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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리즘] ‘목포’ 뺀 해양대?

김호 광주총국 기자

김호 광주총국 기자

부산의 한 초등학교는 개교 55년 만인 지난 3월 학교 이름을 바꿨다. 원래 교명은 대변초등학교. 학교가 있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똥학교’라고 불리면서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는 아이들이 많았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추진된 교명 변경은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결국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이미지와 학생 정서를 고려해 교명을 용암초등학교로 바꿨다. 옛 지명 ‘용암’에서 따온 이름이다.
 
국립 목포해양대학교도 요즘 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목포’를 뺀 뒤 지명이 안 들어간 새 이름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교명변경추진위원회까지 꾸려졌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라도 학교 이름을 바꾸겠다며 새 교명 후보를 두고 설문조사를 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교명 변경은 박성현 목포해양대 총장의 총장 후보 시절 핵심 공약이다. 하지만 교명을 변경하려는 이유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학교 측은 국제적인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교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 지역명이 들어간 교명으로는 외국인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현재 교명으로는 수도권 학생 모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해양대와 비교하며 교명 변경 필요성이 언급된다. 부산의 국립 한국해양대학교 얘기다. 두 학교 모두 지방에 있지만, 목포해양대만 교명에 지명이 담겨 수준이 낮은 지방대라는 오해를 사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목포해양대가 새 교명 후보로 ‘국제해양대’ 등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지만, 지역 사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역민들의 애정이 담긴 현재의 교명을 바꿀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교명을 바꾼다고 학교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교명에 지역명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대학도 적지 않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9년 세계 대학 순위 10위권 내에는 매사추세츠 공대, 스탠퍼드 대학교, 캘리포니아 공대, 옥스퍼드 대학교 등 지명을 딴 학교가 즐비하다.
 
부산 대변초의 교명 변경이 환영받았던 것은 지역 사회의 공감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목포해양대가 시민의 반대에도 멀쩡한 교명을 손보는 대신 교육 여건 개선과 실력으로 글로벌 해양대로 발전을 꾀하는 게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김호 광주총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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