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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이 이 나라 최고 폭군, 文 책임”…비판 높이는 야권 이유는?

유성기업 노무담당 임원이 지난 22일 노조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사진 유성기업].

유성기업 노무담당 임원이 지난 22일 노조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사진 유성기업].

 
 야권이 22일 발생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원의 유성기업 간부 폭행 사건 관련해 민주노총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폭행사건은 충격적이지만 어찌 보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이라며 “민주노총은 스스로 가진 힘과 권력에 취했고, 대통령이나 정부가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폭행을 하고 심지어 증거물이라고 할 수 있는 휴대폰을 압수하고 바닥의 핏자국을 지우고 증거 인멸 후 유유히 사라졌다”며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엔) 방송이 자기들 것처럼, 검찰ㆍ경찰 심지어 법원이 자기편이라고 여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무성 의원도 이날 오전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 참석해 청와대와 민주노총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기업에서 임원이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집단폭행 당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체포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며 “공권력이 완전히 무너졌고 민노총이 이 나라 최고 폭군이자 권력으로 등장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에도 책임을 물었다. 그는 “일자리 기업엔 폭군처럼 하고 폭력 시위하는 민노총엔 설설 기어 기업인들이 숨도 못 쉴 정도”라며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고 폭력 방관한 경찰은 탄핵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서 커미를 마시고 있다. [뉴스1]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서 커미를 마시고 있다. [뉴스1]

 
이처럼 야권이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데는 ‘기업 vs 노조’라는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겠다는 보수 진영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재벌=악’이라는 반(反)재벌 정서에 기댄 좌파 진영을 향해 “노조가 더 악”이라는 안티 테제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최근 야권에서 ‘신 보수’로 두각을 나타낸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노총은 신 적폐세력이자 기득권”이라고 규정한 것도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이게 나라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주노총은) 회사가 망해도, 국민들 불편해도, 아이들 밥 굶어도, 나라 경제가 곤두박질쳐도 아랑곳없이 이기적 주장을 하고 있다”며 “파업하고 데모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조폭이 다 됐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은 ’집권층과 노조는 권력을 쥔 이 시대의 기득권 세력“이라고 강조한다.[중앙포토]

이언주 의원은 ’집권층과 노조는 권력을 쥔 이 시대의 기득권 세력“이라고 강조한다.[중앙포토]

이와 관련해 한국당의 한 의원은 “그동안에는 ‘노조’하면 ‘약자’라는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었지만, 최근엔 국민 정서가 많이 바뀌었다. 민주노총이나 노조가 누리는 기득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주노총을 공격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와 민주노총에 동시에 타격을 입히는 ‘패키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야권에 강공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야권이 이날 ”(민주노총이) ‘촛불청구서’를 들고 검찰과 국회까지 찾아가는데 어떻게 권력에 취하지 않을 수 있겠나(김병준 비대위원장)“, ”좌파 사회주의 포퓰리즘 정권으로 민생 양극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김무성 의원)“ 이라며 몰아세운 것도 민주노총이 문재인 정부의 잠재적 우군(友軍) 세력이라는 이미지를 한껏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전국 14개 지역에서 모인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상선 기자

전국 14개 지역에서 모인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상선 기자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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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