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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바꾸는 세상…소셜 벤처 ‘약속의자전거’

 
2016년부터 소셜 벤처 '약속의 자전거'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전해수ㆍ박상환ㆍ정영준ㆍ오영열씨(왼쪽부터). 전씨와 박씨가 잡고 있는 자전거는 폐자전거를 리사이클링 작업으로 되살린 자전거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2016년부터 소셜 벤처 '약속의 자전거'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전해수ㆍ박상환ㆍ정영준ㆍ오영열씨(왼쪽부터). 전씨와 박씨가 잡고 있는 자전거는 폐자전거를 리사이클링 작업으로 되살린 자전거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소셜벤처 ‘약속의 자전거’는 자전거를 통해 세상을 바꿔보자는 약속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오영열(26) 대표와 정영준(27) 정비팀장, 박상환(27) 디자인팀장, 전해수(33) 수원자전거랩 매니저가 2016년 함께 설립해 ^자전거 리사이클링 수업 ^100㎞ 프로젝트 ^소셜 라이딩 ^자전거 안전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네 사람은  “자전거를 타면 굉장히 상쾌하고 좋지 않냐. 인간이라는 동물은 땀을 흘릴 때 성취감을 느낀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삶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 자전거 예찬론부터 펼쳤다.  
 
‘약속의 자전거’의 시작은 2014년 오 대표가 참가한 ‘란도너스(Randonneurs)’ 경기였다. ‘란도너스’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비경쟁 도로 사이클 투어로,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열렸다.  
 
“40시간 안에 600㎞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경기였어요. 제한시간만 지키면 1등도 없고, 꼴등도 없는 경기지요.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경쟁이라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만든 프로그램이 ‘100㎞ 프로젝트’였다. 서울∼춘천, 양평∼인천 등 100㎞ 코스와 4주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희망자를 모아 함께 라이딩을 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2014년 5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00㎞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이 500명이 넘었다. “내가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로 사업에 도전하겠다”며 창업을 결심한 오 대표에게 고교 동창, 같은 동호회 회원 사이였던 세 사람이 힘을 보탰다.  
 
현재 ‘약속의 자전거’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사업은 자전거 리사이클링 수업이다. 폐자전거를 수거해 수리와 도색 작업으로 되살리는 작업이다. “‘100㎞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데 자전거가 없다”는 사연을 접한 것이 계기가 돼 2017년 사업 아이템으로 개발됐다.  
 
“서울에서 버려진 자전거가 연간 2만대에 달한다더라고요. ‘우리가 고쳐서 나눠주자’란 생각이 들었죠. 서울시내 25개 구청에 모두 전화를 걸어 폐자전거를 얻을 수 없을지 문의했더니, 서대문구청에서 창고에 있는 폐자전거 100대를 가져가라는 연락이 왔어요.”  
 
현재 ‘약속의 자전거’는 은평구청과 계약한 폐자전거 수거업체이기도 하다.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구청에 전달하고, 그 중 일부를 다시 구입해 리사이클링 수업에 활용한다. 학생들은 주로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수원 지역의 중ㆍ고교 학생들이다. 7주 동안의 작업을 거쳐 되살린 자전거는 학생들이 가져간다. 지난 한 해 동안 되살린 자전거는 300대에 달했다.  폐자전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비 교육까지 이뤄진다.  
 
‘약속의 자전거’가 꿈꾸는 건강한 자전거 문화는 안전과 직결돼 있다. 전해수 매니저는 “자신이 직접 되살린 자전거는 더 소중히 다루게 된다”면서 자기 자전거에 애착을 갖는 것이 안전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수신호 방법과 관련법 지식 등을 가르치는 안전 교육 프로그램도 따로 진행한다. “자전거가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야 자전거 인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소신에서다.  
 
이 밖에도 자전거를 통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많았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자전거로 오가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기부 라이딩’  프로그램을 두 차례 진행했고, 지난달에는 수원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수리해주는 ‘자전거 정비 버스킹’ 도 펼쳤다. 오 대표는 “4시간 동안 80대를 수리했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면서 “내년에는 서울에서도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지난 9월 컬처디자이너 경연 대회 ‘2018 대한민국 지역혁신활동가 대회’에 참가,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지난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글로벌 청년 혁신가 교류 프로그램에 다녀오기도 했다. 오 대표는 “미국ㆍ아르헨티나ㆍ케냐ㆍ필리핀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50여 명의 청년들이 각자의 활동을 소개하며 어떻게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눴다”며 “책방을 운영하거나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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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