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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땐 역시 금”… 경제 위기설에 '골드러시’ 어게인?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국제시장에서 금은 온스(31.1g)당 1220.52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국제시장에서 금은 온스(31.1g)당 1220.52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빛을 발하는 자산이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Gold)이다. 과거 유럽재정위기가 발생했던 2011년 9월엔 온스당 19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2~3년간 미국 경기가 회복하면서 외면받았던 금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미·중무역 전쟁ㆍ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 등 각종 변수가 부각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에 6억 달러(약 677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부터 30억 달러 넘게 자금이 유출되던 펀드에 처음으로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온 것이다.  
 
금값도 하락세를 멈췄다. 금융정보회사 텐포어 집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국제시장에서 금은 온스(31.1g)당 1220.52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이후 줄곧 하락하며 연중 가장 낮은 가격인 1174.93을 기록한 8월 17일과 비교하면 3.9% 상승한 금액이다. 
 
국내 금 시세도 마찬가지다. 이날 한국금거래소 금 시장에서 g당 4만45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달 사이 5% 정도 오른 금액이다. 
 
27일 한국금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값은 g당 4만4580원으로 두 달 사이 약 5% 값이 올랐다.

27일 한국금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값은 g당 4만4580원으로 두 달 사이 약 5% 값이 올랐다.

 
고액자산가들은 이미 8월부터 골드바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1kg짜리 골드바 판매 가격은 516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한국금거래소의 송종길 상무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골드바가 월평균 86kg 팔렸는데 8월 이후 갑자기 260kg으로 3배나 늘었다. 납품 기일을 맞추느라 일부 직원들이 철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특히 주택 규제가 한층 강화되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부동 자금이 일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드러시는 계속 이어질까.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금이 금을 살 시기”라고 주장한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3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개선되고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원자재 가격이 1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은 내년 미국의 경기 성장이 둔화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 가격과 상관성 관계가 높은 달러인덱스를 살펴보면 최근 달러화 강세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금 가격은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7년째 부진한 흐름이 이어져 가격 측면으로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골드바 등 실물로 금을 매입할 수 있다. 가격이 오르면 팔아 시세차익을 누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보관이 쉽지 않고 실물로 사려면 부가가치세ㆍ거래수수료 등 15% 안팎의 추가 비용이 든다. 
 
이보다 금 통장(골드뱅킹)이 손쉽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를 달러당 원화가치로 환산한 뒤 입금액 상당의 금 무게를 통장에 기재한다. 현금으로 찾을 때 원화로 환산한 금값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 단 골드뱅킹은 일반 예금에 적용하는 5000만원 이하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치 주식시장처럼 금을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 개인 투자자는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금값이 올라서 이익을 내도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단 현물로 찾을 땐 1㎏ 단위로만 인출할 수 있고 10%의 부가가치세가 매겨진다.  
 
반면 중립적인 시각에서 금 시장을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현재 금 시장은 그동안 워낙 많이 떨어진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지난번 터키와 아르헨티나 통화 가치 급락처럼 대규모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금값이 크게 오르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테헤란로 금융센터장 역시 “금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엔 원자재 시장은 환율 등 변동성이 크다. 안정적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10%를 넘지 않는 선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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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