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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노인의 ‘디지털 소외’와 세대 갈등

이에스더 복지팀 기자

이에스더 복지팀 기자

‘틀딱들 안보여서 개꿀’(아이디 csjc****)
 
‘그래, 소위 자네가 말하는 60대 틀딱인데, 우린 너 같은 애숭이가 전혀 부럽지 않아. 기성세대로서 너보다 돈이 없니? 배우질 못했니?’(아이디 ikew****)
 
디지털 전환이 초고속으로 진행되면서 노인들이 디지털 소외 현상을 호소한다. 이런 현상을 다룬 ‘열차앱 못써 1시간 발품, 노인들 IT소외 서럽다’(중앙일보 11월 29일자 1면) 기사에 1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런 소외를 두고 젊은층과 어르신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을 거의 해결하는 데 익숙한 젊은층에게는 디지털은 ‘공기’와 다름없다.
 
노인은 가시밭길이다. 55세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IT기기·인터넷 사용 능력) 수준은 국민 평균의 58.3%에 불과하다. 심지어 일부 40대도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하니 나도 따라가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노인 소외 현상에 대해 상당수 젊은이는 ‘스마트폰 와이파이 연결을 못 해서 이것 좀 해달라고 하는 엄마 생각난다’  ‘시외버스역, 기차역에 표 사러 오신 어르신 보면 안쓰럽더라’ 등의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서울의 한 노인 복지관의 ‘실버 스마트폰 교실’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고 있는 70대. [중앙포토]

서울의 한 노인 복지관의 ‘실버 스마트폰 교실’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고 있는 70대. [중앙포토]

하지만 일부는 “청년들에게 ‘노오력’해서 돈 벌라는 노인들도 ‘노오력’해서 배워라”고 말한다. 이런 비난이 나오면 세대 갈등으로 이어진다. 노인들은 “너희는 안 늙을 줄 아냐”고 반박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디지털 소외를 겪는 노인들은 사회가 젊은 사람들 위주로 돌아간다든가, 무시당한다는 불만이 쌓이면 젊은층에 대한 이유 없는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현숙(63)씨는 무인 주문기(키오스크)가 설치된 카페에서 주문을 하다 뒤에 줄 선 사람에게 눈총을 받은 사연을 이야기하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처음 해보니까 잘못 누르기도 하고 그랬죠. 뒤에 선 여학생이 대놓고 한숨을 쉬니 마음은 더 급해지고…. 서러워서 안 먹고 말지.”
 
‘디지털 문맹’이 된 노인들이 사회와 담쌓는 걸 방치하면 세대 간 갈등은 더 격화될지 모른다. 그나마 베이비부머(1955~64년생)가 65세 노인에 합류하면 디지털 문맹이 다소 완화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노인 세대는 디지털에 익숙해질 틈이 없었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이 급증하면서 이들은 디지털 소외를 더 느끼게 된다.
 
독거노인이나 노인 부부 세대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알려줘야 한다. 기차·시외버스 등 공공서비스를 예약할 때는 노인 세대 쿼터를 둬야 한다. 편리함을 위한 기술이 우리를 갈라놓게 해선 안 된다.
 
이에스더 복지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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