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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7곳 닫고 1만4000명 감원 … GM, 자율·전기차에 승부수

캐나다 오샤와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서 26일(현지시간) 노조원들이 공장 폐쇄와 관련한 제리 디아스 노조위원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캐나다 오샤와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서 26일(현지시간) 노조원들이 공장 폐쇄와 관련한 제리 디아스 노조위원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를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의 신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지휘봉은 메리 바라(57)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잡았다. 이번 구조조정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GM이 파산 위기에 놓였던 이후 최대 규모다.
 
GM은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의 공장 폐쇄와 인력 감원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말까지 북미 생산공장 5곳과 해외 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 1만4000여 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폐쇄 또는 업무 전환 조치가 확정된 공장은 미국 4곳, 캐나다 1곳이다. 디트로이트시 햄트램크,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미시간주 워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오샤와 조립공장이다.
 
이곳에서 조립하는 쉐보레 크루즈와 캐딜락 CT6, 뷰익 라크로스 등의 생산은 중단된다. 쉐보레 크루즈는 물량을 멕시코 공장으로 이전해 수출용으로 계속 생산하지만 나머지 모델은 단종된다. GM은 폐쇄 예정 해외 공장 2곳이 어디인지는 이번에 발표하지 않았다.
 
트럼프. [AP=연합뉴스]

트럼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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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대상 인력 1만4000여 명은 모두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다. GM이 고용하는 글로벌 인력 18만 명의 8%에 해당한다. 직무에 따라서는 사무직 약 8000명, 생산직 6900명이다. 간부급에서도 25%를 감원할 예정이다.
 
바라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서 GM이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조치”라고 구조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목적은 비용 절감을 통한 투자 비용 확보다. GM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 말까지 60억 달러(약 6조8000억원)를 절감할 계획이다.
 
전통 자동차는 축소하는 대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투자는 강화한다. 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크루즈는 내년에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이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 2023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전기자동차 20여 종류 개발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 GM을 구성하는 핵심 비즈니스를 줄이고, 무인택시 서비스 등 신기술로 옮겨가는 결정은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라 회장이 ‘도박’과도 같은 결정을 내리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 직전까지 갔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시의 경험 때문에 GM은 현실을 직시하고 다른 기업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GM은 미 정부로부터 495억 달러를 지원받아 기사회생했다.
 
메리엔 켈러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가까운 미래에 이윤을 낸다는 보장이 없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동시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자동차 생산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바라 회장이 미래를 택한 것이다.
 
바라 회장은 구조조정 시점을 절묘하게 포착했다. 미국 경제가 호황일 때 구조조정을 시행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GM은 이번 조치가 “경기 하강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국 경제가 건실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계는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M은 중국 생산을 중단하고 오하이오주에 신차를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공장은 이번에 폐쇄가 결정된 곳이다. 이 같은 메시지를 바라 회장을 직접 만나서도 전했다고 한다.  
 
박현영·심새롬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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