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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경영] 신시장·신사업 도전, R&D 투자 … 경영체질 개선 24시간이 짧다

국내 기업들 위기 대처 총력전 
SK그룹은 신약 개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그룹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최근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판매 허가 신청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냈다. 사진은 SK바이오팜 연구원이 신약 물질을 실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 SK]

SK그룹은 신약 개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그룹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최근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판매 허가 신청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냈다. 사진은 SK바이오팜 연구원이 신약 물질을 실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 SK]

2019년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 영국의 브렉시트, 신흥국 시장 불안 등으로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이란 어두운 예측이 많다. 국내 경제도 올해에 이어 2019년 실질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수출증가세도 점차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경영 환경 변화도 기업들의 신년 전략 수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신시장 개척, 고용 창출, 투자 확대 등을 통한 혁신적인 경영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동시에 불확실한 신사업 분야에도 과감히 도전하면서 미래 먹거리 찾기에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신수종 사업 발굴은 모든 기업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분야다. 올해 현대차·SK·GS 그룹 등 여러 대기업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며 미래 경쟁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구체적인 성과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투자하고 역량을 집중해 수년 내 그룹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대폭 바꾸겠다는 것이 기업들의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전동화·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로봇과 인공지능(AI)·미래 에너지·스타트업 육성 등 5대 미래 혁신 성장분야를 선정했으며 앞으로 5년간 2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현대차는 2020년부터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국내외에서 자율주행차 운행 면허를 취득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협업도 적극적이다. 인텔·모빌아이·오로라 등 세계 최정상 수준의 기업들과 손잡았다. 시스코(커넥티드카), 바이두(중국 내비게이션 및 음성인식 서비스 개발), 카카오(국내 음성인식 개발) 등도 현대차의 파트너들이다.
 
1993년부터 신약 개발에 나선 SK그룹은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며 신약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SK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은 26일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신약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회사가 개발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신약 판매 허가신청서(ND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것이다. 국내 기업이 독자 개발한 신약을 기술 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판매 허가 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의지에 따라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25년간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왔다. 지주 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인 2007년 이후에는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 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이어온 것이다. SK그룹은 SK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만약 이번 세노바메이트의 시판이 결정되면 SK바이오텍 등이 원료의약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전자·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고부가 가치 제품에 대한 생산과 해외 연구·생산 시설을 늘리면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8월 캐나다 토론토에 첫 인공지능 전담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과 관련한 원천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개발구와의 합작 법인에 대한 승인을 받으며 대형 OLED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LG디스플레이는 공장 완공 후 최대 월 9만장의 OLED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10월 미래 성장에 대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2019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룹의 성장축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의 유통 부문은 인공지능·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학 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울산 등에 대한 설비 투자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는 국내 사업의 성공을 토대로 해외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성공적으로 호텔 사업을 안착시킨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7월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를 개관했다. 롯데상사는 한국과 가까운 연해주 지역에서 영농 사업의 기반을 확보하고 미래 식량 자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해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사업 발굴, 친환경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등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 중 10조원은 또 미래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2차전지 소재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석탄을 활용한 탄소 소재 및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 등에 쓰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생산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경제성 있는 신규 원유 발굴 및 도입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17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약 71%를 수출에서 기록하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방위·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향후 5년간 2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70조원 수준의 연 매출을 2023년에는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베트남·중국·미주 등 주요 거점에 구축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견고히 함으로써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핵심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1971년 민간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만든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에서는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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