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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인력 3분의 1 반도체로 이동…삼성, LED사업 재편

삼성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인력 재배치를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신기술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형태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식물 생장용 LED 광원 패키지 'LH351B Red'. 우수한 광효율과 방열기술로 농가의 전기 사용료를 낮출 수 있고, 기존 백색광원인 'LH351' 제품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에게 설계 편의성을 제공한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식물 생장용 LED 광원 패키지 'LH351B Red'. 우수한 광효율과 방열기술로 농가의 전기 사용료를 낮출 수 있고, 기존 백색광원인 'LH351' 제품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에게 설계 편의성을 제공한다. [사진 삼성전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LED사업팀 250여 명을 같은 DS(디지털솔루션) 부문 내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등으로 전환 배치했다. 이 회사 LED팀 기흥사업장에는 최근까지 약 600명의 연구·지원 인력이 근무 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3500명이던 중국 톈진공장의 근무 인원도 최근 800명 미만으로 축소한 것으로 안다”며 “생산을 외주 형태로 전환하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LED팀에선 TV 백라이트, 카메라 플래시 부품 같은 디스플레이용과 차량용·식물생장용 LED를 주로 생산해왔다. 증권가에선 매출 1조원 안팎에다 영업이익은 거의 내지 못하는 상태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전자의 LED 사업은 한때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불렸다. 이건희 삼성 회장 시절인 2010년 LED는 태양전지·자동차용 배터리·바이오제약·의료기기 등과 더불어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삼성은 2020년까지 LED에서 매출 17조8000억원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합작해 삼성LED(2009년 4월)를 설립하고, 매출 1조3000억원(2011년)을 기록할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후엔 삼성전자에 흡수되고(2012년 4월), 해외사업을 중단했으며(2014년 12월), 사업팀으로 조직이 축소(2015년 12월)되는 등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다, 한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투자 타이밍을 놓친 게 근본 배경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가령 주로 TV에 공급하는 LED칩은 업계에서 ‘가마떼기 장사’로 불린다. 생산 업체가 난립해 있고, 기술 장벽이 낮은 범용제품이란 뜻이다. 익명을 원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TV조차도 원가 경쟁력을 이유로 삼성 LED를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귀띔했다. 또 2011~15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와 영업에서 ‘손발’이 묶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거의 매년 사업 철수설이나 매각설이 불거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LED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은 물론 농업용, 전장(자동차전자부품) 등 유망 분야를 계속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LED 시장은 최근 조명에서 전자부품·농업·의료 분야로 확대되면서 한해 30조원 규모로 커졌다”며 “크게 봐서 삼성은 고부가 기술 개발 중심으로 LED 사업을 전환하려는 듯하다”하고 풀이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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