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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닫을 판에 … 신차 발표 방해한 한국GM 노조

윤소하(오른쪽) 의원과 한국GM 노조원이 27일 국회에서 비정규직의 고용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윤소하(오른쪽) 의원과 한국GM 노조원이 27일 국회에서 비정규직의 고용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GM은 26일(현지시간) 7개 공장 가동을 추가로 중단하고 1만47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 작업이 끝나면 전 세계 18만 명의 GM 임직원 중 8%가 일자리를 잃는다.
 
GM이 이날 가동 중단을 선언한 5개 공장은 모두 북미 지역(디트로이트·오하이오·메릴랜드·미시간·온타리오)이다. 추가로 문을 닫겠다는 2개 공장은 아직 어디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경제방송 CNN은 “GM은 2019년 연말까지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3개 공장을 폐쇄하는데 이 중 한국GM 군산공장은 이미 문을 닫았다”며 “나머지 2개는 명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GM이 한국에서 군산공장을 폐쇄했지만 부평·창원·보령 공장이 추가 폐쇄 후보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GM이 글로벌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근거로 내세웠던 ‘GM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폐쇄할 공장을 선정하는 핵심 근거는 ‘잠재수익률’과 ‘사업장악력’ 등 두 가지다. 이번에 GM이 북미 5개 공장 문을 닫은 건 북미 승용차 사업부문이 이 두 가지 기준에서 모두 수준 이하(low)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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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국GM의 잠재수익률·사업장악력이 모두 북미 승용차 사업부문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한국보다 잠재수익률이 낮다고 평가한 사업(복스홀 브랜드 등)이나 사업장악력이 낮다고 평가한 사업(러시아 공장 등)에서 GM은 이미 모두 사업을 접었다.
 
반면에 같은 기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사업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잠재수익률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북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공장이나 캐딜락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또 잠재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더라도 사업장악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남미 사업부문이나 상용차 사업도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다. 그간의 행보를 감안하면 GM은 앞으로도 잠재수익률과 사업장악력을 기준으로 추가 폐쇄 공장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GM이 한국GM 공장을 추가로 닫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 최근 4년간 한국GM은 약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금 등 비용이 증가했던 한국GM은 올해도 1조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사업장악력도 의문이다. 한국GM의 올해(1~10월) 내수 판매대수(7만4595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3% 감소했다. 10월 판매량은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꼴찌다. 결국 부평·창원·보령 공장이 GM의 포트폴리오에서 생존하려면 생산성과 GM의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과제라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GM은 여전히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혀 있다. 한국GM의 명운을 짊어진 중형 세단 말리부가 26일 출시됐지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GM 지부(한국GM 노조)는 피켓을 들고 신차 발표장을 찾았다. 이들은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말리부 범퍼 디자인을 변경했다”고 시위했다.
 
이는 GM이 추가 공장 폐쇄 장소를 물색하는 상황에서 자승자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말리부가 한국GM 부평2공장의 명운을 좌우하는 핵심 모델이기 때문이다. 중형 SUV 캡티바가 단종하면서 부평2공장은 가동률이 하락(30%)하고 근무제(2교대→1교대)도 바뀌었다. 이 공장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인 차량이 말리부다. 결국 말리부가 잘 팔리면 부평2공장이 살아날 수 있지만 말리부가 안 팔리면 반대로 GM이 부평2공장 폐쇄까지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GM 노사는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애프터서비스(AS)센터 운영 방식 등을 두고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이 와중에 노조가 회사를 살릴 핵심 모델 출시까지 반대하는 건 다음달부터 노조원들이 1인당 3만~4만원을 갹출해 군산공장 무급휴직자 생계비를 지원해야 하는 원인이 큰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를 사측이 보전해 주길 바라지만 이미 지난 4월 한국GM 노사가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이를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반론보도] "공장 닫을 판에 … 신차 발표 방해한 한국GM 노조" 관련
 
 
 
본지는 지난해 11월 28일자 "공장 닫을 판에 … 신차 발표 방해한 한국GM 노조"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지엠노조가 '피켓을 들고 신차 발표장을 찾아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말리부 범퍼 디자인을 변경했다'고 시위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GM 노조는 “행사장 밖 1㎞ 거리였고, 범퍼 디자인 변경을 이유로 시위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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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