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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빔 들고 한밤 출동…수원 공무원 수상한 임무

겨울 철새 떼까마귀 주의보 발령된 수원시
경기도 수원시 환경정책과 공무원들은 요즘 2인 1조로 밤마다 지역 순찰에 나선다. 이른바 '떼까마귀 순찰반'이다. 지난 14일부터 수원지역에 다시 떼까마귀가 목격됐기 때문이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러시아), 몽골 등 북쪽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겨울 철새다.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보다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큰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지난 14일부터 겨울 철새 떼까마귀 수원 출몰
수원시, 빅데이터로 이동·출몰 지도 만들어 활용
떼까마귀 순찰반 편성해 레이저빔 쏴 내쫓기도
까마귀들이 전선에서 쉬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

겨울철이면 수원시 도심에 출몰하는 떼까마귀떼. [사진 수원시]

겨울철이면 수원시 도심에 출몰하는 떼까마귀떼. [사진 수원시]

수원시에 따르면 이들 떼까마귀는 낮에는 화성과 수원시 외곽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나서 해 질 녘인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수원 도심지 건물과 전선에 앉아 쉬곤 한다. 
현재 목격된 떼까마귀 수는 200~500마리 정도. 본격적인 철새 이동철인 12월에는 3000여 마리로 늘어난다.
 
문제는 이들이 주로 수원지역 도심 한복판에 출몰한다는 것이다. 
2016년 겨울부터 수원지역에 나타난 떼까마귀는 주차된 차와 거리 등을 배설물로 더럽혔다. 길을 걷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람도 생겼다. '깍깍'하는 울음소리에 거부감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나타났다.
떼까마귀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자 수원시도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녹색 레이저빔 전선 등에 쏘고 빅데이터도 분석 
그중 하나가 '떼까마귀 순찰반'이다. 이들은 밤마다 도심 지역을 돌면서 떼까마귀 쉼터인 전선과 건물을 향해 이따금 녹색 레이저빔을 쏘고 있다. 
떼까마귀의 천적인 맹금류의 눈빛이 녹색(초록색)이라 레이저빔을 쏘면 놀라서 달아난다는 것이 수원시의 설명이다. 
유정수 수원시 자연환경팀장은 "현재 수원지역에서 목격되는 떼까마귀는 서식 환경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온 '정찰조'"라며 "현재까지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지만, 이들 정찰조가 수원지역 도심 속 전선과 건물을 '안전한 곳'으로 인식하면 다른 무리를 끌고 오기 때문에 인근의 산 등 다른 곳으로 보내기 위해 레이저를 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가 제작한 떼까마귀 출몰지도. [사진 수원시]

경기도 수원시가 제작한 떼까마귀 출몰지도. [사진 수원시]

수원시는 떼까마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에도 나섰다. 지난해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시 내부데이터, 민원 등을 조사해 떼까마귀의 생태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수원시 도심에서 떼까마귀가 가장 많이 출몰한 곳은 동수원사거리(35회)였고 이어 인계사거리(15회), 나혜석 거리·인계동 박스(8회), 가구거리·인계주공사거리(7회), 아주대삼거리(5회) 군이었다.
전부 전선이 늘어져 있고 주변에 높은 건물 등이 있어 떼까마귀가 쉬기 좋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 1~2월에도 수원시 SNS에 떼까마귀 사진을 제보받는 이벤트를 열었다. 전부 330여건의 사진이 수집됐는데 떼까마귀들이 도심지역 말고도 권선구청 인근이나 곡선동 일대, 망포지하차도 등에도 출몰한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1년 전보다 출몰 구역이 늘어난 것이다.
겨울철이면 수원시 도심에 출몰하는 떼까마귀떼. [사진 수원시]

겨울철이면 수원시 도심에 출몰하는 떼까마귀떼. [사진 수원시]

수원시 관계자는 "동수원사거리 등이 쉴 공간이라면 권선구청 인근 등은 주변에 논 등이 있어 먹이를 찾기 위해 출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로 도심지역은 밤에 출몰하지만, 권선구청 인근 등은 낮에 목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떼까마귀 본격 출몰하는 12월이 문제…전선 밑 등 주의
수원시는 이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떼까마귀 이동·출몰 지도'를 제작해 떼까마귀 피해 예방 활동에도 활용하고 있다.
떼까마귀 순찰반은 이 지도를 바탕으로 ▲성빈센트병원·동수원사거리·아주대삼거리 ▲인계사거리·백성병원·인계주공사거리·인계 박스·나혜석 거리 일대 ▲가구거리·권선사거리·장다리로·망포동 주변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새들을 관찰하고 레이저빔 등으로 쫓고 있다.
떼까마귀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12월부터는 '떼까마귀 퇴치 및 분변 청소가동반'도 운영한다. 배설물 등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겨울철이면 수원시 도심에 출몰하는 떼까마귀떼. [사진 수원시]

겨울철이면 수원시 도심에 출몰하는 떼까마귀떼. [사진 수원시]

겨울철이면 수원시 도심에 출몰하는 떼까마귀떼. [사진 수원시]

겨울철이면 수원시 도심에 출몰하는 떼까마귀떼. [사진 수원시]

 
아직 떼까마귀가 사람을 공격하거나, AI와 같은 질병을 전파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수원시는 만일을 위해 매달 떼까마귀 배설물을 채취해 AI(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도 검사하기로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떼까마귀가 본격적으로 출몰하는 12월부터는 전선 밑에 서 있거나 차를 주차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달라"며 "개인 SNS에 떼까마귀 사진을 올리고, 출현지역을 써주면 떼까마귀 빅데이터 분석에 큰 도움이 되니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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