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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길거리에서 온라인으로 … NPO 기부도 디지털 바람

김덕호(64)씨는 5년 전만 해도 연말연시 길거리 모금함을 못 본 척 지나치지 않았다. 주머니를 뒤져 나오는 얼마라도 꼭 모금함에 넣곤 했다. 구호단체에서 잊을만하면 우편함에 넣어주는 성금 지로 고지서 계좌로도 매년 1만원씩 꼬박꼬박 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김씨의 기부 습관도 바뀌었다. 인터넷 화면에 뜨는 구호단체의 기부 캠페인 사연을 찬찬히 뜯어본 뒤 좀 더 마음이 가는 곳에 기부하는 경우가 늘었다. 김씨는 “예전엔 그저 구호단체 이름만 믿고 ‘묻지마’ 식으로 기부했다면 요즘 인터넷 기부 캠페인은 내가 돕고 싶은 곳에 계획적으로 기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 캠페인을 통한 기부가 NPO(비영리단체) 후원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2013년 15.2%에 불과했던 온라인 후원 신청 비율이 지난해 42.6%로 증가했다. 온라인 기부가 최근 5년 새 오프라인 후원과 맞먹는 규모로 늘었다. 임신혁 어린이재단 나눔마케팅본부장은 “스마트폰 활용이 늘어나면서 NPO 모금 방식도 온라인 캠페인 중심으로 확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NPO의 온라인 캠페인을 보면 인기 사진작가를 섭외해 고화질 사진을 촬영하거나 외부 전문 업체와 협업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인포그래픽(정보를 시각화한 것),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트를 만들고 있다.
 
최근 어린이재단이 만든 ‘할머니의 더덕은 다인이의 따뜻한 밥 한끼’ 온라인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부모없이 외할머니 밑에서 어렵게 크고 있는 다인(가명·5)이의 사연을 박지만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과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소개한 뒤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배너 광고와 페이스북·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시켰다.
 
김기환·이태윤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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