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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빠진 쌀국수? NO, 라오스 쌀국수 '페'는 다르다

닭죽·비빔밥·찹쌀떡…동남아 쌀 요리, 한식과 닮은 듯 다르네 
쌀국수, 똠얌꿍, 월남 쌈…. 한국 식당에서도 많이 파는 음식 말고도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온갖 쌀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닭죽이나 떡처럼 한국 음식과 비슷해서 친숙한 음식이 있는가 하면 머리가 띵 할 정도로 단맛이 극도로 강한 디저트도 있다.  
 
라오스 쌀국수 '페'. 소고기 육수를 푹 우려내 국물 맛이 진하다. [사진 한아세안센터]

라오스 쌀국수 '페'. 소고기 육수를 푹 우려내 국물 맛이 진하다. [사진 한아세안센터]

우리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쌀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태국 중부의 대표음식인 카오 클룩 카피(왼쪽)와 디저트 부아 로이 남 카티. 일종의 비빔밥인 카오 클룩 카피는 여느 태국 음식과 달리 맛이 순하다. 최승표 기자

우리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쌀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태국 중부의 대표음식인 카오 클룩 카피(왼쪽)와 디저트 부아 로이 남 카티. 일종의 비빔밥인 카오 클룩 카피는 여느 태국 음식과 달리 맛이 순하다. 최승표 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되는 아세안 음식축제에서 아세안 10개국은 쌀로 만든 주 요리와 디저트를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한국에선 맛보기 힘들지만 각 나라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원일 셰프와 함께 쿠킹쇼를 진행한 말레이시아의 국민 요리사 이스마엘은 ‘말레이식 토마토 밥과 매운 치킨’을 선보였다. 이스마엘 셰프는 “이슬람 축제나 결혼식 같은 잔치 때 많이 먹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맛은 닭볶음탕과 비슷했다.
 
이원일 셰프와 말레이시아의 국민 셰프 이스마엘이 아세안 음식축제에서 쿠킹 쇼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한아세안센터]

이원일 셰프와 말레이시아의 국민 셰프 이스마엘이 아세안 음식축제에서 쿠킹 쇼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한아세안센터]

 
한국에선 베트남 쌀국수가 유명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쌀국수는 많이 먹는다. 이번 축제에서는 라오스 쌀국수 ‘페’가 특히 인기였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았는데도 국물에서 강한 감칠맛이 느껴졌고, 어묵처럼 생긴 소고기 볼을 씹는 맛도 좋았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온 니키 셰프는 “소고기와 사골을 6시간 우린 육수와 그날그날 뽑는 신선한 면이 맛의 비결”이라며 “한국에 라오스 식당이 흔치 않은 만큼 라오스를 여행하면서 쌀국수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아침에 즐겨 먹는 닭죽 '부부르 아얌'.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토핑을 많이 얹어서 먹는다. 최승표 기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아침에 즐겨 먹는 닭죽 '부부르 아얌'.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토핑을 많이 얹어서 먹는다. 최승표 기자

 
인도네시아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죽 ‘부부르 아얌’은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닭고기 육수에 푹 끓인 쌀을 먹는 건 한국식 닭죽과 비슷하다. 한데 여기에 취향 따라 다양한 토핑이 더해진다. 땅콩, 튀긴 멸치와 마늘, 닭 가슴살, 삶은 달걀, 송송 썬 파 등을 얹어 먹는다. 여기에 매운 소스 ‘삼발’을 곁들이는 사람도 있다. 시식용 부부르 아얌 한 그릇만 먹었는데도 배가 불렀다.
 
여러 차례 태국 여행을 했음에도 먹어보지 못한 ‘카오 클룩 카피’도 별미였다. 태국식 비빔밥이라 할 수 있는데 워낙 많은 재료가 들어가서 태국 식당에서도 잘 팔지 않는 메뉴다. 태국 중부지역에서 점심때 많이 먹는 메뉴란다. 쌀밥에 소시지, 달짝지근하게 볶은 돼지고기, 달걀 지단과 온갖 야채를 넣고 비벼 먹는다. 한국식 비빔밥과 달리 고추장이나 간장 같은 양념장은 따로 넣지 않는다. 대신 양념에 졸인 말린 새우를 한 점 얹는데 이 녀석이 간을 잡아준다.
 
말레이시아에서 축제 때 즐겨 먹는 나시 토마토와 아얌 마삭 메라. 토마토에 절인 밥과 매콤하게 졸인 닭고기의 조합이 훌륭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축제 때 즐겨 먹는 나시 토마토와 아얌 마삭 메라. 토마토에 절인 밥과 매콤하게 졸인 닭고기의 조합이 훌륭하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쌀을 활용해 당도가 높은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다. 사진은 말레이시아의 찹쌀 케이크인 '꾸이 스리 무까'. 최승표 기자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쌀을 활용해 당도가 높은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다. 사진은 말레이시아의 찹쌀 케이크인 '꾸이 스리 무까'. 최승표 기자

 
닮은 듯 다른 디저트를 먹는 재미도 남달랐다. 우리네 찹쌀떡과 비슷한 찹쌀 케이크도 많았다. 대신 코코넛 우유와 야자설탕을 듬뿍 넣어 한입만 먹어도 아찔할 정도였다. 후끈한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며 먹어야 어울리는 맛이리라.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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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