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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 테리블’ 감독님, 신혼여행은 1부 리그 승격 뒤에

감독을 맡은 첫해, 프로축구 대전을 2부리그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고종수 감독. [김성태 프리랜서]

감독을 맡은 첫해, 프로축구 대전을 2부리그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고종수 감독. [김성태 프리랜서]

선수 시절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로 불렸던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고종수(40) 감독이 사령탑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K리그2(2부리그) 소속인 대전은 네 시즌 만에 K리그1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2015년 2부로 내려간 대전은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고, 같은 해 11월 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대전은 올 시즌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하는 등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대전은 28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5위 광주FC와 준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준PO를 통과하면 다음 달 1일 부산 아이파크와 PO를 치른다. 여기서 또 이기면 K리그1 11위 팀과 1부리그 승강 PO에서 격돌한다.
2000년 8월 29일 열린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대표팀 경기에서 고종수가 슛을 쏘고 있다. [중앙포토]

2000년 8월 29일 열린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대표팀 경기에서 고종수가 슛을 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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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은퇴한 고종수 감독은 선수 시절 당돌한 천재였고 반항아 분위기를 풍겼다. 26일 대전에서 만난 그는 “선수 시절엔 감독님에게 지지 않는 ‘파이터’였다. 자존심 건드리는 걸 싫어했다”고 인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대전의 고종수 감독을 8월 이달의 감독에 선정했다.   고 감독의 대전 시티즌은 8월에 열린 K리그2 2018 5경기에서 3승 2무의 무패행진을 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대전의 고종수 감독을 8월 이달의 감독에 선정했다. 고 감독의 대전 시티즌은 8월에 열린 K리그2 2018 5경기에서 3승 2무의 무패행진을 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면서 “감독을 시작하면서 ‘선수들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대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편집된 영상을 카카오톡으로 보낸다. 요즘엔 너무 많이 보내 선수들이 싫어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의 카카오톡 대화명은 ‘호시우보(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다. 그는 “한 번에 두 칸씩 오르려다가 ‘0’이 될 바에는, 한 칸씩 차근차근 20계단을 올라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선수 시절 눈이 1000개 달린 것처럼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감독을 맡아 처음엔 안보이더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고했다. 학창시절 드리블이 약해서 후배에게 떠먹는 요구르트를 사주고 배운적도 있는데 배움의 길은 멀다고 했다.[프리랜서 김성태]

고 감독은 선수 시절 눈이 1000개 달린 것처럼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감독을 맡아 처음엔 안보이더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고했다. 학창시절 드리블이 약해서 후배에게 떠먹는 요구르트를 사주고 배운적도 있는데 배움의 길은 멀다고 했다.[프리랜서 김성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스타플레이어는 지도자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고종수 감독은 “처음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보면서 진짜 미칠 만큼 화난 적이 있지만 참았다. ‘패배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두려움 갖지 말자’고 얘기했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티키타카(패스 축구)를 좋아하지만, 전력이 강하지 않아 최대한 촘촘한 축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고종수 대전 감독은 상대팀이 에이스 황인범을 잡기위해 잡아당기고 때릴 수도 있고 그걸 극복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전 미드필더 황인범은 고 감독이 볼을 한번에 잡지말고 가는척하다가 2차 3차 공간에서 받으라고 조언해줬다고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종수 대전 감독은 상대팀이 에이스 황인범을 잡기위해 잡아당기고 때릴 수도 있고 그걸 극복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전 미드필더 황인범은 고 감독이 볼을 한번에 잡지말고 가는척하다가 2차 3차 공간에서 받으라고 조언해줬다고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종수 감독은 지난 24일, 오래 전 날을 잡았던 결혼식을 조용히 치렀다. 곧바로 팀에 복귀하면서 신혼여행은 미뤘다. 신부는 “이해한다”며 남편을 응원했다. 고 감독은 “한 남자로서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신부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지금은 PO가 가장 중요하다”며 “꼭 승격해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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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