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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밀리언셀러『82년생 김지영』, 미투, 페미니즘

 
[중앙포토]

[중앙포토]

책 『82년생 김지영』이 밀리언 셀러가 됐습니다. 시대가 만든 밀리언 셀러라고 할 정도로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열풍과 분리해서 바라볼 수 없는데요.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5개월 후 발간된 책은 마침 목소리를 높이던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나도 겪은 일” 이라며 김지영의 성장과정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김지영 현상’은 그 자체로 신드롬이 됐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의 영향력이 커진 데엔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습니다. 정치인부터 연예인,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책은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작년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해 화제가 되었는가 하면 『82년생 김지영』을 읽는다고 말했을 뿐인데 공격받은 연예인들도 있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 읽은 사람은 거르자”는 안티들이 생겨나자 오히려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올해 초 미투 열풍 당시 책의 판매부수가 늘어났던 것도 페미니즘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반향이 컸던 만큼 반발도 적지 않았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악의 최악을 총집합 시킨 거죠”, “여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사회 탓이 다 쓰여있다”며 소설이 현실을 극단적으로 그려놓았다고 평합니다. ‘82년생 김지영’이 ‘과장’이라는 불평에 다른 한편에서는 ‘실화’라고 반박하는데요. “겪어보지 않고 모른다고 해서 없다고 하지는 말길”이라며 소설 속 내용을 직접 겪은 경험담을 풀어놓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댓글 창은 대결장이 됐습니다. '김지영'에 맞서 남성의 역차별을 강조하는 소설 '90년생 김지훈'을 쓰겠다는 소셜 펀딩도 있었죠. 이런 식으로 남성도 '김지영' 못지않게 불행하다고 반박하는 남녀의 ‘불행 대결’이 자주 눈에 띕니다. 하지만 균형 잡힌 의견도 보이네요. 김지영과 김지훈 소설을 남녀의 대결장으로 만들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 인상적입니다. “지금 남자들 잘못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누구든 윗세대에서 내려온 부당함을 느끼고 바꿔가자는 건데 서로들 ‘내 탓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82년생 김지영’이 이처럼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건 공감의 힘이라고 하지요. 여성들이 김지영에 공감하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건데요. 결국 변화의 시작은 남녀 모두 서로의 불행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돌·칠순 잔치, 요즘은 민폐일 수 있다네요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트판
"난 82년생 김지영이 하도 과장이다 뭐다 말이 많아서 김지영이 엄청 불행하게 사는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김지영이 생각보다 순탄하게 살아서 놀랐다. 이게 과장이라고? 오히려 김지영 정도면 보통 여자들과 비교했을때 인생 순조로운 편인데? 김지영은 30대지만 20대인 내 인생, 내 주변 사람들 인생보다도 순탄하던데? 그리고 김지영이 겪은 일 중에서 극단적인 게 있긴 하냐?
 
김지영이 어릴 때 가정에서 차별했다고 하지만 진짜 자식 차별 하는 집들에 비하면 그건 차별이라고 볼 수도 없을 만큼 유한 수준이었음. 대학교 선배가 뒤에서 '씹다만 껌을 누가 씹냐?'고 뒷담한 거? 요즘 대학가에서 터지는 단톡방 성희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지. 회사 사람한테 된장녀 농담 들은 거? 난 어떤 아저씨한테 뉴스 댓글란에 있는 여혐발언 그대로 들어본 적 있다. 직장 성희롱? 나 아는사람은 성추행도 당했고 언제는 자가용으로 데려다 준다고 해서 탔는데 목적지로 가는 게 아니라 모텔로 데려갔음. 잘 빠져 나와서 다행이었지. 그리고 김지영 남편이나 아빠나 남동생은 크게 문제 없잖아? 남편이나 아빠, 남동생 잘못 만나서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잘못 만난 것까진 아니어도 남편 or 아빠 or 남동생한테 큰 문제 있는 경우도 많은데 김지영은 그런 거 없었잖아? 남친 잘못 만나서 상처 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김지영은 남친 잘못 만난 적 한 번도 없었잖아? 
 
