수' 아가메즈 길들이는 법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렸던 리버만 아가메즈(33·콜롬비아)가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4년 만에 V리그에 돌아왔다. 이제 전성기 시절은 지났지만, 여전히 코트에서 펄펄 날고 있다. 그 뒤에는 '길들이기의 고수' 신영철(54) 감독이 있다. 
 
득점한 우리카드 아가메즈(오른쪽)가 신영철 감독에게 강하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KOVO]

득점한 우리카드 아가메즈(오른쪽)가 신영철 감독에게 강하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KOVO]

 
아가메즈는 29일 현재 381점으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이번 시즌 첫 경기였던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는 37득점을 기록했고, 후위 공격 14득점, 블로킹과 서브 각각 3득점을 올려 이번 시즌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가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는 29일 선두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우리카드는 6승 6패(승점 19점)로 4위에 올라섰다. 
 
아가메즈는 2013~14시즌, 2014~15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당시 김호철 감독이 "아가메즈는 세계 3대 공격수"라고 해서 주목을 받았다. 2m7㎝의 장신의 라이트 공격수인 아가메즈는 유럽리그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자유계약 시절이라서 아가메즈의 연봉은 120만 달러 정도였다.
 
2013~14시즌에는 940득점으로 이 부문 2위에 오르면서 실력을 뽐냈다. 다음 시즌에는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그랬던 그가 연봉 상한제(30만 달러)가 도입된 V리그로 돌아왔다. 연봉이 4분의1로 줄어들었지만 그는 "한국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아가메즈는 2013~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상으로 인해 삼성화재가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우리카드 아가메즈. [사진 KOVO]

우리카드 아가메즈. [사진 KOVO]

아가메즈는 화려한 실력만큼이나 다혈질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화끈하고 의리가 있어서 현대캐피탈을 떠날 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해 미안하다"며 남은 연봉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코트에서도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아가메즈도 스스로 그런 모습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개막 전에 "예전에 코트에서 자주 화를 냈던 걸 반성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 한국을 찾고 싶었다"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시즌 초반 부진하자 코트에서 성을 내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주전 구성이 시즌 중 확 바뀌면서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되자 더욱 그랬다. 아가메즈의 그런 성격을 아는 신 감독은 '당근과 채찍'으로 아가메즈를 길들이기 시작했다. 
 
우선 아가메즈를 다그치지 않고 존중했다. 신 감독은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성향도 달라서 표출 방식이 다른 것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존중해 줘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아가메즈는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지자 선수들 앞에서 울기도 했다.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신영철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 KOVO]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신영철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 KOVO]

그런데 신 감독은 마냥 아가메즈를 받아주진 않는다. 행동이 심해지면 바로 경고를 했다. 아가메즈가 점수를 올리면 하는 세리머니 중, 신 감독에게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날리는 행동이 있다. 하이파이브 강도가 날로 세졌다. 보는 사람조차 손바닥이 찌릿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신 감독의 표정도 점점 찌푸려졌다. 그러자 신 감독은 단호하게 "너 옐로 카드야"라고 말했다. 이후 하이파이브를 살살한다는 후문이다. 
 
변우덕 우리카드 사무국장은 "감독님이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해서 부드럽게 대할 때와 무섭게 대할 때를 잘 구분하신다. 특히 아가메즈를 단호하게 다스린 후, 사비로 자개장을 사서 선물하는 등 아가메즈 기분을 잘 컨트롤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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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