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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성공으로, 우주탐사시장 내밀 명함 생긴 셈”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이 28일 시험발사체 비행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이 28일 시험발사체 비행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발사체는 국제 사회에서 파트너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명함 같은 거예요. 발사체가 없으면 미국·러시아 등 우주 기술에서 앞선 선진국들이 인정을 해주지 않아요.”
 
고정환(51)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은 29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발사에 성공한 75t 엔진 시험발사체 덕분에 목소리 톤은 밝았지만, 어조는 단호했다.  
 
고 본부장은 2015년 8월부터 한국형 발사체(KSLV-II) 누리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언제부터 참여했나.
“액체추진 과학로켓(KSR-Ⅲ)을 시작으로 나로호와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를 거쳤다. 누리호 개발은 2010년 시작했다.”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의 의미는 뭔가.
“설계부터 시험 그리고 발사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이뤄냈다. 2013년 나로호 개발 당시 러시아에서 기술 이전을 받지 못해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에 그때 겪은 설움이 조금 씻긴 느낌이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지하에는 빈 캐비넷이 가득한 방이 있다. 2013년 나로호 발사 당시 러시아 과학자들이 사용하던 곳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발사에 필요한 각종 전자장비를 러시아에서 공수한 다음 발사가 끝나고 모든 장비를 되가져갔다.
 
75t 로켓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로웠던 부분은 뭔가.
“75t 엔진은 1초에 연료(케로신) 100ℓ를 태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폭발 시점 등이 하나라도 안 맞으면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동안 연소기 설계 변경과 제작을 포함해 20번 가까이 시도했다.”
 
누리호 최종 개발까지 남은 기술적 과제는 뭔가.
“75t 엔진 4개를 묶어 만드는 1단 로켓 조립은 내년 초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75t 엔진 지상 시험을 보고 있으면 아직도 가슴이 ‘쫄깃쫄깃’한데 300t 엔진 지상 시험은 어떨지 가늠이 안 된다.”
 
한국은 우주 기술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뒤져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쏜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는 지난 27일 화성 엘리시움 평원에 내려앉았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발사한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는 소행성 류구에서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일본 등과 비교해 한국의 우주 기술은 뒤졌다. 그런데도 발사체 개발이 필요한 이유는 뭔가.
“발사체는 우주로 가는 수송 수단으로 우주 개발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우주 탐사에 나선 국가 중에서 다른 국가에 위성이나 탐사선을 대신 쏴달라고 요청하는 국가는 없다.”
 
한국형 발사체가 위성 발사 시장 등에서 경제성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술이 없으면 경제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경제성을 따지려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포니를 겨우 만드는데 에쿠스를 바로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고흥=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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