현실이 이런데 김지영이 뭐가 과장이냐? 현실 버전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구만. 김지영 정도면 가족들 괜찮고 남편 좋은 사람 만났고 인복 무난한 편이던데 일부러 과장하려고 한 거면 그렇게 설정했겠냐? 일부러 과장하려고 한 거면 둘째 딸이란 이유로 학대 받고 아빠, 남동생, 남친, 남편은 다 이상한 사람들로 설정했겠지. 이 소설이 과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생이 너무 편해서 저 소설 속에 있는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날 거라고 생각도 못하는거냐?"
ID 'ㅇㅇ'
#82쿡
"82년생 김지영은 82쿡에서 이야기 되었던 여러 주제들을 꼼꼼히 엮은 느낌이었어요. 특히 일상생활에서 성추행과 사회에 뿌리 깊은 남녀차별. 일상에 뿌리 박혀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존재하는 이야기, 여성 차별, 여아 낙태 등등. 여기서 결혼-신혼 파트를 파고 들면 '며느라기'가 돼요. 잘 씹어서 꼬집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거죠. 유니세프가 아프리카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잘 드러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것처럼요."
ID 'ㅇㅇ'
#보배드림
"요즘 하도 '페미','페미' 하니까 그들이 왜 그렇게 화가 나 있는지, 그들의 생각이 뭔지 알고 싶었습니다. 이 책만큼 읽기 힘들고 기분 나쁜 책은 얼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인 얘기로 읽는 사람을 참 힘들게 합니다. 그렇다고 책 내용을 부정하는건 아닙니다. 내용의 사례에 대해 이해하고 같이 공분합니다. 근데요, 책이(내용을 말하는 것 아님) 억지스럽다고 느끼는건 저뿐일까요? 작가가 작정하고 썼다는 느낌밖에 안 듭니다."
ID'계피맛시나몬'
#네이버
"이 소설은 공감의 영역이다. 기안84 '노병가', 주호민 '짬', 윤종빈 '용서받지 못한 자'.. 군대 콘텐트가 남성 독자에게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콘텐트 속의 주인공이랑 똑같은 삶을 겪지 않았어도, 군대 안의 권위의식이라든지 비슷한 경험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니까 팔리는 거. 82년생 김지영도 마찬가지다. 왜 저 거짓말 같은 소설에 공감하느냐고 손가락질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ID 'naed****'
#클리앙
"그냥 소설로 보면 전체적인 플롯은 엉망진창이다. 그러나 목적이 82년생 30대의 삶을 여성의 시각에서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는 것은 잘 드러난 것 같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탈가부장적인 사회로 넘어가는 중간에 여성은 참 힘들 것 같다. 같은 걸 읽어도 느끼는 바가 다르듯이 내가 느끼는건 이런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 상황이 오직 남자들과 사회 탓일까?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고 모습을 스스로 강요하는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ID '기적'
#네이버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도 아닙니다. 전 이 소설 처음 나왔을 무렵 읽었는데 저는 읽으면서 저희 어머니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먹먹하게 읽었는데 이 책이 불온서적 취급 당할지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ID 'ybsc****' 
 
#오늘의유머
"제가 83년생입니다. 백 개쯤 되는 각주에는 이것이 픽션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작가는 명시하고 있는데 장편소설이라고 이름 붙인 게 좀 아이러니 했습니다. 이 책은 페미니즘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인간들 중 부당한 대우를 받는 50%의 사람들의 현실을 말하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할머니의 남아선호사상, 현실성 떨어지는 아버지, 대접받고 자라 버릇 나쁜 남동생 등의 장치가 너무나 평이하여 오히려 재미가 없었습니다."   
ID '배터'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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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