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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네가 달아라 7번” 황인범 찍었다

황인범은 대표팀 활약 덕분에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노린다. 황인범이 26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인터뷰 후 사진 촬영에 응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황인범은 대표팀 활약 덕분에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노린다. 황인범이 26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인터뷰 후 사진 촬영에 응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제 (황)인범이한테 맡겨도 되겠다.”
 
축구대표팀 주장을 지낸 기성용(29·뉴캐슬)이 최근 후배 황인범(22·대전 시티즌)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다.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은 최근 두 차례 호주 원정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TV를 통해 황인범의 플레이를 지켜본 뒤 그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축구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은 지난 17일 호주(1-1무), 20일 우즈베키스탄(4-0승)과의 평가전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의 대를 이을 ‘차세대 중원 사령관’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황인범이 호주 수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황인범이 호주 수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황인범을 만나 대표팀에서 뛴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황인범은 “성용이 형이 경기가 끝날 때마다 먼저 연락을 줬다. 정말 좋은 선배”라면서 기성용의 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황인범은 지난달 파나마와의 평가전(2-2무)이 끝난 뒤 “성용이 형의 은퇴를 앞당길 수 있도록 빨리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당돌하게 들리는 발언이었지만, 롤모델 기성용을 향한 존경의 표현이기도 했다. 몇 차례 무릎 수술을 받은 기성용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두차례 평가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 기성용이 9월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미니게임에서 황인범을 제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두차례 평가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 기성용이 9월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미니게임에서 황인범을 제치고 있다. [연합뉴스]

 
황인범은 “성용이 형은 내 롤모델이다. 좌우로 벌려주는 킥력은 월드클래스다. 난 형에 비해 능력이 한참 못 미친다”며 “성용이 형의 은퇴를 앞당기겠다는 건 다른 뜻이 아니었다. 대표팀에 헌신한 성용이 형과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형, 이청용(30·보훔) 형과 함께 지내다 보니 형들이 부상 때문에 고생한 걸 누구보다 잘 알겠더라.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해야 형들이 부담감을 덜 수 있기에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기성용처럼 긴 패스를 찔러줄 때도 있지만 주로 짧은 패스로 공간을 창출하는 스타일이다. 황인범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 리듬이 생기고, 템포가 살아난다. 전방으로 뛰어들어가는 공격수를 향해 정확하게 전진 패스를 찔러주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왼쪽)과 손을 맞잡은 황인범. [뉴스1]

지난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왼쪽)과 손을 맞잡은 황인범. [뉴스1]

 
황인범은 이번 호주 원정평가전에 손흥민(토트넘)의 등 번호 7번을 달고 뛰었다. 그는 지난 25일 첼시전에서 50m 드리블 끝에 원더골을 터트린 손흥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너 7번 잘 어울리더라. 7번 네가 계속 달아라”고 답장을 해줬다. 황인범은 “등 번호 7번은 누가 뭐래도 흥민이 형 것이다. 앞으로 내가 두 번 다시 입으면 안 될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황인범은 또 “흥민이형과 (황)의조형, (황)희찬이는 뒷공간을 치고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내 플레이가 첼시전에서 흥민이 형에게 어시스트한 델리 알리의 기량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그런 패스를 시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포르투갈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파울루 벤투(키 1m75㎝)감독은 체격이 큰 편이 아닌 황인범(1m77㎝·70㎏)을 중용하고 있다. 그래서 황인범은 벌써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린다. 황인범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몸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몸을 부딪쳐서 이겨내는 것보다 미리미리 생각해서 부딪히지 않는 영리한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물론 부딪쳐야 할 때는 피하지 않고 세게 부딪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독일 프로축구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베르더 브레멘, 함부르크가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황인범은 “구체적인 제안은 없다. 아직 잘 모르는 이야기”라면서도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동갑내기 황희찬과 ‘축구선수로 성장하려면 유럽에 나가야 한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언젠가 유럽에 나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계에서는 새끼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어질 인에 법 범자를 쓰는 황인범은 인터뷰도 똑 부러지게 잘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축구계에서는 새끼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어질 인에 법 범자를 쓰는 황인범은 인터뷰도 똑 부러지게 잘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황인범은 지난 9월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12월 경찰대 부설 K리그2 아산 무궁화축구단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했던 황인범은 9월20일 조기 전역해 최근 원소속팀 K리그2 대전에 합류했다. 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대전은 28일 광주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황인범은 “고종수 대전 감독님이 여러 가지 세밀한 기술을 전수해 주셨다. 내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당장은 대전을 1부 리그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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