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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전설의 소동파 그림, 80년만에 670억 찍고 中간다

 중일전쟁 시기인 1930년대에 자취를 감췄던 송(宋)의 대문호 소동파(蘇東坡ㆍ본명 소식 蘇軾ㆍ1036∼1101)가 남긴 전설의 그림 한 폭이 80여년만에 다시 중국 땅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소동파의 그림은 딱 2점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1점인 <고목죽석도(枯木竹石圖)>가 지난 26일 저녁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중국의 관련 단체에 낙찰된 것이다. <목석도>라고도 불리는 이 그림의 낙찰가는  4억6300만 홍콩달러(약 670억원)로 아시아 지역 크리스티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소동파의 <고목죽석도> (바이두 백과)

소동파의 <고목죽석도> (바이두 백과)

중국중앙방송(CC-TV)은 크리스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낙찰자는 중화권의 한 기관”이라며 “그림이 다시 중국인의 손에 돌아간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티는 “중국 회화 가운데 가장 진귀한 작품”이란 설명과 함께 경매에 내놓았다.  
 
소동파의 <목석도>는 여러 소장자의 손을 거쳤으며 실물이 처음 공개된 것은 청(淸)대에 이르러서였다. 그 이후 일제가 중국 대륙을 침략하던 시기인 1930년대에 일본인에게 팔려간 뒤 80여년간 행방이 묘연했다. 마지막 중국인 소장자는 북양(北洋)군벌 우페이푸(吳佩孚)의 비서인 바이젠푸(白堅夫)였다. 그는 베이징의 유명 골동품상에서 소동파의 그림 두 점을 사들였다가 그 중 하나인 <목석도>를 일본인에게 팔았다. 나머지 1점인 <소상죽석도(瀟湘竹石圖)>는 현재 중국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길이 185.5cm의 두루마리 그림인 <목석도>는 시든 가지와 뿌리를 드러낸 고목을 용이 비상하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당송팔대가의 1명으로 꼽히는 문장가인 소동파는 “나 또한 고목과 대나무를 잘 그린다”는 글을 남길 정도로 문인화에도 조예가 깊었다. <목석도>에는 송대 문인 유양좌(柳良佐) 등 역대 소장자 41명의 인장도 찍혀있다.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에서 역시 당송팔대가의 1명인 소순(蘇洵)의 아들로 태어난 소동파는 학자와 시인, 산문가, 화가, 서예가로서는 물론 백성을 아끼는 관리로서 일세를 풍미하며 존경을 받은 인물이다.
소동파가 남긴 또 하나의 그림인 <소상죽석도>

소동파가 남긴 또 하나의 그림인 <소상죽석도>

 
중국 고미술계는  해외에 반출된 국보급 문화재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주요 사례 중 하나로 들며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1860년 2차 아편전쟁때 약탈당한 청나라 황실정원 원명원(圓明園)에 있던 12지신 동물 두상 가운데 소,호랑이,원숭이 머리를 환수한 것에 못지 않은 성과라는 것이다.  
19세기 중반부터 열강의 침략을 겪었던 중국은 해외로 유출된 자국의 문화재 환수를 위해 정부와 국유기업, 민간 자산가 등이 함께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원명원 12지신 두상 가운데 환수된 일부는 국유기업 바오리(保利)가 매입한 것이다.  
 
서양 열강에 약탈당했던 원명원의 12지신상 가운데 중국으로 회수된 원숭이와 소 두상 [중국망]

서양 열강에 약탈당했던 원명원의 12지신상 가운데 중국으로 회수된 원숭이와 소 두상 [중국망]

환수 방식은 ^기증 ^외교협상 ^매입 등의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민간의 힘을 통한 매입이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CC-TV의 분석이다. 특히 일본으로 유출됐다가 최근 경매 시장으로 나오는 문화재들을 중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목석도>의 행방을 찾아 일본을 여러차례 방문했던 고서화 전문가 유스쉰(游世勛)은 “중국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던 일본인이 숨지고 그 후손이 점점 시장에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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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